PD수첩보도에 대한 소송이 결국 PD수첩의 무죄로 판명났지만 그럼에도 우리회사는 허위보도를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방송과 광고를 했습니다. 회사 경영진의 돌출행동(?)뒤에 있는 배경에 대해선 청와대 하명설부터 파업유도용 등등 별별 얘기가 많지만 하나같이 우리 스스로를 비참하게 하는 것들 뿐인지라 별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기자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의 섣부른 '허위보도'사과에 대해 이성적인 반론이 있어 하나 소개해봅니다. 그나마 내부에서 반론을 한다면 이 친구가 하겠지 했던 임명현 기자의 글인데 정말로 이 친구말고는 문제제기를 하는 이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래의 글의 요지를 짧게 말한다면 법원이 허위가 있다고 한 것은 보도에 담긴 결론과 그 결론을 이끌어낸 사실들 전체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과학적 사실들 대부분은 법원도 부정하지 않았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불확정적인 영역까지 깡그리 모아서 허위였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참으로 이상한 사과였다는 결론이 깔려있죠.

아무튼 아래 글은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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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 기획취재중이던
당시 MBC 보도국 사회정책팀은
극적으로 한 연구자를 만나는 데 성공합니다.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의 정병훈 박사였습니다.

정 박사는 당시 모든 언론이 주목한 논문,
즉 MM형 유전자와 vCJD(인간광우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그 논문의 제 1저자였습니다.

본디 이 논문은 김용선 교수라는 사람이 주도해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 박사가 A부터 Z까지 완성했고
김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당시 정 박사가 연구한 논문의 결론은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라는 거였고,
그 사실을 정 박사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했을 때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MM형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끼리 결혼했을 때
자식들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150명 가운데
MM형 유전자가 아닌 사람은 단 1명 뿐이었습니다.

우리 보도국도 당시 이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MM형 유전자가 94%라고 해서 vCJD에 걸릴 확률이 94%라거나
미국인의 경우 MM형 유전자가 50%라고 해서
우리가 미국 사람보다 두 배 더 잘 걸린다
이런 뜻은 아닙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것은 이 점을 뜻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사실 자체,
즉 'MM형 유전자와 vCJD의 발병에는 높은 상관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허위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서지 못하거나 주저앉는(Downer) 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농무부(USDA)는 다우너 소의 도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질병 때문이 아니라 광우병 때문입니다.

저는 그 당시 USDA가 발표한 관보를 아직 갖고 있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시돼 있습니다.

"The inability to stand or walk can be
a clinical sign of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것은 BSE의 임상적 징후일 수 있다)

그리고 CNN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썼습니다.

"Downer Cows are not allowed to enter the food supply
because they are associated with a higher risk of mad-cow dis ease."
(다우너 소들은 광우병에 감염됐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식용으로의 유통이 금지돼 있다.)

물론, 휴먼소사이어티의 촬영 화면에 등장하는 소들을
전부 BSE에 걸린 소들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것은 바로 이 점을 뜻합니다.

그러나, 역시 그렇다고 해서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일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레사 빈슨은 제가 취재했던 케이스가 아니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 시점에는
미국 당국도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이전이었다는 것이고,
또 그녀를 'vCJD 의심환자'로 보도하는 현지 언론이
당시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해보니 'vCJD가 아니었다' 해서
그 보도가 오보가 되는 거라면
우리들도 앞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신종플루 의심환자' 등을 보도할 때
함부로 <의심환자>라는 말을 붙여선 안 될 겁니다.

조사해보니 감염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원의 판결을 부정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의 어제 뉴스를 보면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은
너무나 간단하게 <허위>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부분과
실제의 과학적 사실이
구별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 ND와 NT를 합쳐
50개가 넘는 기사를 리포트했던 기자로서,
그리고 그 리포트를 위해 많은 시간을
취재에 할애했던 기자로서,
우리 내부에서라도 쟁점 자체는 정확히 해야 할 거 같아
몇 글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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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7 17:10 2011/09/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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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와 부자급식

Diary 2011/08/18 23:56 주인장
오늘 뉴스데스크의 집중코너인 뉴스플러스에 나온 인터뷰 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상급식 투표에 관한 토론회에서 주민투표 관련단체가 무상급식을 비판하며 한 말이었는데 기사와 그 인터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의 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재자 투표소.

해외순방이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이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고,
경찰 군인 등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부재자 투표대상자 만 7천여명 중
3천 7백여명이 첫날 투표소에
나왔습니다.

부재자 투표 신청자 10만2천명 가운데
83%가 우편투표 방식을 택해
첫날 투표소는 그리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INT▶ 예병걸/구기동
"24일 25일 지방에 놀러 가려고
약속을 해서..."

부재자투표는 내일 오후 4시까지
이곳을 포함해 서울시내 30개 투표소에서
이루어집니다.

선관위가 주최한 첫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주민투표 찬반 단체들이 대표로 나와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INT▶ 서인숙/투표참가 운동본부
"먹는 문제보다 안전한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가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힙니다."

◀INT▶ 배옥병/투표거부 운동본부
"아이들이 급식을 받기 전에
가난의 인증을 먼저 받기를
강요하는 것은 비정한 일입니다."

양측은 최근의 재정위기까지 연계해
각자의 복지이념을 주장하며 격론을
펼쳤습니다.

◀INT▶ 이상수/투표거부 운동본부
"토목사업 4대강사업, 여기서
파탄난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되는 거예요."

◀INT▶ 하태경/투표참가 운동본부
"부자감세는 철회하자고 하시면서
왜 부자급식은 하자고 하십니까?
하려면 일관되게 말씀하십시오."

MBC뉴스 ooo입니다.
-----------------------
기사에 소개된 인터뷰들은 양측의 주요한 주장을 담은 즉 양측의 논리의 핵심일 겁니다.
그러나 이 하태경이란 분의 주장은 나름 무상급식파의 모순을 지적한 예리한 공격인 것 같지만 현대복지국가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전형적인 우문입니다.

만약 수능시험 대비 사회공부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고교생도 지적가능한 오류입니다. 현대의 복지국가의 책무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기본적인 안전망과 생존권을 넘어서서 사회적 권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바로 교육과 노동의 권리 등이죠. 그러자면 국가는 돈이 있어야 겠죠. 그래서 세금을 걷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원칙이 하나 들어갑니다.

세금은 소득에 따라 '차등'을...그러나 복지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입니다. 국가라는 공동체에서 쌓은 부에 대해 부자는 더 많은 세금으로 공동체에 책임을 다합니다. 국가입장에선 더많은 세금을 걷고 빈자들에게 책임을 덜어주는 조세정의의 실현이죠. 그러나 그렇게 쌓은 재원으로 국가는 국민모두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묶으며 보편타당한 복지를 제공합니다. 의료보험금 더 많이 낸 사람은 특진해주고 조금 낸 사람은 덜 치료받게 한 다면 그건 국가가 아니라 개인 의료사업자겠죠. 무상교육도 마찬가지로 국가가 해주는 무상교육은 그렇게 재벌아들이나 빈자에게나 모두 똑같습니다. 물론 국가가 아닌 사립학교는 낸 돈에 따라 교육서비스가 달라지죠. 당연합니다. 사립재단은 국가가 아닙니다.

결국 하태경이란 분은 부자감세철회와 부자급식은 모순된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둘은 같이 연결되는 한 짝입니다. 부자는 세금 더 내고 그러나 혜택은 부자나 빈자나 같이 받는게 현대국가입니다. 이보다 수준 낮은 근대국가는 빈민구제법으로 특별히 심하게 가난한 이들을 '골라내서' 불쌍히 여겨 왕이나 귀족들이 낸 돈으로 구제해줬죠.

오세훈 시장은 우리나라를 아니 적어도 서울시만은 조선후기사회로 되돌려 가난한 한성시민들을 어여삐여겨 구제해주고 그것을 발판으로 인자한 '나랏님'이 되고 싶으신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오세훈 시장에게 구제받는 백성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현대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제 재산에 걸맞는 세금내고 대신 이태원 언덕 너머에 살고 계신 이건희 회장님이나 우리집 바로 옆의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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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23:56 2011/08/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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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특히나 강남이 초토화된 이번 비...특히나 한평에 수억하는 그 금싸라기 강남이 흙탕물로 덮힌 것을 보니 얼마전 그곳에서 우리 국격을 드높인 G20이 열렸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네요.

  솔직히 서울에 살면서 수해에 대한 기억은 1985년이던가... 그때 제가 살던 동네도 하수도가 역류해 맨홀뚜껑이 열리고 물이 솟아나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때 오죽하면 북한이 우리에게 수해물자를 주기도 했죠. 그 이후 이번이 체감하기론 가장 큰 수해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때 80년대보다 여러모로 나아졌어야 할텐데 서울에서 산이 무너진 건 참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물론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게 정부관계자들의 말이죠.그러나 작년 광화문 침수때도 50년만의 폭우라 했죠. 그럼 내년엔 101년만의 폭우가 내리게 될까요. 그렇게 기록적인 100년만의 폭우가 너무 자주 반복되는게 그리 명쾌하진 않습니다.

  또 그렇게 기록적인 폭우가 이젠 자주 있다면 한번 당했을때 공사를 했어야 했겠죠. 수천억원씩 뭉뚱뭉뚱 돈이 들어가고 있는 한강르네상스사업은 '보기 좋은데'에만 투입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돈의 일부만 홍수방지에 들어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물론 4대강 예산의 반의 반의 반만 제대로된 치수사업에 들어갔다면 이런 피해도 없었겠죠.

  물론 자매품으로 4대강 예산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 발전소 짓는데 투입했으면 작년부터 시작된 전력수급 비상사태도 해결됐을 것이고요.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 해군전력강화에 투입했어도 천안함침몰이나 연평도 피해도 없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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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22:10 2011/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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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에 근무하다보면 어떤 기사들에선 각 이익집단간의 팽팽한 대립과 그 결과 힘의 역학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대립이 보이고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 정치적 싸움의 결과로 기사의 진퇴가 결정되기도 하죠. 'KBS 도청파문'기사도 그런 류의 기사입니다. 한나라당이나 김인규사장 등 KBS의 수뇌진이 그 플레이어가 되는 건 당연한데 이번엔 엉뚱하게 '박태환'에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도청때문에 자진폐간하는 언론사도 나오는 판에 일국의 제일 공영방송이라는 회사가 너무 당당한 자세로 책임을 피하고 있는 건 동계올림픽도 유치한 우리나라의 '국격'에 걸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격이라면 애지중지하는 대통령께서는 왜 또 이런 일을 모른 체하고 있는 건지...

아래는 MBC노조 특보에 실린 글입니다. 길지만 한번 읽어보시죠.

---------------------------------------------

5공 시대 보도지침의 부활!

- 전영배 본부장은 누구의 보도지침인지 밝혀라!

“아직까지 확인여부가 많은 상태이고 여러가지 면에서 민감 사안,

그러니 데스크 선배들을 믿고 반드시 보고하고 상의한 뒤 스트레이트 기사 쓸 것

박용찬 보도국 사회2부장이 지난 12일 KBS 도청의혹을 취재하는 부서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지시한 사항이다. 이후 사회2부에서는 리포트는 커녕 스트레이트 기사조차 사전에 보고를 한 뒤 기사처리 여부를 확인받아야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사 작성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박 부장이 믿으라고 말한 “데스크 선배들”인가? 아니다. 문철호 보도국장 내지는 그 윗선이다.

지난 22일, 편집부 PD가 사회2부 데스크에게 ‘KBS 도청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른 기자와 한선교 의원 간의 전화통화 내역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낮 12시 뉴스용으로 리포트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기사는 당일 아침 일부 조간신문에 이어 연합뉴스에까지 보도된 내용이다. 그러자 데스크는 역으로 편집부국장에게 달려가 리포트 여부를 묻고, 편집부국장은 문철호 보도국장에게 다시 묻는다. 문 국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상의했는지 모르겠지만, 기사 작성을 최종 승인하자, 사회부 데스크는 취재기자에게 기사를 작성하도록 지시한다. 문 국장은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기사를 작성중인 사회부를 직접 찾아가 “최대한 드라이하게 써라”는 주문을 덧붙인다.

다음은 이후의 상황이다.

“박태환 화면을 받아야 한다며 KBS 도청 의혹과 관련된 기사를 못 나가게 하고 있다. 심지어 문철호 보도국장이 기사를 빼라며 와서 기사를 걷어가 버렸다”

라디오뉴스에 30초짜리 스트레이트 기사를 내보내려고 하자 문철호 국장이 보도를 막았다는 내용이다. 문 국장은 라디오뉴스 담당PD가 자신보다 선배인데 어떻게 자신이 기사를 걷어갈 수 있느냐며 기사를 걷어간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보도를 막은 사실은 인정했다.

결국 지난 22일 KBS 도청의혹과 관련된 리포트 기사는 시청률이 지극히 낮은 TV의 낮 12시 뉴스와 오후 3시50분 뉴스에 두 번 보도되고, 시청률이 조금 높은 저녁 6시, 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는 전혀 모두 보도되지 않았다. 라디오뉴스에서는 리포트 기사가 나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KBS 도청의혹 보도 외면

회사는 처음부터 KBS 도청 의혹 사건을 소극적으로 보도해왔다. 민주당이 이 의혹을 처음 폭로해 다른 매체가 모두 보도를 하고 나서도 사흘이 지나서야 처음 리포트를 했다. KBS라는 실명이 거론될 때에도 보도를 외면하다, 뒤늦게 KBS와 민주당 주장만 지극히 간단하게 반반 나열하는 식의 불성실한 보도태도를 보여 민실위 보고서(7월4일 노보 참고)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도 마찬가지이다. KBS기자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압수수색 이전에 교체된 것으로 드러나 증거인멸 논란이 일었을 때도, KBS기자가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을 때도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뉴스데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이트 기사조차 일일이 보도국장의 허락을 얻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니, 적어도 이 건에 관한한 MBC에서 특종은 고사하고 다른 언론이 다 보도를 해야 뒤늦게 모양갖추기 식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취재를 하고 싶겠는가.

쿠데타로 집권한 5공화국 시절에 정부는 언론사에 보도지침이라는 걸 내려보낸 적이 있다. ‘이 기사는 몇 단으로 처리해라. 이 기사에서 이런 단어는 사용하지 마라. 이 기사는 절대 보도하지 마라.’ KBS 도청의혹 사건과 관련된 기사처리를 보면 이 보도지침이 다시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발생기사인 스트레이트 기사까지도 국장의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쓸 수 있는 것은 5공 시절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든 사태이다.

누구의 압력인가?

그렇다면 회사에서 KBS 도청의혹 사건 보도를 그토록 막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철호 보도국장은 1. 경쟁사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가 자칫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2. 또 도청을 입증할만한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힘든 상황에서 ‘앞서서 치고 나가기는 힘든 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3. 박태환 중계 화면과 관련한 KBS의 압박 논리도 제기했다.

문 국장이 말하는 ‘역풍’이란 무엇인가? 상대가 경쟁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면 역풍이 발생한다고? 경쟁사 간에 특정한 문제로 상호 치열한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하기 어려운 의혹을 파헤친다면 그런 역풍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도청의혹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국가 기간 방송’이라고 스스로 홍보하는 방송사가 도청으로 얻은 야당의 정보를 여당에게 넘겨줬다는 의혹 사건이다. 공영방송이 취재를 위해 도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여당에게 정보를 갖다 바치는 하수인 노릇까지 했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언론사의 도청은 휘청거리고 있는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에서 볼 수 있듯이 가히 ‘메가톤급 사안’이다.

또 도청을 입증할만한 증거확보가 힘든 상황에 앞서서 치고 나가기는 힘들다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언제 MBC가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 ‘앞서서 치고 나간’ 적이 있는가? 단적으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를 비롯해 다른 인사청문회 대상자를 상대로 MBC가 앞서서 먼저 검증을 시도한 적이 있는가? 이것도 증거확보가 힘든 상황에 앞서서 치고나가지 말자는 판단 때문인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그토록 검증에 열심이었던 MBC의 스탠스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보도국의 기사 통제가 단순히 ‘앞서서 치고나가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하면 다른 언론이 다 보도한 뒤에 체면치레용으로 뒤따라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 철저히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의 압박 때문인가? 지금 보도지침은 과연 누가 내린 것인가?

이 질문에 조금이나마 답을 줄 수 있는 게 박태환 중계화면이다. KBS가 주관사여서 화면을 사야 하는 상황에 KBS에 밉보일 수 있는 보도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이다. 만사 다 제치고 그렇다면 MBC는 KBS로부터 이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는가?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더 큰 문제이다.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야당에 대한 도청으로 모자라 그 의혹을 보도하는 경쟁사에 대해 박태환 중계화면을 걸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 이건 우리가 폭로하고 싸워야 될 문제이다.

청와대의 ‘김인규 살리기’?

전영배 보도본부장은 분명히 밝혀라. 이번 KBS 도청의혹 보도통제와 관련해 어떤 외부의 압력을 받았는가? 그 당사자가 KBS인가 아니면 청와대인가? 평소 유화적인 성품의 문철호 국장이 이와 같이 무리한 보도통제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 국장의 자체 판단에 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문 국장은 당초 정치부 기사는 몰라도 경찰수사에 관한 보도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문 국장에게 이와 같은 압박을 전달한 당사자는 누구인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특보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이 이번 도청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청와대가 “김인규 살리기”에 나선 것인가? 그래서 MBC를 비롯해 다른 언론사에 도청의혹 사건 보도를 막고 있는 것인가? 전영배 본부장의 뒤에도 청와대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 본부장이 “청와대 파이프라인”이란 오명을 벗고 싶다면 이번 보도통제에 대해 명명백백히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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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4:17 2011/07/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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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가 6.25 특집으로 방송한 백선엽 장군 다큐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만주군관학교출신으로 간도특설대 대원이 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인물을 미화한 다큐를 내보낸 게 공영방송으로서 할 '짓'이냐는 거죠.

저 개인적으로서는 백장군의 친일행적보다 '백야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일대에서 마을들을 초토화했던 것이 이 양반의 더 큰 과오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이런 초토화작전들이 그자체로도 엄청난 민폐를 불렀고 이런 작전방향때문에 거창양민학살 같은 사건들도 일어나지 않았나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초토화라는게 집만 불태우는게 아니라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다큐소동을 보고 있으니 아주 옛날 제가 KBS에서 역시 6.25 특집으로 봤던 역사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제기억으론 제가 초등학생이던 때 한 드라마인데 대략 1985년도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5성장군' 김홍일을 다룬 역사드라마였습니다. 우리나라에 5성장군 즉 원수는 아직 없는데 웬 5성장군이냐 하겠는데 이분은 해방전에 중국 국민당군에서 별 두개 즉 소장이셨고 해방이후 우리나라 군에서는 3성장군을 하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도합 별이 5개, 5성 장군이죠.

  이 드라마가 제 기억에 남았던 건 세계 현대사의 중요사건을 조금씩 다 다뤄 어렵고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미묘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다룬 젊은 김홍일 장군의 초기 전투는 엉뚱하게도 러시아내전이었습니다. 러시아 혁명 직후 혁명정부(소비에트정부, 즉 공산당이죠)의 군대인 적군(Red Army)과 혁명을 뒤엎고 다시 왕정을 복귀시키려는 보수파 백군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홍일은 일단의 독립군과 함께 소비에트적군의 지원을 받아, 백군 그리고 백군을 지원하는 일본군과 싸웁니다. 일본군 등과 싸우니 물론 독립운동이지만 러시아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것이죠. 어린 저로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더구나 그때까지만 해도 80년대 중반이라 반공글짓기도 하던 시대였는데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사람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니...

  물론 이 당시 독립군을 지원한 외국은 사실상 소련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이 당시는 일본의 동맹국이었고 중국은 아직 대일투쟁을 시작하기 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기억하기론 이 드라마에선 소련인들을 그다지 좋게 그리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묘사했고 그리고 바로 '자유시 참변'을 소개해 소련이 독립군을 배신하는 장면을 보여줘 균형을 잡았습니다. - 자유시 참변은 소련이 우리 독립군을 강제로 무장해제시킨 사건으로 당시 독립군의 손실이 무척 컸죠.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김홍일 장군은 대일투쟁을 시작한 중국 국민당 군대에 들어갑니다. 드라마는 김장군이 국민당군의 장교로서 일본군과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장개석에 의해 별두개까지 다는 장면을 다루는데요. 여기서 또하나 중요한 대목이 그려지니 바로 윤봉길 의사의 의거부분입니다. 김홍일 장군은 당시 중국군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김구의 임시정부에 무기를 대주는 중요한 역할도 했는데 윤의사에게 도시락 폭탄을 제공한 것도 바로 김홍일 장군이었던 거죠.  

  그리고 해방을 맞아 국내로 들어온 김홍일 장군은 6.25가 터지자 한강방어선의 사령관이 됩니다. 맥아더가 한강에서 3일만 북한군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김홍일 장군은 일주일이상 북한군을 잡아두는데 성공합니다. 결국 이 덕분에 미군 증원부대가 부산을 통해 상륙하는데 성공해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 시간을 벌게 된 거죠. 여기까지만 보면 국군의 참모총장이 돼야할 분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드라마에선 바로 건너뛰어서 김장군의 전역식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이승만 대통령이 김장군에게 3성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3성 장군으로 군생활을 마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중국별 2개와 한국별 3개를 합치면 5성장군 아니냐며 위로하죠.

  사실 까마득한 후배, 게다가 전쟁이 터지자마자 사단병력을 다 잃고 겨우 수백명의 병력을 데리고 후퇴했던 백선엽이 나중에 4성장군 참모총장이 된 것을 감안하면 한강에서 북한군을 일주일이상 막은 김홍일 장군이 3성 장군을 달자마자 전역한 건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 드라마에선 물론 이런 사실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위로하는 장면을 다룸으로써 뭔가 김홍일 장군이 업적에 비해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아무튼 독립군출신으로 중국과 한국을 합쳐 5성장군을 달았던 장군을 다뤘고, 게다가 독립군 시절 시대상황때문에 소련의 도움을 받아 싸웠던 사실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참 80년대로선 보기드문 역사드라마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백선엽 다큐 소동은 20여년전의 김홍일 장군 드라마를 회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80년대 방송선배들보다 지금의 방송제작진들이 더 한계를 가질 수 있다는...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우직하게 시대의 사명을 지키며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과 반대로 시대의 주류를 따라서 재빠르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살아간 두 군인의 모습을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요.  사실 6.25전사를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백선엽장군의 벼락출세입니다.

  유일하게 개전초기 북한군에 타격을 가하면서 사단병력을 고스란히 데리고 후퇴한 김종오장군이나 한강에서 북한군을 저지한 김홍일 장군을 제칠 만큼 백선엽의 공이 클까요. 백장군 스스로 회고록에서 밝혔지만 백장군의 1사단은 개전 며칠만에 병력 대부분을 잃었고, 나중엔 백장군 휘하의 령관급 장교들이 병력없는 백장군 밑에서 있기 싫다며 다른 능력있는 장군들과 일하겠다며 떠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백장군도 다부동 전투 등에서 스스로 일선에 나서 큰 전공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이미 미군이 본격 참전해 전선을 주도한 이후의 일이고 더 중요한 건 미군앞에서 보여준 전공이었다는 점이죠. 물론 이게 중요한 점이겠죠. 게다가 6.25전엔 군사영어학교를 다녀 영어에 능통했고 이후 미군과의 합동작전을 능란하게 구사했다는 점이 그를 한국군을 대표하는 장교로 만들었을 겁니다.

  아무튼 옛날 어린 시절 감명깊게 그리고 궁금증을 갖고 봤던 드라마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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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8 01:13 2011/06/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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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난 칼럼입니다.

[배인준 칼럼]복지 소수파 오세훈이 初志 지킨다면


여당안에서도 반값 등록금 등 복지공약이 남발하는 상황에서 홀로 무상급식 저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이 초심만 지키면 길이 남을 정치인이 되고 끝내 현재 대선주자들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즉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논리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이 칼럼을 쓰신 선배기자분께서 후세에 길이 남을 칼럼니스트가 되실지 혹은...

사실 저는 이 분께서 놀이공원처럼 되가고 있는 남산르네상스의 모습이나 수천억원이 들어간 그러나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는 한강르네상스와 플로팅 아일랜드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보편적인 투자지만 초등학생들 한끼 급식은 과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긴 한데 참...

또 저 정도 칼럼이면 정치적 편향성의 문제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요.

신문들도 미국처럼 각자가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미리 밝히고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에 더 맞는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칼럼입니다. 물론 그전에 포퓰리즘적 복지 저지를 위해 애쓰는 시장이 투자 타당성이 의심받는 거대 토목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율배반아닌지에 대한 평가도 있어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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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16:16 2011/06/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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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빛 고운 한강

Diary 2011/05/18 00:35 주인장
3,4일마다 철야근무를 하지만 철야를 마치면 휴식이 생기는 편집부의 생활의 덕으로 가끔 평일에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는 합니다. 요새 주말엔 '자전거 체증'이 생길정도로 자전거족이 많아서 평일 라이딩은 여유롭고 그리고 시속 20킬로미터를 유지하는 제대로된 유산소 운동이 가능하기도 하죠.

오늘은 여의도를 지나 절두산 성지까지 다녀왔는데 바람은 상쾌했지만 한강의 모습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이미 몇몇 인터넷신문에도 났지만 아래와 같이 황톳빛 강물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은 길이어서 휴대전화로 대강 한번 찍어 봤는데 푸른 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속을 들여다 보기 힘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물고기가 죽어서 떠 있기도 하더군요.

이 정도면 수중생물은 호흡하기 힘들 정도로 보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더구나 홍수를 막고 물을 맑게 해주는 4대강 사업이 거의 완성됐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시민들도 궁금해하고 문의를 하고 있는데 왜 환경부에선 전혀 원인을 모른다고만 할까요?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가 나고 그리고 수도관까지 끊긴 구미와 광주의 일들도 그냥그냥 지나쳐가고 있지만 수도권시민들도 4대강 사업이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황토빛 고운 한강의 혜택을 보게 된 것일까요?

저걸 다 되돌리려면 다음 정권에서 국민들은 정말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메이저 언론에서 뉴스로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쉽게 이해되진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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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00:35 2011/05/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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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시간

camera obscura 2011/05/10 15:25 주인장
동생이 없는 우리 꼬맹이에게 강아지란 좋은 친구가 있었죠. 이름 붙이길 상돌이. 우리 꼬마의 동생이란 의미로 그런 이름을 붙였는데 역시 푸들은 아이들의 친구답게 지치지 않고 뛰어놀아주면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주전 아래층에도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 나름 족보 있는 고양이라는데 공교롭게 이름이 상순이였습니다. 희한한 인연이다 싶은데 둘다 우리 꼬마의 좋은 친구들이긴 한데 둘끼리는 친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개와 고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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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0 15:25 2011/05/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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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유감의 예.

Diary 2011/03/21 00:36 주인장

아래 NHK의 '사회안정 지향보도'에 대해 설명했는데 바로 어제 그 예가 되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유와 시금치에서 방사능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신들도 모두 비중있게 다뤘는데 다른나라 언론들은 모두 당연하게도 '방사능이 표준치이상 나왔다'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러나 NHK는 그 이상으로 건강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을 할애하는데 치중했죠.

그리고 제목부터 뭔가 이해안되는 사례가 바로 이어서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도쿄에서 검출되는 등 일본의 5개 지자체에서 방사성 요오드, 세슘 등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우리 언론들은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서 방사성 물질 첫 검출"

"일 대지진, 수도권 수돗물서 방사성 물질 검출"

"도쿄까지 덮친 방사능 공포"

등의 제목이었습니다. 물론 '남의 나라 일 가지고 역시 우리 언론은 호들갑 떤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이에 대한 NHK의 보도문 제목과 내용은 어땠을까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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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道水 制限値を全国で下回る

3月19日 21時33分 twitterでつぶやく(クリックするとNHKサイトを離れます)

福島県や文部科学省は、全国の都道府県が調べた水道水に含まれる放射性物質の量を公表し、いずれの都道府県でも国の制限値を下回りました。文部科学省は「いずれの都道府県でも、水道水は飲んでも安全で、安心してほしい」としています。

福島県や文部科学省によりますと、まず、福島市の水道水では、1キログラム当たりで放射性ヨウ素が、18日の調査で101ベクレル、19日の調査で33ベクレル検出されました。また、宇都宮市では、1キログラム当たり77ベクレルの放射性ヨウ素と、ごく微量の放射性セシウムが検出されました。原子力安全委員会が定めた指針では、放射性ヨウ素は1キログラム当たり300ベクレル、放射性セシウムは1キログラムあたり200ベクレルが制限値となっていて、いずれも制限値を下回りました。また、全国47都道府県のうち、38の道府県では全く検出されず、残りの都と県でも、制限値を大幅に下回る極めて僅かな値となりました。宮城県と茨城県は、地震による被害のため、19日は測定できませんでした。文部科学省は「いずれの都道府県でも、水道水は飲んでも安全で、安心してほしい」と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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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제목과 리드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수도 전국에서 (방사능)제한치 넘지 않은 것 확인"

문부과학성 등이 공표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지자체에서 상수도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전부 기준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은 "전체 지자체에서 상수도를 마셔도 안전하다, 안전하라"고 말했다....

어떻습니까? 수도권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는 하나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나온게 중요할까요. 기준치를 넘지 않으니 안전하다는게 중요할까요? 더구나 아래 기사 본문을 보면 5개지역에서 검출된 것은 얘기도 안하고 처음 방사성 물질이 나온, 그리고 방사능사태의 중심인 후쿠시마 수도물의 방사능 양이 줄은 것을 설명하는데 기사 본문을 거의 할애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사태의 핵심을 설명하는 것일까요.

요 몇년 사이 언론종사자들이 정부나 학계 등에서 부쩍 많이 듣는 말은 우리 언론이 지나치게 갈등 조장적이라는 것입니다. 정책의 효과가 보여지기도 전에 비판부터 하고 사회통합보다 계층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비판기사만 집중해 균형을 잃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비판은 그전 노무현 정부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비판을 넘어 압력의 정도가 무척이나 입체적이라는게 차이이죠.

그러나 제 개인생각으론 현재의 우리 언론의 '비판 혹은 갈등지향적 보도'는 폐해이상으로 장점이 많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상업언론의 정점에 있는 나라들보다는 우리가 훨씬 건강합니다.문제는 점점 우리 언론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NHK'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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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00:36 2011/03/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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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유감

Diary 2011/03/19 01:24 주인장
  일본 지진이 발생한지 대략 이틀뒤까지도 일본언론에서 발표한 사망자 수는 불과 수십명이었습니다. 실종자도 수백단위였고요. 그래서 일부 우리 언론에선 '역시 일본' 내진설계가 빛났다거나 일본의 대피체계가 잘 됐기 때문이란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구심이 많았죠. 저만 해도 동남아시아 쓰나미의 위력을 느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보다 휠씬 큰 쓰나미가 왔고 대피시간도 거의 없었는데 인명피해가 적다는 것에 참 불가사의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나서 센다이 해변에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경찰 발표로 전해지고 각 지자체에서 시민들 절반이상이 연락이 끊겼다고 발표한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NHK가 한 일은 정부의 공식집계인 수십명의 사망자 수만 반복해서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혹자는 한국언론과는 다른 제대로된 공영방송 NHK의 절제할 줄 아는 보도행태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언론같았으면 이런 재해가 나자마자 정부발표는 발표대로 전하되 바로 최악의 추정치를 빵빵 터뜨리며 정부발표보다 비관적 추정에 더 무게를 두고 보도했을 겁니다. 실제 이번 일본지진에서도 NHK가 수십명 운운할때 우리 방송뉴스들은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그래서 심지어 우리 방송사엔 "NHK도 차분한데 왜 바다건너 한국언론만 호들갑이냐"고 야단치는 시청자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자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사실 많은 분들이 NHK를 우리 방송이 가야할 모범으로 보고 계신데 그건 일본의 방송현실을 전혀 모르는 겁니다. NHK는 별명이 '자민당 방송'이었습니다. 이젠 민주당 방송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요. 예산을 편성하는 의회(의원내각제므로 사실 정부죠)에 완전히 장악된 NHK는 비판보도는 둘째고 비판적 언급자체가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과거 정부에 비판적인 다큐를 자민당 간부가 전화 한통으로 방송불가시켜버린 사례도 종종 나와서 뒤늦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단순히 사망자 통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원전보도에선 정말 한국기자들을 열받게 했습니다. 원전에서 폭발이 일어난 12일 오후에도 NHK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났다는 내용을 정말 '심드렁하게'보도했습니다. 물론 몇시간이 지나도 피해상황이나 원인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그때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기관에선 강력한 경고를 날렸고 심지어 답답한 기자들이 수소문한 우리나라의 전문가들도 방사능 누출우려가 크다고 말했지만 언론 언론에선 그런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시간이 지나서야 냉각용 디젤발전기가 고장났지만 곧 전력이 들어올 것이라는 내용만 반복할 뿐 왜 고장났는지 어떻게 고칠 것인지는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보를 주지 않아서 였겠지만 이런 상황, 특히나 미국정부측에서의 경고가 나온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어야 하는 것인데 말합니다.

너무나 차분히 정부발표만 중계하는 공영방송 NHK. 그렇다고 다른 6,7개의 민방들이라고 이런 위기를 소상히 전해준 것도 아닙니다. 여기도 역시 정부발표를 옮기는데만 치중했고 그렇지 않으면 원전 위기보다는 강력한 쓰나미를 담은 '그림되는'뉴스만 전하는데 급급했습니다.

단하나의 공영방송은 정부가 확실히 틀어잡고 나머지 민영은 치열한 경쟁때문에 그림되는 것만 찾게 하는 것. 그렇죠. 바로 현재 우리 방통위가 만들고 있는 미래의 우리 방송환경과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새로 종편을 4개나 허용하면서 민영방송 숫자마저 일본과 똑같게 됐습니다. 참 대단한 일이죠. 인구는 3배, 경제력은 5배가 넘는 나라와 방송사 숫자는 같다는게요.

비판의 힘을 잃고 단지 안정적인 관리자로서만 의미를 갖는 일본언론. 그를 닮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방송환경의 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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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9 01:24 2011/03/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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