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제작거부

분류없음 2012/01/25 23:15 주인장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MBC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습니다.

재작년 4월 끝난 파업이후 또한번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은 겁니다. 그동안 2번의 파업과 한번의 제작거부가 이미 있었고 이번이 4번째인 것 같습니다. 그외 시한부 파업도 있었기에 정확히 세기도 어렵네요. 뉴스가 망가진 것에 비해 기자들이 너무 늦게 나섰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대학동아리도 아니고 엄연히 위계와 징벌(해고를 포함한)권을 가진 회사조직의 말단원이자 한 가정의 가장들이 거의 매년 파업을 벌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언론 중에선 유일한 회사이죠.

더구나 가장 힘든 것은 싸움의 대상은 너무나 보편적이고 우리 사회 전체의 이슈인 뉴스의 공정성에 대한 것이지만 실제 싸움은 기자들과 회사조직간에 벌어진다는 겁니다. 임금 등 노동조건에 대한 싸움이라면 노동법의 보호아래 일정 틀 내에서 싸우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한도의 책임을 지면 됩니다. 그러나 이 싸움은 그런 법적 보호는 없고 대신 정치적 파업이라는 점때문에 더 강한 처벌만이 있습니다.

결국 이 싸움을 이기기 위해선 여론의 힘이 필요하지만 정작 '늦게 나섰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만큼 실제 지원이 이어지진 못합니다. 한마디로 MBC사장이 제작거부나 파업 주동자들을 자르고 참가자를 처벌하는 것을 망설이게 할 만큼의 여론의 압력은 있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바로 지금도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에선 MBC기자들의 제작거부는 관심사가 아니며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지 않습니다. 야당들도 관심은 총선에 가있지 MBC의 파업에 신경쓸 여력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얼마간의 시일이 지나면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경영진은 즉각 제작거부 주동자와 참가자를 처벌합니다. 그리고 더 무력해진 기자들을 몰아쳐 총선과 대선보도는 더 자신들 입맛에 맞게 보도하겠죠. 그러면 기자들은 다시 여론의 몰매를 맞고 더 움츠려들고 다음은 싸우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런 예상은 너무나 비관적이고 조금 세게 나가본 제 관측입니다. 꼭 이렇게 되리라고는 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가능성은 높습니다. 실제 제 동료들 중 많은 이들은 이런 생각으로 이번 제작거부는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혹자들은 이것을 냉소주의 혹은 패배주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확실한 건 좋은 변화는 쉽지 않고 많은 이들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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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5 23:15 2012/01/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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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중학교 교사가 라디오방송과  '나꼼수' 등에 나왔던 이승만 대통령 관련 표현을 인용해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이 모 언론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문항들이었는데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답하기도 했던 것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것을 모 언론기자가 보고 문제삼는 기사를 쓴 것이죠.

  그런데 이 언론사의 문제제기 기사를 우리 메인뉴스에서 그대로 받아서 뉴스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사 관행상으로는 참 이례적인 일이라고 봐야하는데 게다가 특이하게도 기자가 원래 작성한 기사와 데스크가 고쳐서 방송에 나간 기사가 참 많이도 달라졌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여러분도 한번 보시면 일선기자와 취재지시를 내린 데스크간의 견해차가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기자의 원 작성본과 데스크 출고본이 크게 변할 수 있는 기사들은 어떤 종류의 기사들인지 대강의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기자가 작성한 송고본 >
    ◀ANC▶

 전, 현직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지문이
한 중학교 시험에 인용됐는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이 학교의 한 국사 교사가 낸 시험 문제입니다.

A는 교회 장로입니다,
A는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등
8가지 설명에 해당하는 대통령이 누군지 묻는 내용.
답은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

 지문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멘트를 인용한 것.

 출제 교사는 '일부 학생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답을 적었다'며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언론이 '황당한 시험'이라며 교사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인용한 지문과 트위터 내용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적절치 않다는 것.

 학교 측은 교사에게 큰 부담이 되자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SYN▶ 학교 관계자
"??은 선생님이 또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나이가 든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협의해 출제했으며,
국정 교과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료 등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SYN▶ 교사
"이승만 대통령이 북진 통일론을 내세우며 반공정책을 추진했다거나,
장기 집권을 위해서 헌법 개정을 통과시키고 관권을 동원해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서 '조심하면 좋겠다'고 조언은 했지만,
'징계를 내릴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ND▶


이 기사는 아래와 같이 바뀌서 방송에 나갔습니다.

◀ANC▶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국사시험에서 전, 현직 대통령을 비꼬는
라디오 방송 내용을 그대로 예문으로 실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국사 시험 문젭니다.

 교회 장로다,대표적인 친미주의자다,북한을 자극해
도발한 의혹이 있다는 등 8가지 예문이 있고,

 이에 해당하는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고,
정답은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이 문제를 낸 교사는 32살 이모씨.

 해당 교사는 국정교과서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말합니다.

◀INT▶ 이 모 교사
"북진 통일론을 내세우며 반공정책을 추진했다 이런거나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 개정을 통과시키고 관권을 동원해.."

 그런데 이 교사가 이 시험문제를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답을 이명박이라고 쓴 학생도 있네요"라고
게재하면서 비아냥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시험문제는 지난 2009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사평론가가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

 이 때문에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방송내용을
학교 시험문제로 출제한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공방도 불거졌습니다.

◀INT▶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 교육학과
"아직 성숙한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교과서에 이어 시험문항 편향문제까지 가세하면서
공교육 현장에서의 역사교육 방식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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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6 21:49 2011/12/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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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 기사가 토, 일요일 이틀간이나 큐시트(방송에 나갈 뉴스아이템 배열표)에 잡혀있다가 뉴스 진행중 빠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법원이 다스의 김경준에 대한 고소취하를 용인해 결국 BBK사건의 법적쟁송이 끝나고 의혹이 묻히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사실은 의혹이 묻히기보다는 풀리지 않고 묻어가게 됐다는 뉘앙스지만요.

이 정도 기사가 방송에 나가지 못하고 빠져야할 그런 내용인지 저로선 이해가 안 갑니다만 우리 회사 편집부와 수뇌부의 생각은 그러했다는 거겠죠.

아무튼 밀리고 밀려서 아침뉴스에 나간 기사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
BBK, 미국서도 덮인다‥美법원 다스소송 취하 승인

방송보기

◀ANC▶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명의로 되어 있는 다스와 BBK 전 대표 김경준 씨와의 미국 법정 다툼이 석연치 않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윤도한 특파원입니다.

◀VCR▶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와 처남 고 김재정 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주식회사 다스는 BBK 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 씨에게 투자금 140억 원을 돌려달라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다스는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했습니다.

그런데 소송에서 이긴 김경준씨 측이 지난 4월 갑자기 자신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140억 원을 빼내 다스에 보냈습니다.

스위스 계좌 인출을 금지한 법원 명령을 어기고 돈을 보낸겁니다.

연방법원은 둘 사이에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140억원을 돌려받은 다스는 소송을 취하했지만 법원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연방법원이 다스의 소송 취하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자진입국과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 그리고 김경준 씨와 다스의 송금과 소송 취하는 한편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연방 법원의 결정으로 BBK 와 다스 의혹은 더 이상 미국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수 없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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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5 14:31 2011/1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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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누가 쓴 것일까요?

"저널리스트들은 확실하게 허위인 주장을 다루는데 매우 서툴다. 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의 성향과 배워온 방식때문에 항상 어떤 이슈에서 양면을 다 보려고 하고 주요 정치인들이 공약을 내걸면서 명백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도 파악하지 못한다. 만약 대통령이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라고 말한다면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아마도 "지구의 형태, 충돌하는 견해들"이라고 인쇄돼 나올 것이다. 물론 이건 농담이지만..."

대통령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말해도 기자들은 그게 거짓말이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지구의 모양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양시양비론을 펼칠 것이라는 이 사람의 말은 그냥 농담이라기에 조금 뼈가 있습니다.

위의 글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분석한 것으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의 'The Great Unravelling'의 한 구절입니다. 위의 글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도 궁금할 텐데 2000년대 초 911직후 미국사회에 불어닥친 극우주의의 광풍과 당시 저널리스트들의 역할에 대한 비판입니다. 크루그먼이 보기에 테러를 줄이기는 커녕 더 늘린 이라크전쟁, 그리고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감행한 감세, 그리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정치 관여, 이 세가지는 프랑스 혁명기 로베스피에르 저리가라의 극단주의였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런 극단주의가 휩쓰는데도 언론은 "전쟁, 감세에 대해 이런 비판도 있고 이런 지지도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그쳤고 심지어 설마 '정부가 그렇게까지 정책을 펴겠어?'하면서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크루그먼의 분석이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습니까? 종편이라는 선물때문에 비판력을 상실한 보수일간지들은 차지하고라도 방송통신심의위의 '균형론' 잣대때문에 많은 보도가 "이런 견해도 있고 저런 견해도 있습니다"에 매몰되고 말았던 우리 현실 말입니다.

바로 지금 현재의 현안들에 국한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4대강이나 쇠고기협상, 그리고 부자감세 등 많은 정책에 있어 우리 기자들은 이렇게 명백히 틀린 것을 틀리다고 하지 못했고 그리고 "설마 정부가 그렇게 까지 하겠나"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시행정부가 불러온 미국경제의 몰락을 크루그먼이 한탄하는 것처럼 우리도 몇년 뒤 MB정부의 유산을 뒤치다꺼리하면서 이런 한탄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때는 한탄하기보다는 종편에서 틀어주는 쇼와 막장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을 잊고 지낼 가능성도 크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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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9 22:47 2011/11/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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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속 그나마 위안...

Diary 2011/11/01 15:57 주인장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유럽위기의 재림으로 몇푼이라도 벌겠다고 했던 주식투자에서 낭패를 봤습니다. 물론 그 액수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재테크에선 거의 똥손이었기에 이번에도 역시...하는 낭패감은 있었죠. 기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이런쪽에선 소질이 특히나 저는 더 심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렇게 낭패감 속에 매일 아침마다 세계증시 리포트를 뉴스에 배열하면서도 애써 제 한국증시나 제 투자종목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그 액수 적은 투자종목 중 특히나 가장 액수가 작았던 회사의 주가가 요 며칠 상한을 치더군요. 뭐 그래봤자 이제 겨우 원금 회복 정도인 듯 한데 그래도 이게 웬 일이야 하면서 그 회사 홈피를 들어가봤습니다. 그랬더니 거래소에서도 이 이상한 급등에 대해 공시를 요청했었고 회사는 이렇게 답했더군요.

"태국의 홍수로 경쟁사들이 침수돼 우리 회사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주가가 뛴 것으로 보임..."

재밌는 일입니다. 허나 제 나머지 종목들은 그야말로 물속에 잠긴 형국입니다. 콘트라티예프 파동의 다음 곡선쯤에서나 원금회복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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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15:57 2011/11/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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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안에 대해 비슷한 취재내용으로 같은 사실을 담아 기사를 쓴다고 해도 실제 나오는 기사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흔히 의미왜곡을 생각하기 쉽지만 왜곡이나 오류r 아니면서, 객관 저널리즘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즉 기자전문직의 최소의 요구사항을 지키면서도 의미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곡이 아니라 일종의 의미의 선택이라고 할까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사작성 기간 동안 느낀 이러한 의미의 변화의 요인 내지 기법(?)은 대표적으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1. 행위주체를 사라지게 하기

2. 사실의 누락 또는 배열의 변화


먼저 첫번째로 '행위주체를 사라지게 하기'를 볼까요.

어제 MBC의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 7시대에 나온 단신 기사입니다.

 서울시 빚 5년새 3배 증가‥1인당 37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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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임기 5년 동안 서울시의 채무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시 채무액은 3조8천177억원으로 2005년의 1조 933억원에 비해 약 3.5배로 불어났고, 시민 1인당 채무액은 3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지방채를 대거 발행하는 등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가 5시간 뒤 낮 12시 뉴스에선 어떻게 바뀌서 나갔을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시 빚 5년새 3배 증가…1인당 3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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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채무액은 3조8천억원으로 2005년 1조9백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고, 시민 1인당 채무액은 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평균 채무액이 1조9천억원인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보다 2배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서울시는 불어난 채무 대부분이 사회간접자본과 일자리 창출에 쓰였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재정지출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두번째기사는 앞기사와 확실히 달라진 게 있지요. 바로 오세훈시장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 기사는 원래 연합뉴스가 작성해 각 언론사에 제공한 기사원문을 방송용으로 재가공한 것입니다. 방송뉴스는 대부분 기자가 직접 취재해 작성하고 읽고 그림을 넣은 리포트기사가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스트레이트 위주의 짧은 단신도 많고 단신은 연합뉴스 등 통신사가 작성한 기사를 짧게 정리해 내는 것이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연합뉴스에tjs 오세훈 시장의 임기 5년간 서울시의 빚증가정도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두번째 기사에서 그냥 '지난 2005년'이후로 말하고 있지만 이 2005년의 의미는 오시장의 임기시작점인 것입니다.

또 그러다보니 7시대 기사에선 영상도 오세훈시장이 나왔지만 12시 기사에선 그냥 서울시 전경이 나오고 맙니다. 작지만 확실히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제 두번째, 기사의 재료가 되는 사실들, 기자들의 흔한 용어로 '팩트'를 이용한 변화를 살펴볼까요.

아래는 지난 9일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에 나온 기사문입니다.

삼성카드, 80만건 고객정보 유출‥본사 압수수색

◀ANC▶

삼성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8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출됐으면 어디인가로 다 넘어갔을 텐데요.
000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삼성카드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는 수만 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카드 내부직원의 입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찰 수사에 앞서 자체 감사를 받아온 박씨는 삼성카드 측에 80만명의 고객 신상정보를 유출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개월동안 매달 4만명의 고객 정보를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장기간 고객 정보가 새나갔는데도 눈치조차 채지 못 했던 삼성 카드 측은 뒤늦게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INT▶ 임노원 홍보팀장/삼성카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또한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사람들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서"

한편 경찰은 어제 오전 삼성카드 본사와 직원 박 씨의 집에 대해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10명의 수사관이 투입돼 박씨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의 파일, 그리고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습니다.

◀INT▶ 이용욱 수사과장/서울 남대문경찰서
"현재 수사는 개인 정보 유출이 얼마나 됐는가에 중점을 맞추고 객관적인 증거수집에 좀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정보가 어디로 넘어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필요하면 박 씨의 계좌를 추적해 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위의 기사를 토대로 재작성된 기사로 역시 낮뉴스용으로 작성됐으나 실제 방송에 나가지 못한 기사입니다.

◀ANC▶
삼성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8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삼성카드와
정보 유출 직원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VCR▶


삼성카드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는 수만 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카드 내부직원 박 모씨는 경찰 수사에 앞선 회사측 자체 감사에서 고객 80만 명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결국 삼성카드는 이같은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어제까지 외부에 감춰온 것입니다.

박 씨는 지난 20개월동안 매달 4만명의 고객 정보를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출된 정보엔 당초 알려진 고객 이름과 휴대전호 뿐만이 아니라,주민번호와 직장명까지
포함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어제 오전 삼성카드 본사와 직원 박 씨의 집에 대해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해
박 씨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의 파일, 그리고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습니다.

◀INT▶이용욱 수사과장
"현재 수사는 개인 정보 유출이 얼마나 됐는가에 중점을 맞추고 객관적인 증거수집에 좀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정보가 어디로 넘어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경찰은 박 씨의 계좌를 추적해
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어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습니다/

◀END▶


일견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듯 싶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카드가 개인정보의 유출여부를 미리 알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다릅니다.

첫번째 기사는 삼성카드측은 유출을 알지 못했다가 뒤늦게 보안에 비상을 걸었다고 설명하고 있고 두번째 기사는 알고도 어제까지 감춰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자체감사를 통해 이 정보유출을 파악하고도 회사측은 이를 밝히지 않아왓다는 것이 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입니다. 첫번째 기사는 이 중요한 내용을 누락하고 있습니다. 사실 누락이 아니라 왜곡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기자가 일부러 사실을 왜곡했다기 보다는 경찰의 수사내용을 좀더 충실히 취재하지 않아 이 사실을 빠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빠트림'으로 인해 기사에 나타난 삼성카드의 잘못의 정도는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팩트의 누락은 사실 흔히 벌어지는 일인데, 또 하나 요새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지난 8일 보도됐던 곽교육감 관련 기사에서도 보여집니다.

그날 박명기 교수는 자신이 받은 돈은 후보사퇴의 대가가 아니며 검찰진술에서도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검찰이나 언론에선 자신이 대가를 인정했다고 보도가 나가고 있다고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팩트는 어떤 언론에선 매우 크게 다뤄지고 어떤 언론기사에선 누락됐습니다. 그날 KBS와 MBC의 밤 9시 메인뉴스가 이 바로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박교수의 이 말이 곽교육감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고 그동안의 언론보도와 다르므로 다뤄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피의자는 항상 자신의 혐의를 반박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박교수도 자신의 혐의를 가볍게 하기 위해 당연히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법판례상 법원은 당사자가 대가성을 부인해도 당시 정황을 보고 대가성을 판단하므로 박교수측의 말은 아무 의미가 없어 다룰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이런 팩트의 넣고 안 넣고의 차이가 기사를 매우 '달라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매일 쏟아지는 수천개의 기사문들, 그속에서 드러난 '주체'와 '사실'보다는 사라진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의미의 발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드러난 것보다는 없는 부분을 찾는 것이 바로  기사읽기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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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21:44 2011/09/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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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보도에 대한 소송이 결국 PD수첩의 무죄로 판명났지만 그럼에도 우리회사는 허위보도를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방송과 광고를 했습니다. 회사 경영진의 돌출행동(?)뒤에 있는 배경에 대해선 청와대 하명설부터 파업유도용 등등 별별 얘기가 많지만 하나같이 우리 스스로를 비참하게 하는 것들 뿐인지라 별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기자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의 섣부른 '허위보도'사과에 대해 이성적인 반론이 있어 하나 소개해봅니다. 그나마 내부에서 반론을 한다면 이 친구가 하겠지 했던 임명현 기자의 글인데 정말로 이 친구말고는 문제제기를 하는 이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래의 글의 요지를 짧게 말한다면 법원이 허위가 있다고 한 것은 보도에 담긴 결론과 그 결론을 이끌어낸 사실들 전체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과학적 사실들 대부분은 법원도 부정하지 않았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불확정적인 영역까지 깡그리 모아서 허위였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참으로 이상한 사과였다는 결론이 깔려있죠.

아무튼 아래 글은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

2008년 4월,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 기획취재중이던
당시 MBC 보도국 사회정책팀은
극적으로 한 연구자를 만나는 데 성공합니다.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의 정병훈 박사였습니다.

정 박사는 당시 모든 언론이 주목한 논문,
즉 MM형 유전자와 vCJD(인간광우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그 논문의 제 1저자였습니다.

본디 이 논문은 김용선 교수라는 사람이 주도해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 박사가 A부터 Z까지 완성했고
김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당시 정 박사가 연구한 논문의 결론은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라는 거였고,
그 사실을 정 박사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했을 때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MM형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끼리 결혼했을 때
자식들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150명 가운데
MM형 유전자가 아닌 사람은 단 1명 뿐이었습니다.

우리 보도국도 당시 이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MM형 유전자가 94%라고 해서 vCJD에 걸릴 확률이 94%라거나
미국인의 경우 MM형 유전자가 50%라고 해서
우리가 미국 사람보다 두 배 더 잘 걸린다
이런 뜻은 아닙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것은 이 점을 뜻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사실 자체,
즉 'MM형 유전자와 vCJD의 발병에는 높은 상관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허위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서지 못하거나 주저앉는(Downer) 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농무부(USDA)는 다우너 소의 도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질병 때문이 아니라 광우병 때문입니다.

저는 그 당시 USDA가 발표한 관보를 아직 갖고 있는데,
거기엔 이렇게 적시돼 있습니다.

"The inability to stand or walk can be
a clinical sign of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것은 BSE의 임상적 징후일 수 있다)

그리고 CNN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썼습니다.

"Downer Cows are not allowed to enter the food supply
because they are associated with a higher risk of mad-cow dis ease."
(다우너 소들은 광우병에 감염됐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식용으로의 유통이 금지돼 있다.)

물론, 휴먼소사이어티의 촬영 화면에 등장하는 소들을
전부 BSE에 걸린 소들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것은 바로 이 점을 뜻합니다.

그러나, 역시 그렇다고 해서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일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레사 빈슨은 제가 취재했던 케이스가 아니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 시점에는
미국 당국도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이전이었다는 것이고,
또 그녀를 'vCJD 의심환자'로 보도하는 현지 언론이
당시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해보니 'vCJD가 아니었다' 해서
그 보도가 오보가 되는 거라면
우리들도 앞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신종플루 의심환자' 등을 보도할 때
함부로 <의심환자>라는 말을 붙여선 안 될 겁니다.

조사해보니 감염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원의 판결을 부정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의 어제 뉴스를 보면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들은
너무나 간단하게 <허위>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법원이 지적한 '허위'라는 부분과
실제의 과학적 사실이
구별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 ND와 NT를 합쳐
50개가 넘는 기사를 리포트했던 기자로서,
그리고 그 리포트를 위해 많은 시간을
취재에 할애했던 기자로서,
우리 내부에서라도 쟁점 자체는 정확히 해야 할 거 같아
몇 글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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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7 17:10 2011/09/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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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와 부자급식

Diary 2011/08/18 23:56 주인장
오늘 뉴스데스크의 집중코너인 뉴스플러스에 나온 인터뷰 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상급식 투표에 관한 토론회에서 주민투표 관련단체가 무상급식을 비판하며 한 말이었는데 기사와 그 인터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의 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재자 투표소.

해외순방이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이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고,
경찰 군인 등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부재자 투표대상자 만 7천여명 중
3천 7백여명이 첫날 투표소에
나왔습니다.

부재자 투표 신청자 10만2천명 가운데
83%가 우편투표 방식을 택해
첫날 투표소는 그리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INT▶ 예병걸/구기동
"24일 25일 지방에 놀러 가려고
약속을 해서..."

부재자투표는 내일 오후 4시까지
이곳을 포함해 서울시내 30개 투표소에서
이루어집니다.

선관위가 주최한 첫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주민투표 찬반 단체들이 대표로 나와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INT▶ 서인숙/투표참가 운동본부
"먹는 문제보다 안전한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가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힙니다."

◀INT▶ 배옥병/투표거부 운동본부
"아이들이 급식을 받기 전에
가난의 인증을 먼저 받기를
강요하는 것은 비정한 일입니다."

양측은 최근의 재정위기까지 연계해
각자의 복지이념을 주장하며 격론을
펼쳤습니다.

◀INT▶ 이상수/투표거부 운동본부
"토목사업 4대강사업, 여기서
파탄난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되는 거예요."

◀INT▶ 하태경/투표참가 운동본부
"부자감세는 철회하자고 하시면서
왜 부자급식은 하자고 하십니까?
하려면 일관되게 말씀하십시오."

MBC뉴스 ooo입니다.
-----------------------
기사에 소개된 인터뷰들은 양측의 주요한 주장을 담은 즉 양측의 논리의 핵심일 겁니다.
그러나 이 하태경이란 분의 주장은 나름 무상급식파의 모순을 지적한 예리한 공격인 것 같지만 현대복지국가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전형적인 우문입니다.

만약 수능시험 대비 사회공부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고교생도 지적가능한 오류입니다. 현대의 복지국가의 책무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기본적인 안전망과 생존권을 넘어서서 사회적 권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바로 교육과 노동의 권리 등이죠. 그러자면 국가는 돈이 있어야 겠죠. 그래서 세금을 걷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원칙이 하나 들어갑니다.

세금은 소득에 따라 '차등'을...그러나 복지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입니다. 국가라는 공동체에서 쌓은 부에 대해 부자는 더 많은 세금으로 공동체에 책임을 다합니다. 국가입장에선 더많은 세금을 걷고 빈자들에게 책임을 덜어주는 조세정의의 실현이죠. 그러나 그렇게 쌓은 재원으로 국가는 국민모두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묶으며 보편타당한 복지를 제공합니다. 의료보험금 더 많이 낸 사람은 특진해주고 조금 낸 사람은 덜 치료받게 한 다면 그건 국가가 아니라 개인 의료사업자겠죠. 무상교육도 마찬가지로 국가가 해주는 무상교육은 그렇게 재벌아들이나 빈자에게나 모두 똑같습니다. 물론 국가가 아닌 사립학교는 낸 돈에 따라 교육서비스가 달라지죠. 당연합니다. 사립재단은 국가가 아닙니다.

결국 하태경이란 분은 부자감세철회와 부자급식은 모순된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둘은 같이 연결되는 한 짝입니다. 부자는 세금 더 내고 그러나 혜택은 부자나 빈자나 같이 받는게 현대국가입니다. 이보다 수준 낮은 근대국가는 빈민구제법으로 특별히 심하게 가난한 이들을 '골라내서' 불쌍히 여겨 왕이나 귀족들이 낸 돈으로 구제해줬죠.

오세훈 시장은 우리나라를 아니 적어도 서울시만은 조선후기사회로 되돌려 가난한 한성시민들을 어여삐여겨 구제해주고 그것을 발판으로 인자한 '나랏님'이 되고 싶으신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오세훈 시장에게 구제받는 백성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현대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제 재산에 걸맞는 세금내고 대신 이태원 언덕 너머에 살고 계신 이건희 회장님이나 우리집 바로 옆의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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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23:56 2011/08/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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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특히나 강남이 초토화된 이번 비...특히나 한평에 수억하는 그 금싸라기 강남이 흙탕물로 덮힌 것을 보니 얼마전 그곳에서 우리 국격을 드높인 G20이 열렸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네요.

  솔직히 서울에 살면서 수해에 대한 기억은 1985년이던가... 그때 제가 살던 동네도 하수도가 역류해 맨홀뚜껑이 열리고 물이 솟아나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때 오죽하면 북한이 우리에게 수해물자를 주기도 했죠. 그 이후 이번이 체감하기론 가장 큰 수해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때 80년대보다 여러모로 나아졌어야 할텐데 서울에서 산이 무너진 건 참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물론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게 정부관계자들의 말이죠.그러나 작년 광화문 침수때도 50년만의 폭우라 했죠. 그럼 내년엔 101년만의 폭우가 내리게 될까요. 그렇게 기록적인 100년만의 폭우가 너무 자주 반복되는게 그리 명쾌하진 않습니다.

  또 그렇게 기록적인 폭우가 이젠 자주 있다면 한번 당했을때 공사를 했어야 했겠죠. 수천억원씩 뭉뚱뭉뚱 돈이 들어가고 있는 한강르네상스사업은 '보기 좋은데'에만 투입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돈의 일부만 홍수방지에 들어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물론 4대강 예산의 반의 반의 반만 제대로된 치수사업에 들어갔다면 이런 피해도 없었겠죠.

  물론 자매품으로 4대강 예산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 발전소 짓는데 투입했으면 작년부터 시작된 전력수급 비상사태도 해결됐을 것이고요.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 해군전력강화에 투입했어도 천안함침몰이나 연평도 피해도 없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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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22:10 2011/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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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에 근무하다보면 어떤 기사들에선 각 이익집단간의 팽팽한 대립과 그 결과 힘의 역학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대립이 보이고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 정치적 싸움의 결과로 기사의 진퇴가 결정되기도 하죠. 'KBS 도청파문'기사도 그런 류의 기사입니다. 한나라당이나 김인규사장 등 KBS의 수뇌진이 그 플레이어가 되는 건 당연한데 이번엔 엉뚱하게 '박태환'에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도청때문에 자진폐간하는 언론사도 나오는 판에 일국의 제일 공영방송이라는 회사가 너무 당당한 자세로 책임을 피하고 있는 건 동계올림픽도 유치한 우리나라의 '국격'에 걸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격이라면 애지중지하는 대통령께서는 왜 또 이런 일을 모른 체하고 있는 건지...

아래는 MBC노조 특보에 실린 글입니다. 길지만 한번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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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 시대 보도지침의 부활!

- 전영배 본부장은 누구의 보도지침인지 밝혀라!

“아직까지 확인여부가 많은 상태이고 여러가지 면에서 민감 사안,

그러니 데스크 선배들을 믿고 반드시 보고하고 상의한 뒤 스트레이트 기사 쓸 것

박용찬 보도국 사회2부장이 지난 12일 KBS 도청의혹을 취재하는 부서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지시한 사항이다. 이후 사회2부에서는 리포트는 커녕 스트레이트 기사조차 사전에 보고를 한 뒤 기사처리 여부를 확인받아야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사 작성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박 부장이 믿으라고 말한 “데스크 선배들”인가? 아니다. 문철호 보도국장 내지는 그 윗선이다.

지난 22일, 편집부 PD가 사회2부 데스크에게 ‘KBS 도청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른 기자와 한선교 의원 간의 전화통화 내역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낮 12시 뉴스용으로 리포트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기사는 당일 아침 일부 조간신문에 이어 연합뉴스에까지 보도된 내용이다. 그러자 데스크는 역으로 편집부국장에게 달려가 리포트 여부를 묻고, 편집부국장은 문철호 보도국장에게 다시 묻는다. 문 국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상의했는지 모르겠지만, 기사 작성을 최종 승인하자, 사회부 데스크는 취재기자에게 기사를 작성하도록 지시한다. 문 국장은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기사를 작성중인 사회부를 직접 찾아가 “최대한 드라이하게 써라”는 주문을 덧붙인다.

다음은 이후의 상황이다.

“박태환 화면을 받아야 한다며 KBS 도청 의혹과 관련된 기사를 못 나가게 하고 있다. 심지어 문철호 보도국장이 기사를 빼라며 와서 기사를 걷어가 버렸다”

라디오뉴스에 30초짜리 스트레이트 기사를 내보내려고 하자 문철호 국장이 보도를 막았다는 내용이다. 문 국장은 라디오뉴스 담당PD가 자신보다 선배인데 어떻게 자신이 기사를 걷어갈 수 있느냐며 기사를 걷어간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보도를 막은 사실은 인정했다.

결국 지난 22일 KBS 도청의혹과 관련된 리포트 기사는 시청률이 지극히 낮은 TV의 낮 12시 뉴스와 오후 3시50분 뉴스에 두 번 보도되고, 시청률이 조금 높은 저녁 6시, 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는 전혀 모두 보도되지 않았다. 라디오뉴스에서는 리포트 기사가 나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KBS 도청의혹 보도 외면

회사는 처음부터 KBS 도청 의혹 사건을 소극적으로 보도해왔다. 민주당이 이 의혹을 처음 폭로해 다른 매체가 모두 보도를 하고 나서도 사흘이 지나서야 처음 리포트를 했다. KBS라는 실명이 거론될 때에도 보도를 외면하다, 뒤늦게 KBS와 민주당 주장만 지극히 간단하게 반반 나열하는 식의 불성실한 보도태도를 보여 민실위 보고서(7월4일 노보 참고)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도 마찬가지이다. KBS기자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압수수색 이전에 교체된 것으로 드러나 증거인멸 논란이 일었을 때도, KBS기자가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을 때도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뉴스데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이트 기사조차 일일이 보도국장의 허락을 얻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니, 적어도 이 건에 관한한 MBC에서 특종은 고사하고 다른 언론이 다 보도를 해야 뒤늦게 모양갖추기 식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취재를 하고 싶겠는가.

쿠데타로 집권한 5공화국 시절에 정부는 언론사에 보도지침이라는 걸 내려보낸 적이 있다. ‘이 기사는 몇 단으로 처리해라. 이 기사에서 이런 단어는 사용하지 마라. 이 기사는 절대 보도하지 마라.’ KBS 도청의혹 사건과 관련된 기사처리를 보면 이 보도지침이 다시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발생기사인 스트레이트 기사까지도 국장의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쓸 수 있는 것은 5공 시절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든 사태이다.

누구의 압력인가?

그렇다면 회사에서 KBS 도청의혹 사건 보도를 그토록 막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철호 보도국장은 1. 경쟁사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가 자칫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2. 또 도청을 입증할만한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힘든 상황에서 ‘앞서서 치고 나가기는 힘든 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3. 박태환 중계 화면과 관련한 KBS의 압박 논리도 제기했다.

문 국장이 말하는 ‘역풍’이란 무엇인가? 상대가 경쟁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면 역풍이 발생한다고? 경쟁사 간에 특정한 문제로 상호 치열한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하기 어려운 의혹을 파헤친다면 그런 역풍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도청의혹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국가 기간 방송’이라고 스스로 홍보하는 방송사가 도청으로 얻은 야당의 정보를 여당에게 넘겨줬다는 의혹 사건이다. 공영방송이 취재를 위해 도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여당에게 정보를 갖다 바치는 하수인 노릇까지 했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언론사의 도청은 휘청거리고 있는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에서 볼 수 있듯이 가히 ‘메가톤급 사안’이다.

또 도청을 입증할만한 증거확보가 힘든 상황에 앞서서 치고 나가기는 힘들다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언제 MBC가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 ‘앞서서 치고 나간’ 적이 있는가? 단적으로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를 비롯해 다른 인사청문회 대상자를 상대로 MBC가 앞서서 먼저 검증을 시도한 적이 있는가? 이것도 증거확보가 힘든 상황에 앞서서 치고나가지 말자는 판단 때문인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그토록 검증에 열심이었던 MBC의 스탠스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보도국의 기사 통제가 단순히 ‘앞서서 치고나가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하면 다른 언론이 다 보도한 뒤에 체면치레용으로 뒤따라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 철저히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의 압박 때문인가? 지금 보도지침은 과연 누가 내린 것인가?

이 질문에 조금이나마 답을 줄 수 있는 게 박태환 중계화면이다. KBS가 주관사여서 화면을 사야 하는 상황에 KBS에 밉보일 수 있는 보도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이다. 만사 다 제치고 그렇다면 MBC는 KBS로부터 이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는가?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더 큰 문제이다.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야당에 대한 도청으로 모자라 그 의혹을 보도하는 경쟁사에 대해 박태환 중계화면을 걸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 이건 우리가 폭로하고 싸워야 될 문제이다.

청와대의 ‘김인규 살리기’?

전영배 보도본부장은 분명히 밝혀라. 이번 KBS 도청의혹 보도통제와 관련해 어떤 외부의 압력을 받았는가? 그 당사자가 KBS인가 아니면 청와대인가? 평소 유화적인 성품의 문철호 국장이 이와 같이 무리한 보도통제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 국장의 자체 판단에 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문 국장은 당초 정치부 기사는 몰라도 경찰수사에 관한 보도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문 국장에게 이와 같은 압박을 전달한 당사자는 누구인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특보 출신인 김인규 KBS 사장이 이번 도청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청와대가 “김인규 살리기”에 나선 것인가? 그래서 MBC를 비롯해 다른 언론사에 도청의혹 사건 보도를 막고 있는 것인가? 전영배 본부장의 뒤에도 청와대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 본부장이 “청와대 파이프라인”이란 오명을 벗고 싶다면 이번 보도통제에 대해 명명백백히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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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4:17 2011/07/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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