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예정이던 기초연금의 정부 최종안 발표가 9월 초순이 지나도록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추석연휴가 끝나야 즉 9월말내지 10월이 돼서야 나올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차피 노인 모두에 1인당 20만원씩 주기로 한 원래 대선공약과는 전혀 동떨어진 안이 나올 것이라 추석연휴에 다같이 모여 불만을 토로하는 대상이 되게는 하지 않겠다는 추석민심을 의식한 정치적 고려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특이한 건 언론입니다. 이정부 안에서만 수십조가 들어갈 복지공약인데 이렇게 미뤄지는데 대해 어떤 문제제기도 없습니다. 의아해보이죠? 역시 언론의 극에 달한 눈치보기 때문일까요? 물론 그런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슈가 이제는 이슈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만 해도 기초연금의 공약후퇴라는 주제로 이미 리포트를 했습니다. 기초연금안을 다루는 정부와 각계전문가들의 자문위원회 안이 나올 때였죠. 주제는 아직 최종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것으로는 공약후퇴에 가깝다라는 것이었죠. 지금 기사를 써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정도로는 새소식으로 주제잡아 보도하긴 어렵고 편집부의 아이템 선별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기초연금안의 이제까지 진행과정을 볼까요? 연초 대통령 인수위안, 자문위원회의 5,6차에 걸친 회의, 그리고 이제 정부최종안으로 이어져옵니다. 언론들이 그때마다 보도하기엔 너무 비슷한 얘기가 계속 흘러가는 것이죠. 그리 즐겁지도 않은 소식 새롭지도 않은데 뉴스에 들어가기 어려운 겁니다. 물론 큰 사업인 만큼 여론수렴과 입안과정이 긴 것이라 하겠지만 이제까지 최종안이 아니란 점에서 중간과정에서 언론은 제대로 비판하기 어려웠고 이제 최종안이 나와도 전에 한 얘기 아냐?”하는 의문속에 큰 뉴스로 보도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슈를 한번에 내보내지 않고 잘게 쪼개는 일종의 살라미전술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주요공약이었던 4대 중증 보장안을 볼까요? 지난 6월 복지부는 4대 중증 보장안을 발표했습니다. 초음파검사부터 시작해 항암제, 로봇수술 등을 전부 내지는 지금보다 자기부담율이 훨씬 높지만 일부 건보공단이 부담하는 선별급여로 모두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보험의 영역안에 모두 넣는다는 의미고 너무 고가의 치료는 선별급여로 환자부담이 큰 약한 성격의 보험영역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100퍼센트 보장이라 보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환자들 부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급병실비, 선택진료, 간병비는 연말에 대책을 내놓기로 하고 제외했습니다. 결국 6월 대책만으로는 보장성이 확대되는 건 채 10퍼센트가 안됩니다. 그런데 이렇기 때문에 껍데기뿐인 안 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어렵습니다.

일단 비용비중이 큰 간병비 등은 어차피 연말에 대책이 나오니 그때까지 기다려봐야지 지금부터 비판대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환자부담이 큰 약한 보험적용인 선별급여도 어차피 보험의 영역안에 고가치료도 집어넣겠다는 것이나 보장성 확대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돼서 추가 계획이 나왔을 때 그게 미흡하다고 비판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올까요? “6달전 6월에 4대중증 보장성확대방안을 보도해드렸죠, 근데 그 때 사실은 비중이 큰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은 제외됐었는데 이번에 그 부분을 다룬 보장대책이 나왔는데...”라는 장황한 설명을 하고 나야 실제 추가대책의 허실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래서는 신문은 몰라도 방송기사라도 결격사유가 큽니다. 120초 리포트하는데 앞에 연혁설명에 30초는 잡아먹어야해서는 리포트자체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슈의 핵심을 뒤로 미룬 덕에 언론의 날센 비판의 칼이 무뎌지는 겁니다. 별거 아닌 듯 싶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이 의도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면 정치공학적으로는 무척 정교한 미세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때의 투박하고 효과 없는 언론정책들과 비교해보면 더욱더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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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17:13 2013/09/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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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의 매우 이례적인 기사

Diary 2013/08/26 16:12 주인장
http://www3.nhk.or.jp/news/html/20130826/t10014038391000.html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NHK의 방금 전 기사네요. 한국인인 총장이 중립적 위치에 서지 않고 한국편에 서서 일본을 비판해 매우 이례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정작 반총장의 발언은 "일본의 정치인들도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는데 이게 그 정도로 편파적인 발언인지...

그런데 NHK가 이렇게 해외인사의 행동이 중립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아 보이네요. 솔직히 누구누구의 행동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라는 식의 기사는... 뭐 요즘 우리 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사형식이긴 하지만 일본의 공영방송도 비슷할지는 잘 몰랐는데.

**그나저나 별로 사람들 들어오지도 않는 블로그가 왜 항상 트래픽 초과로 문이 닫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조차 못 들어오다보니 글을 쓸 수가 없네요.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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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6 16:12 2013/08/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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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분류없음 2013/05/16 14:42 주인장

역시 일하지 않거나 도울 능력이 없는 부서내 타출입처들 - 법조라든가 교육팀- 덕택에 2주만에 다시 심층리포트인 뉴스플러스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없는 머리 짜내 다시 기획을 해야했는데...

뭐가 가능할까 생각한 저의 머리속에는 분명 의료의 중요영역임에도 아직 우리가 건드리지 않은 분야인 '성형'이 떠올랐고 또하나로는 최근 제가 감명깊게 읽은 책에서 본 '스마트기기와 뇌발달'의 상관관계였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기획안을 만들어봤죠. 그래도 다행인건 제가 기획자이고 이것을 실행해낼 사람은 후배기자가 따로 있다는 것. 그래서 만든 기획안 3개를 후배에게 들이밀며 네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만들어봐라고 말하는 엄청난 아량(?)을 베풀었죠. 그 결과 나온 것이 아래와 같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513211808257

태블릿이나 전자책으로 책을 보면서 느끼던 웬지 모를 독해의 아쉬움의 정체를 한번 파헤쳐보고 싶었습니다. 또 펜으로 써가며 영어단어를 외우던 때와 비교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커서옆에 자동으로 뜻이 뜨는 지금의 디지털 영어 텍스트의 읽기의 차이는 뭘지 제 자신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후배가 이런 나의 궁금증을 실험으로 잘 구현해냈습니다. 물론 '디지털치매' 등 기존 저서의 도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구요. 무엇보다 우리 꼬맹이부터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심심해 못 견뎌하는 상황이라 어린아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스마트기기의 편리함이 아직 뇌가 한참 발달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결론이 당연스럽게 이 안에 담겼습니다. 인간의 뇌자체는 손이 자유롭게 되면서 발달한 것이고 손의 균육운동이 있어야 뇌안의 신경회로의 연결이 복잡해지면서 기억자체도 복잡기억으로 해마속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기기는 이런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편리함을 주는데 뇌가 한참 자라나는 이들에게는 그 자라남에 필요한 재료를 없애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 기사에 대해서 젊은 학부모들의 관심이 무척 크더군요. 저자신 우리 꼬맹이가 스마트게임을 덜하게 되기를 바라지만 저부터 게임에 반중독된 상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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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14:42 2013/05/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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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업무적으로 저를 괴롭히는 가장 큰 짐은 2주마다 제작해야하는 '뉴스플러스'입니다. 일종의 심층리포트로 한 주제에 대해 2,3개의 리포트가 이어지며 중간중간 대표리포터가 스튜디오에서 연결멘트를 해주는 코너죠.
  다른 부서야 각 출입처들이 번갈아하지만 제가 속한 부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 물론 대부분은 회사의 높은 분들이 뽑아주신 절름발이 인력들 때문이지만...- 보건복지에서만 만들고 있습니다. 해서 이번에 하게된 아이템은 '스마트의료', 다행히 우리 팀의 유일한 후배기자가 틀은 짰습니다. 또 스마트의료산업이 급성장하고 우리는 그에 대응할 기술이 있는데도 법제도와 이익단체 반발로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란 전반적인 줄거리도 취재가 시작됐죠. 그러나 이 주제를 받쳐주려면 무한경쟁으로 발전하는 해외의 스마트의료 현황을 보여줘야했고 그부분을 '당연하게도' 제가 담당하게 됐죠.
  그이후 벌어진 인터넷바다를 그야말로 헤엄치기, 미국 지상파 의료전문기자들의 프로그램 섭렵하기는 영어에 젬병인 사람에게는 고문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나온 결과물은 뭐 봐줄만은 했습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274185_5780.html

  신기술계의 노벨상이라는 X프라이즈에 대한 기사는 전에 읽은 적이 있었지만 스타트렉의 의사 맥코이가 쓰던 트라이코더(Tricorder)를 실현하라는 말도 안되는 과제로 진행 중이라는 건 신선했죠. 더구나 믿기 어렵게도 영화속 기능을 어느정도 비스무리게 재현한 제품이 올해말 시판예정이라는 건 꽤 충격적이었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캐너두(Scanadu)라는 회사의 기기는 데모화면 상으로는 거의 트라이코더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실제 시판될 기기를 봐야겠지만 간단한 질병 진단은 가능한 기기입니다.

또 하나 제 눈길을 끈 건 스티브 잡스가 봤으면 아름답고 간결한 디자인이라고 칭송했을 Misfit사의 Shine이었습니다. 의료기라기보다는 모바일 운동측정기기지만 결국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는 스마트의료의 관점에 아주 부합하는 기기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항공기에 쓰이는 작은 알루미늄 합금이 조깅이나 자전거, 심지어 수영을 할때도 운동량을 그대로 측정한다는 건 이채로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아래그림에 나온 모습입니다. 이 동전같은 기기를 스마트폰에 갖다대기만 하면 운동정보가 그대로 전송되고 '앱'을 실행시키면 운동량 분석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외에도 IT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모바일 의료기기들이 선을 보이고 있더군요. 이를 통해서 '의사가 있는 병원에 찾아간다'는 수천년 된 의료공식이 바뀌고 있고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도 일종의 권위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관계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토론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바뀐다는 사회학적 설명도 큰 시사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술발전이 가져올 장점, 특히 사회평등에 기여한다는 장미빛 전망 이상으로 부각되지 않는 그늘들도 있을 테지만 일단 저의 리포트는 여기까지였고 후배가 그외 사회정책적 함의를 담아냈습니다.

**그나저나 이 블로그에 마구 들어와 트래픽초과를 야기하는 외국네티즌들의 정체는 뭘까요. 요즘 이 인기없는 블로그가 저녁시간엔 트래픽 초과로 닫히는 사태에 대해선 저도 참 의문이고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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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8 16:41 2013/04/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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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휴일근무하며 출입처도 아닌 전교조에 대한 노조설립 취소압박 기사를 쓰느라 머리싸맸는데 거기다 국제부에서 일본어인터뷰좀 해석해달라며 머리를 더 아프게 하더군요. 사실 지난 내근부서 근무기간에 좀 공부하긴했지만 아직 초보 간신히 넘긴 내 실력에 기대야 했던건, 역시 휴일이라 일어대가들이 없어서...그런데...
미국을 방문중인 아베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말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베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박정희 대통령의 관계 등을 예로 들며 박정희대통령이 얼마나 일본과 밀접했나를 설명하는 내용인데 하나의 아주 중요한 단어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아베총리의 발음이 썩 좋지는 않아서 였는데... 즉...

"박정희 대통령은 나의 할아버지의 친우였고 가장 (일본에) 친...적인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 링크시킨 대목의 32분쯤인데,
바로 '(일본에) 친...적인 대통령' 부분이 듣기에 따라서는 '신니치테키' 즉 '친일적'인 것 같기도 하고 '신미츠데키' 즉 '친밀적' 같기도 했던 것입니다.
...
아무리 일본총리라고 해도 '최고로 친일적 대통령'이라는 말을 써서 박근혜 대통령을 부담스럽게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적'이라는 말은 친밀보다는 친일에 붙이는게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해서 쉽게 판단이 안서네요. 결국 방송에는 의역해서 '일본과 친했던' 정도로 나가긴 했지만 일본어 고수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http://csis.org/multimedia/video-statesmens-forum-he-shinzo-abe-prime-minister-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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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3 21:36 2013/02/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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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 영화를 봐야겠다 싶어 '베를린'을 봤는데 재밌더군요. 맨몸액션면에서 가히 본시리즈에 꿀리지 않을 정도의 현란하고 박력있는 그림들이 나와줬고...중간쯤 건물안에서 싸우다 추락하는 씬은 그냥 헐리우드 요즘 영화 그냥 보는 것 같았고. 마지막 오두막과 갈대숲에서의 결투씬은 007 스카이폴을 보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인민슈프리머시에서 스카이폴로 끝났다'고 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다만 사실 알고보면 복잡하다고 보기 어려운 스토리가 이해하기 어렵게 전달되는 면이 있는데 대사작업을 좀 잘 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물론 가장 큰 불만은 사실은 인터넷 댓글달기가 주업무라고 여겨지는 국정원요원들을 가히 CIA급으로 묘사한 것인데, 아무리 영화적 재미라해도 현실과는 많은 괴리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반갑고 재미를 던진 건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김정일의 마카오 비밀계좌'였습니다. 이건 그 이름도 유명한(이제는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BDA계좌에서 따온 것인데 통일부 기자 시절 가장 많은 기간 기자들 괴롭힌 '근원 이슈'였기 때문이죠.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에는 마카오에 출장갔다가 기획한 아이템이 거의 꽝나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바로 이 BDA은행에 몰카들고 무작정 들어갔던 추억을 떠올려줬습니다. 창구에 가서 계좌주가 북한기업으로 돼 있는 송금요청서를 들이밀었던 그 순간...전 그저 '출장은 왜 갔나?'하는 데스크의 쪼임을 피하고자 그저 방송리포트의 영상적 재미 확보를 위해 했던 의미없는 행동이었을 뿐인데...

하지만 그때 은행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달려들었고 그 은행직원들은 아연실색하며 "웬 제대로 미친 놈을 봤나. 미치면 저 혼자 미치고 말 것이지..."하는 경악한 눈으로 저를 쳐다봤더랬죠.

아무튼 베를린은 '댓글 대신 총질에 익숙한 이상한 국정원 요원'과 한때 통일부 기자들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BDA계좌의 추억'을 나에게 던져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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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3 15:15 2013/02/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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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을 넘어 후일담으로...

Diary 2013/01/06 00:01 주인장
처음 이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게 됐을 때는 우리 회사, 아니 내가 이런 주제로 기사를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기사방향을 나름 수정하고 의외로 미묘하고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내용도 다 수용돼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사의 질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언젠가 지금 시절이 후일담으로 말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http://imnews.imbc.com/hotfull/hot_nwdesk/plus/3209195_94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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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6 00:01 2013/0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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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야근중이라 봐야할 외신기사나 너무 많은 새벽이었습니다. 아래 NHK기사는 흥미있어 그냥 본 것이었지만 아래 오바마의 연설은 어제 아침 리포트 일거리였습니다.

아침에 새뉴스가 없다며 모스크바의 폭설을 아침뉴스에 리포트해달라는 편집부의 지시에 "모스크바의 눈은 어째 뉴스같지 않지 않냐"고 이의를 제기하고는 대신 대안으로 재정절벽협상 초반부터 난항이라는데 이거나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게 화근이었죠.

오바마가 장난감 공장을 찾아가서 근로자들앞에서 공화당을 조지는 연설을 하며 여론전을 하는 것도 재밌고 한번 오바마 연설을 들어볼까하고 호기롭게 얘기했는데...분명 쉬운 영어인데도 해석이 안되더군요. 아래와 같은 말이었습니다.

"If Congress does nothing, every family in America will see thei...
r income taxes automatically go up on January 1st. Every family, everybody here, you'll see your taxes go up on January 1st. I'm assuming that doesn't sound too good to you. That's sort of like the lump of coal you get for Christmas. That's a Scrooge Christmas."

아래부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석탄 한 덩어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나 '스쿠루지의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는 말. 이해가 어렵더군요.

특히 '스쿠루지 크리스마스'는 문맥상 1차적으로는 세제혜택이 없어지는 상황 그대로 가난한 명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의 재정절벽 해법과 맞물려 생각해 보면 더 깊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구두쇠 부자 스쿠루지는 결국 감화돼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금을 내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죠. 그래서 '스쿠루지 크리스마스'는 부유층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재정절벽을 피하고 대신 중산층의 세금혜택은 유지해 모두를 만족시키자는 오바마의 해법을 비유한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러나 이런 높은 수준의 '은유법'을 대중 연설에서 썼을까 싶더군요. 물론 우리처럼 대선후보 토론도 못하는 나라와는 비교도 안되는 민주주의의 모국 미국임을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해서 리포트는 직설적인 해석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오바마의 연설은 역시 정곡을 찌르며 군데군데 위트가 있습니다. 우리도 좀 이런 연설 듣고 싶습니다. 언제쯤 가능할지는 잘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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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2 10:57 2012/1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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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다음달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자단이 각 당의 당수를 모두 모아서 원자력과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NHK는 방송기사라고는 믿을 수 없게 아래와 같이 길고 빡빡하게 그 내용을 설명해놨습니다.

군소정당 후보들까지 모두 일렬로 앉혀놓고 말하게 하는 것도 우리에겐 생경합니다. 게다가 특히 맨 처음에는 각자가 후보가 종이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번 선거의 목표랄까 모토를 적은 뒤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데 무척 인상적이네요.  

정치분야에서는 후진국인 일본이지만 아직 우리보다는 훨씬 낫군요. 도대체 우리는 언제 대선후보들의 토론회를 볼 수 있는 것인지...

물론 우리도 방송기자연합회나 기자협회가 여러번 토론회를 열려했지만 다 안 됐습니다.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진영에서 계속 거부해서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무척 대범한 분이라고 저는 옛날부터 생각해왔는데...

http://www3.nhk.or.jp/news/html/20121130/k10013877711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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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06:32 2012/12/0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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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 3년전 겨울의 일이었던 것 같다. 야근한 다음날 이어서 집에서 좀 자다 오랜만에 와이프와 점심 먹으러 집근처 이태원의 한 식당을 찾았다. 평일이라 자리는 적당히 차 있었는데 우리 자리 뒤편의 한 신사와 가족이 눈에 띄었다.

그 신사는 대머리였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주목을 받았다. 내 막눈에 봐도 핏이 살아있는 아주 세련돼 보이는 양복과 신사화를 신고 그외 스타일이 꽤나 좋았다. 그리고 그 건너편의 와이프는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고 어린아이 2명과 어머니로 보이는 나이든 아주머니가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 일행의 식사가 끝나자 그 어머니로 보였던 아주머니는 바로 식당입구로 종종걸음치며 가더니 역시 고급유모차를 펼치며 아이들을 앉혔다. 그 빠른 동작을 보니 그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 가정부였다. 그제서야 나는 그 부부를 다시 잘 쳐다봤다. 아...
...

그들은 전재국과 박상아였다. 나조차 그들을 늦게 알아봤고, 식당은 수십명이 있었지만 누구하나 그들을 의식하거나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탤런트출신 아내와 함께 이태원을 편하게 산책해도 아무 불편함이 없는 사회...글쎄 그들은 편했겠지만 그날 내 마음은 참 불편했다. 그리고 내가 지하철 타러 가끔 걸어내려가던 한강진역 방향 골목의 그 호화빌라를 볼때마다 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 빌라가 그 부부의 집 - 정확히는 집중 하나겠지만 - 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
아무튼 영화 '26년'의 개봉을 맞이하여 문뜩 떠오른 3년전 기억입니다. 뭐 연좌제 같은 구시대적 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독재하셨던 분의 아들이 편하게 외식하는 것에 마음 써선 안되겠겠죠. 독재 오래 많이도 하셨던 분의 따님이 곧 우리를 이끌어 주실 판에 말입니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했던 건 불편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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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6 22:57 2012/11/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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