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입사 시험기억 1

Being reporter 2009/10/04 18:22 주인장

** 글쓴이 주
  이 글은 지금부터 6년전에 제가 3년차 기자이던 시절에 입사시험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원제는 '3년전 시험기억'이었지만 이젠 '9년전 시험기억'이 돼야 겠죠. 올해 우리 회사가 결국 소수지만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기 때문에 하나 올려봅니다. 요새 시험경향과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그래도 시사점은 있을 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방송사시험이 진행되고 있지요. 요새 다른 때보단 시간이 좀 남다보니 이른바 '언론고시' 사이트들을 가끔 들어가보곤 하는데 보고 있으면 참 세세한 데까지 많이도 신경들을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도 3년전엔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상식이나 국어류의 필기시험에 대한 기억은 이젠 거의 나지 않지만, 논술에 대한 기억은 그래도 좀 납니다. 사실 필기시험은 어느 정도 수준을 넘기면 어느회사 시험이건 다 통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맨 첫 시험빼고는 그랬죠. 문제는 논술과 면접인데...

  제가 MBC를 볼땐 있을건 다있는 전형이었죠. 논술시험도 논작문에 기사작성, 리포팅의 세 과정이 합쳐진 시험이었고, HA도 있었고 마지막엔 물론 최종면접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별 감흥없던 상식시험이 끝나고 논술시험. (참고로 제겐 감흥있었던 상식시험은 한겨레신문사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방면의 높은 상식을 요구하는 어려운 시험이었죠.)

 첫번째 논문시간에는 러브호텔 건설에 반대하는 신도시주민들의 시위에 관한 기사를 주고 이중 한가지 입장을 정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라는 문제가 나왔죠.

  주민들의 권익과 사회의 안녕쪽에 초점맞춰서 쓰는 것이 쉬웠겠지만, 저는 사회전체 성원의 관점에서 보면 성적 행복 추구의 권리와 현실적인 수요가 있고 그것을 주민들이 감내할 필요도 있다는 관점을 취했죠. 심한 시위에서 님비현상의 발현이 보인다고 비판도 했고, 타협이 필요 하겠지만 러브호텔 건설자체를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결론쪽으로 갔고...

  근데 재밌는 건 나중에 최종합격자들끼리 물어보니 의외로 주민에 비판적인 견해를 취한 이들이 3분의 2비율로 더 많더군요.

  두번째 시간, 작문은 참 기묘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20개 정도의 단어를 주고 이 단어들이 다 들어가게 작문을 하라더군요. 그런데 그 단어란게...

'김영삼' 등 정치인 이름이나 추상명사도 있었지만... '엔트로피' 등 컴퓨터나 자연과학 용어, 심지어 '못박을 땅 한 뼘조차 없다'류의 시어까지 있더군요.

  도저히 일반적인 논리전개로는 한 글안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해서 생각한 묘안.

  온라인 대화방안의 대화라고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다음부터 대화방의 대화를 써놓았죠.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  대화명 '엔트로피 0' : 다들 안녕, 얼마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이렇게 해서 대화명으로 웬만한 자연과학 용어는 해결보고, 대신 대화를 정치적인 주제 하나와 인문학적 주제 하나로 잡아서 전개해 나가서 나머지도 해결보되 논지는 있도록 했지요. 그렇게 해서 답안지를 제출하니 감독관이 대화명이 잔뜩 적힌 내 답안지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뭐 어쨌든 통과했으니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내용이되 일관된 논지, 이것이 논작문의 중요한 비결이겠죠.

  다음엔 또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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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18:22 2009/10/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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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소나무숲

camera obscura 2009/09/25 18:50 주인장
남산 순환도로의 중간엔 소나무 탐방로라는 곳이 있습니다. 원래 2주 건너 목요일마다 개방하는 곳인데 요즘은 주말에 개방하더군요. 그러나 사실 이곳은 이 지역 주민들에겐 원래 약수터에서 순환도로로 연결되는 숲속산책로였죠. 저도 가끔 가보는 곳인데 요새는 나무의자가 놓여더군요.

그 풍경은 조금 찍어봤습니다. 소나무 향을 맡으며 있기엔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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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누워서 앞을 보면 소나무숲이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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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린 날이라 하늘은 그리 선명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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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순환로 중간의 포토아일랜드에서 찍은 우리 동네와 서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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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만난 친구. 여치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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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5 18:50 2009/09/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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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뉴스의 상당부분은 세계를 경영하는 미국에 대한 것이고 그래서 국제부기자도 미국사회의 주류시각과 현실에 대한 뉴스를 좋든 싫든 관심있게 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미국사회는 솔직히 걱정스러운 구석이 많습니다.

  지금 워싱턴 등 대도시에선 이른바 건강보험개혁 반대 'tea party'라는 시위가 한창입니다. 옛날 보스톤에서 영국이 차에 과도한 세금을 매긴데 항의해서 미국인들의 독립전쟁이 시작된 사건인 보스톤 티파티에서 따온 거죠. 건보개혁을 위한 세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겁니다. 그런가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연설때 'You lie'라고 외쳤던 조 윌슨 의원은 처음엔 비난을 받았지만 이내 극우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 기세가 등등한 상황입니다.
  물론 개인적 견해지만 저로선 국민의 5천만명 가까이가 의료보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혁해보겠다는 대통령이 왜 이렇게 반대를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아니 사실은 바로 부정해서 그렇지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 5천만명의 가운데 대부분이 흑인 등 유색인종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고 -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 그러다보니 이 문제는 엉뚱하게 인종문제로 이어졌죠. 그래서 백인 보수층이 흑인을 살찌우는 오바마 반대로 돌아섰고요.  (이런 인종문제는 우리의 지역감정에 대비시키면 이상하게도 잘 맞아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당장 세금이 많아질 것이란 공포도 큰 이유죠. 거기에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은 건보개혁이 이뤄지면 백인 노인들은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각 지역의 의보위원회에 의해 결정받게 되는데 노인들의 혜택은 다 끊길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죠. 이른바 '죽음의 위원회'라는 선동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폭스뉴스 등 보수매체의 선동입니다. 뭐 폭스는 스스로 시청자층이 MSNBC나 CNN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자신들이 '리버럴'한 매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지식인들은 폭스뉴스가 리버럴이면 미국 주류사회의 이념은 도대체 뭐냐 '공산주의'냐라고 비아냥거리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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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인용한 그림들은 CNN의 시사토크쇼에서 따온 것입니다. 물론 그래서 CNN의 시각도 반영돼 있지만 사실부분만 따왔습니다.


반대가 90퍼센트가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 설문의 질문은 대개 이런 식입니다.

"당신은 건강보험 개혁을 위해서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을 찬성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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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질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예 전제가 되는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밑도 끝도 없이 "Do we need a tax hike?" 즉 "세금 인상이 필요하냐"는 질문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세금인상해야 겠냐고 물으면 모두 세금인상 싫다고 하겠죠. 좋다는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결과는 아래 같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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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는 8퍼센트, 반대는 92퍼센트입니다. 사실 이건 세금인상 반대에 응답이 92퍼센트라는 건데 폭스뉴스의 앵커 오라일리는 "건보개혁에 대한 반대가 92퍼센트"라고 말합니다. 세상에나!
 
  그런데 사실상 같은 질문에 대해 다른 답도 나옵니다. 이번엔 MSNBC의 설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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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작아서 안보이지만 "건강보험개혁을 위해 (소득)상위 1.2퍼센트의 미국인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냐"라는 설문인데 94퍼센트가 찬성입니다. 사실 오바마의 건강보험개혁으로 세금이 느는 건 일반인이 아니라 주로 1.2퍼센트의 상위층입니다. 폭스는 교묘히 그 사실을 감추고 설문했지만 폭스뉴스나 NBC나 같은 질문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폭스는 건보개혁 92퍼센트 반대라고 보도하고 MSNBC는 94퍼센트 찬성이라는 답이 나오는 겁니다. 같은 사안에 정반대의 답입니다. 역시 또한번 세상에나!!

  그런데 이런 폭스뉴스 설문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아주 작게 적혀져 안보이지만 이 설문조사는 한 기업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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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wide Insurance'. 네 바로 건보개혁이 이뤄지면 직격탄을 맞게되는 미국 최대의 민간 의료보험사입니다. 오바마의 건보개혁의 골자는 공공의료보험을 새로 만들자는 거고, 그렇게 되면 현재 비싼 의료보험료를 받고 있는 민간의료보험사는 타격을 입게되죠.
  그런데 이렇게 이해관계가 바로 걸려 있는 민간의료보험사가 폭스뉴스의 앞서 말한 '요상한 설문'을 후원했습니다. 오바마에게 '거짓말'이라고 고함쳤던 조 윌슨의원도 민간의료보험사로부터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참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사와 하원의원입니다!!!
 
  미국의 참 말도 안되는 상황, 특히나 폭스뉴스의 작태를 보고 있으면 그래도 하나는 위안이 됩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만 그런게 아니네 하는 위안을 얻는 걸 기뻐해야 할지, 타락한 자본과 대중매체의 결합에 의한 시청자들의 바보화가 전지구적 현상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아야 할지는 저와 여러분의 선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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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5:09 2009/09/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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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표 1위?

Diary 2009/08/27 14:31 주인장

  원래 블로그를 사교보다는 기록의 차원에서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그 방문자수 많다는 네이버 대신 독립된 주소로 만들었지만 요사이는 방문자 수가 팍 줄어서 조금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마도 시청률 신경쓰는 기자의 속성상 뭔가 '인정투쟁'에서 밀린다는 것은 마음이 그다지 편한 일은 아닐겁니다. - 뭐 물론 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매몰돼서 읽을 가치없는 싸움닭같은 글이나 쓰고, 스스로 '지적수준이 낮으면 글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의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분들이 요새 많지만...

  어쨌건 그런 이유로 한번 다음사이트의 지표보기에 들어가봤습니다. 각 분야 블로그의 평가순위를 올려 놓은 건데, 당연히 네이버나 대형 포털에 있는 블로그는 제외되고 대개 독립 사이트 형태의 블로그만 순위를 매기다보니 뭐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 순위가 방송기자 카테고리에서 1등이더군요. 뭐 그래봤자 7명 중에서지만 세상에 이상호선배보다 위라니... 솔직히 뭔가 착오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중고교 때이후 수십년에 해보는 1등이라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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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14:31 2009/08/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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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과 폭스뉴스

Reading Culture 2009/08/24 22:29 주인장

2주전 CNN 아시아본부의 'News Source' 고객서비스 담당자가 국제부를 찾아왔습니다.
키가 무척이나 큰 중국계 여성이었는데 유창한 영어로 - 당연하죠, 미국인인데...- 자신들이 해 줄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상세히 설명하고 앞으론 뉴스소스를 인터넷으로도 전송하게 됐다며 이용법을 아주 친절히 설명해줬습니다.

뉴스소스는 쉽게 말해 자막없는 CNN뉴스 아이템들입니다. 영상만 들어오기 때문에 그 화면을 다시 가공해 뉴스로 만들수 있고 당연히 이용료를 내고 있는 방송사들에게 전송해주고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판매회사의 애프터서비스 방문이었던 셈인데요. 그러나 이런 친절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최근 경기침체속에서 가맹사들의 감소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외에도 CNN은 최근 시청자나 영향력이 전성기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폭스뉴스(Foxnews)의 급성장때문입니다. 폭스뉴스가 얼마전 AC닐슨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시청률에 따르면 지난 4-6월의 2.4분기 프라임 타임대 시청률이 폭스 뉴스는 248만4천여명, MSNBC는 94만6천명 그리고 CNN은 93만9천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CNN은 이에 발끈해서 같은 기간의 누적 시청자수는 자신들이 1위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시청률 1위는 폭스뉴스로 넘어갔다는건 정설인 듯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폭스뉴스는 보수성향의 방송이고 그에 비하면 MSNBC나 CNN은 진보적 - 상대적으로요...- 입니다. 이런 성향과 상관없이 폭스뉴스가 뉴스를 더 잘 만들어서 많이 보게 된 거고, 다른 방송은 잘 못 만들어서 그런 거면 상관없는데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뉴스의 시청률 변화는 그런 뉴스완성도보다는 다른 이유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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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oxed'라는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졌고 이 내용은 MBC에서도 소개했지만 - 관련기사 
폭스뉴스는 보수적이면서 보수적이기만 한게 아니라 뉴스문법도 바꿨습니다.  다른 뉴스들이 애매하고 중립적인 멘트와 사실위주의 보도를 하는데 비해 뉴스 진행자 오라일리부터 시작해 뉴스자체가 상당히 직설적이고 '확실'합니다. 오라일리는 "미군의 이라크침공을 지지하지 않을 거면 입을 닥치라'라고 일갈할 정도죠.
 
  그에 비하면 CNN이나 MSNBC는 정통 저널리즘에 충실하며 리버럴합니다. CNN의 종군취재전문기자인 크리스티 아만포는 이라크와 아프간의 전장을 누비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하는 아랍 젊은이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이들의 고향을 전장으로 만들고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무인공격기로 학살한 미국의 자업자득이라는 걸 가감없이 전달합니다.
  심지어 얼마전엔 아프리카 특파원이 다국적기업에 맞서다 죽음을 당한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시민운동가 켄 사로위와의 삶을 집중조명한 리포트를 반복해서 내보내더군요. 만약 MBC가 그랬다면 공정방송 어쩌고 하는 단체와 군복입은 분들이 몰려와 '좌빨방송' 물러가라고 했겠지만 그분들은 절대 CNN에 대해선 그런 항의를 하진 않을 겁니다.

  CNN의 캐치프레이즈는 'Impact your world'입니다. 뉴스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자는 거죠. 그리고 이 캐치프레이즈를 보여주는 광고를 매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건 단순히 자신들이 프로퍼갠더가 돼서 일방적으로 주장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은 변화의 재료를 던져줄테니 그걸 시청자가 맘껏 이용해서 세계를 진보시키라는 겁니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 광고에서도 중요이슈들에 대한 각종 데이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놨으니 그걸 보고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 좀 시켜봐라'라고 광고합니다. 이 광고는 한번 보실 필요가 있는데 광고말미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CNN 자사 기자들이 나와 자국어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외칩니다. 그래서 중간에 한국계 기자도 나와서 어눌한 발음으로 "세계를 변화시키자"라고 외치는 우리말을 CNN에서 매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정신은 창립자 테드터너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하면 폭스의 창립자 루퍼트 머독은 자본의 이해에 충실하고 언제나 자신이 진출한 나라의 보수정당의 이념에 항상 맞춰서 사업을 해온 기업가입니다. 그래서 1996년에 출범한 폭스뉴스는 그 시작때부터 공화당의 이념에 충실했고 부시행정부출범이후론 항상 부시의 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했습니다.

  우리 방통위의 최시중위원장께서도 미디어법 통과를 위해 애쓰던 바쁜 와중에 미국을 방문해 루퍼트 머독을 만나 여러가지로 조언을 구하고 오셨습니다. 방송진출에 대해 우리 대기업이 열기를 안 보이자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미디어재벌의 진출까지 염두에 둔 행보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뭐 어쨌든 두 분의 회동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쌍의 만남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두운 현실을 고발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골치아픈 뉴스를 외면하고, 단순하고 보수적인 뉴스를 좋아하는 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문직, 고학력, 도시근로자, 이민계층에선 휠씬 우세한 CNN이  저학력층, 저소득층, 백인, 노인층, 보수적 고소득층에서 압도적인 폭스뉴스에 밀리는 현실은 너무나도 정확히 우리에겐 이미 오래전에 반복돼온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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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22:29 2009/08/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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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말한 대로 7월 30일의 '이시각세계'는 '찢어진 수영복'으로 시작했지만 그에 이어서도 많은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시각세계'는 5,6개 아이템으로 구성되는데 그 6개는 다시 3개씩으로 나눠서 처음과 중간에 소개하는 앵커멘트가 들어갑니다.

  그날의 아이템구성은 '찢어진 수영복' - '선탠기계의 발암위험성' - '푸른색 염료의 신경치료효과'에 이어서 후반부엔 '무인공격기와 파일럿의 생활공개' - '마녀선발 오디션'이었습니다.
  제목들만 봐도 알겠지만 전반부 3개의 아이템으로 시청률을 올린 뒤 좀 생각할 내용이 많은 무인공격기 아이템으로 연결시키는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전략이 썩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찢어진 수영복에선 0.7퍼센트의 시청률 급등이 있었고 '선탠기계'아이템은 그 시청률을 그대로 안고 갔으나 '푸른색염료'아이템에선 되려 0.4퍼센트의 시청률 급락이 있었습니다.
  염료아이템은 초콜렛이나 스포츠음료에 쓰이는 푸른염료를 척추가 손상된 쥐에게 주사한 결과 신경치료효과가 탁월했고 대신 작은 부작용으로 아래 사진처럼 쥐의 눈과 귀, 발이 파랗게 변하더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건강관련 아이템은 요새 시청자들이 워낙 신경쓰는 내용이라 보통 시청률이 오르는데다 푸르게 변한 쥐의 모습도 재밌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더군요.
  그래서 이상타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다른 선배가 보고 한 마디 하더군요.
 "바보, 요새 사람들이 얼마나 쥐새끼를 싫어하게 됐는데, 쥐를 넣었어?, 그것도 몰랐어?"
 그렇군요. 쥐에 대한 혐오가 요새 얼마나 심해졌는지 저도 잠깐 잊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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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러고 나서 이어진 '무인공격기'아이템은 사실 그날 제가 가장 '하고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얼마전부터 미군이 수천대씩 아프간전장에 투입하기 시작한 무인공격기 '프레데터'.
  탱크잡는 지대공 미사일 매버릭 2기에 500킬로그램짜리 대형폭탄 2기를 탑재한 공격기로 미군의 피해는 없이 탈레반을 공격하는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그러나 얼마전 오폭으로 100명에 가까운 아프간 민간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템을 소개한 원재료는 보통의 다른 아이템들처럼 AP통신이나 로이터를 통해 서비스되는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CNN의 안보전문기자가 특별리포트로 한 영상을 이용했죠. 원래 60분짜리 다큐로 만든 건 다시 기자가 축약해 30분정도 분량으로 만들어서 CNN의 오후뉴스시간대에 틀었죠.
  주된 내용은 프레데터의 성능과 어떻게 지구반대편 아프간전장에 있는 공격기를 미본토의 기지에서 조종할 수 잇는지 기술적 현황을 소개하는 것이 뼈대였지만 여기에 붙은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면서 인근 프레데터 기지에 근무하는 파일럿의 일상, 그리고 무인공격기의 잦은 오폭과 그로 인한 반미감정의 확산, 그리고 군과는 상관없는 기술인력들이 실제론 전쟁의 최일선에서 일하게 된 상황변화 등이 붙어 있었죠.
  특히 제가 주목한 건 출근해서 마치 게임하듯 탈레반에 폭격을 가하고는 집에 퇴근해선 애완견을 다정하게 쓰다듬는 파일럿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인문과학적 설명보다 더 적나라한 기술발달과 인간성소외의 사례였죠. 그에 주목해 얘기를 풀어나갔죠.
  전문 뉴스클립 공급 에이전시의 것을 쓰지 않고 다큐성 뉴스를 재가공하다보니 어려움은 컸는데 바로 전문 텍스트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30분짜리 뉴스를 녹화한 것을 몇번을 돌려보면서 리스닝해서 골자를 뽑아내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다른 자료와 뉴스도 보면서 기사를 만들어야 해 다른 것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별것 아닌 건 같지만 새벽에 짧은 시간동안에 아이템 6개를 만들면서 하나에 이정도 노력들이기는 참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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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전 3개 아이템을 대중적인 것으로 배치한 뒤 이 아이템을 연결시킨 건 그래도 이것이 나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아이템인지라 되도록 많은 분들이 보라는 의미였죠. 뭐 물론 이 아이템이 나가는 동안 어느 정도 시청률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감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템이 방영되는 시청률은 6.7퍼센트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위에 그림에서 보시듯이요.
  위 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히 보이지만 왼쪽은 MBC시청률이고 오른쪽은 KBS시청률입니다. 둘째줄 '시청률/점유율'에 나와 있는게 위 시간대의 분당 시청률로 MBC는 6.7이고 KBS는 9.5퍼센트입니다. 한달전만해도 동등했는데 휴가철 등의 영향이 참 큰 것을 보여주죠. 그런데 한가지 특기할 만한건 연령대별 시청률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4세이상부터 시작해 20대, 30대, 40대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50대까지도 MBC의 시청률이 더 높거나 동등합니다. 위의 '쥐아이템'의 시청률그래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단 일부분 남자는 50대와 60대, 여자는 60대, 즉 다시 말해 전체 연령대구분 13개 가운데 단 3개에서만 MBC가 뒤지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시청률은 KBS의 3분의 2밖에 안 나옵니다. 그 이유는 그 일부 연령대에서 '너무나 크게 뒤지기'때문입니다. 이 연령에선 특히 60대 이상에선 KBS의 시청률이 MBC의 10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티비뉴스를 주로 이 5,60대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전 연령대에서 고른 시청률을 보이는 MBC는 맥을 못 추는 거죠. 또 한가지 3,40대에 비하면 오히려 20대에서 MBC와 비교한 KBS뉴스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흥미롭죠. 뭐 물론 20대 전체의 시청률자체는 낮지만요.
  이렇게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청장년층에서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예전부터 MBC는 설사 전체 시청률에서 최하위에 머물더라도 광고수주율은 그리 떨어지지 않아왔습니다. 실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계층에서의 시청률이 아무래도 노년층의 시청률보다는 광고효과에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요새는 평일시청률에서 1등을 하는데도 MBC의 광고는 형편없습니다. 시장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시장과 역행하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는건 워낙 뻔히 이유가 있기에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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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보며 방송 만들던 한달간의 '이시각세계' 당번을 끝내고 다시 한달간의 정상인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엔 역시나 또 한번의 '파업'이 있어서 실제론 3주 좀 넘는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몇가지 기억나는 아이템은 있었습니다.

지난 당번기간엔 제 방송시간에 분당시청률이 10퍼센트를 넘으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파업여파와 휴가기간의 영향으로 제시간대 시청률이 6에서 7퍼센트 정도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나 휴가기간엔 주시청자층이 50대이상인 상대사는 거의 변화가 없던데 주시청자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엠비시의 시청률 하락이 커지게 됩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몇가지 아이템은 신선한 재미와 그로 인한 약간의 시청률 상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7월 30일에 방송된 '찢어진 수영복'입니다.


----------------------------------------------------------

국제부입니다.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우리에겐 박태환의 부진이 가장 큰 뉴스지만 미국에선 난데없이 노출사건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계영에 출전한 미국 대표선수의 수영복이 찢어지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전에도 있었던 노출사건들과 함께 미디어의 좋은 이야깃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VCR▶

지난 26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400미터 계영에 출전했던
미국대표팀의 릭키 베런스,

다이빙하는 순간 수영복이 찢어져
그만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러자 뉴스사이트들에서
미국팀의 성적에 대한 기사는 밑으로 내려갔고
베런스의 엉덩이사진이 톱을 장식했습니다.

미국여성들의 반응도 열광적입니다.

◀SYN▶
(이사건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와우"
"이 사진 한 장 복사해 가져도 될까요. 하하"

지난달 있었던 이탈리아 여성 수영선수의
수영복이 찢어진 일과 함께
첨단수영복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노출 그자체는
무엇보다 좋은 이야깃거리여서
토크쇼에서도 소재가 됐고
2004년 미스유니버스나
자넷 잭슨의 노출사건까지
덩달아 다시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예인들의 노출이
매번 큰 화제가 되는 것처럼
사람들의 근원적인 관심사임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위의 기사였습니다. 사실 전형적인 가십성 기사였지만 최신수영복의 단점인 돌발적인 찢어짐은 이 수영복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어 시의성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연예프로그램의 단골이슈인 '노출'이 미국사회에서도 어떤 식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의미도 있을 것 같아 골라봤습니다.

그리고 나선 저도 궁금했던 것 하나는 '노출'이란 이슈가 일반적인 뉴스의 시청자들에게도 과연 크게 주목받을 지의 여부였죠. 그 결과는 뭐 예상대로 시청률로 나타나긴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그림은 7시 18분의 분당 시청률로 6.4퍼센트 입니다. 이시각세계가 시작된 직후의 시청률로 이 아이템의 영향력이 아직 반영되기 전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위의 이 그림은 7시 19분의 시청률입니다. 예그렇습니다. 7.1퍼센트입니다.
1분만에 0.7퍼센트포인트가 급등했습니다. 게다가 빨간 화살표로 알 수 있듯 남자 40대, 50대도 올랐지만 시청률의 견인차는 여자 40대입니다. 남자 4,50대가 각각 0.3과 0.5퍼센트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자 40대는 무려 1.1퍼센트 포인트 상승해 대부분의 시청률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그 앞장면에서 엉덩이가 노출된 수영선수가 미남 남자선수였다는건 이것과 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뭐 물론 시청자들이 이렇게 즉각적이고 단순한 반응만을 보이는건 아닙니다. 또 시청률을 생각하면서도 좀더 복잡한 메시지를 가진 아이템도 방송할 수 있습니다. 다음번엔 바로 그런 아이템 몇가지의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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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00:41 2009/08/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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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과 사실'

분류없음 2009/08/05 16:13 주인장

어떤 사안에 대해 주장은 이렇지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논쟁과정에서 많이 벌어지는 대처법입니다. "당신은 이렇게 주장하지만 사실은 틀렸고 진짜는 이런거요..."라는 거죠. 매혹적인 방법이지만 한가지 놓치기 쉬운게 있습니다.
  상대의 주장의 맹점을 공격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상대의 말은 '주장'이고 내말은 '사실'이라고 위치지우면서 정작 자신도 '주장'을 말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주장과 사실을 이용한 논법의 대부분은 이런 맹점에 빠지면서도 그런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디어법에 관련한 논쟁은 보고 듣는 이들이 지겨워하는 냉소주의의 영역으로 빠져들었고 저도 별로 흥이 안 나지만 아래의 기사는 약간의 분노를 느끼게 해 줬습니다.

<주장과 사실>민주당 장외집회 주장 맞나

신문의 방송뉴스 제작이 여론왜곡을 부르는지, 엠비시가 신문의 먹잇감인지, 친여방송뉴스가 존재하는지 등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한 주장은 거짓주장이고 사실은 아니라는 뭐 그런 기사입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열거한 사실들의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이 논법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일단 보수신문이 왜곡보도를 일삼는다고 비판하는 방송뉴스나 PD수첩의 경우 이렇게 '주장과 사실'류로 기사를 쓰진 않는다는 겁니다.

논쟁적 사안의 경우 양측의 대립되는 입장을 제시해줘서 그것이 논쟁적 사안임을 확실히 보여준뒤 그 각각의 주장을 다시 사실로 평가해야 합니다. 즉 논쟁과 사실은 확실히 구분해줘야 합니다. 이것이 방송통신심의위가 금과옥조처럼 말하는 논쟁적 사안에 대한 보도의 원칙이고 실은 BBC가 확립한 원칙이죠.

단 그 논쟁의 대립되는 주장 양쪽에 대해 '사실'로서 평가해 어느쪽이 맞는지 판단은 내려줘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판단을 내리고 무게중심을 정해도 됩니다. - 이 부분에 있어선 BBC와 방송통신심의위가 좀 갈리죠. 방통심의위는 기자도 논평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그러면 편파라고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50대 50으로 비판하라는 건데 BBC강령은 분명 한쪽에 서도 된다고 말하고 있죠.

그런데 위의 기사는 미디어법 찬성론과 반대론 가운데 반대론만 들어선 그걸 '주장'의 영역에 갖다놓고 찬성론의 논거는 '사실'에다 위치지워서 공격했습니다. 어마어마하고 용감한 방법이죠, 물론 효과는 만점입니다만. 뉴스데스크나 PD수첩에서 저렇게 방송했으면 방송통신심의회가 바로 징계에 착수하겠지만, 위의 저런 기사에 대해선 신문윤리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이런 공격이 유효하려면 그 사실이 명백한 사실이고 제3자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만 위 기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적으로 방송기사라면 1분 20초라도 이렇게 논리가 전개됩니다.

- A와 B라는 주장이 있다.
- 그런데 확인결과 A의 주장은 이러저러한 면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B쪽의 주장은 일정부분 사실이었다.
- 그래서 C는 A가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러저러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개 C는 시민단체거나 전문가집단이 됩니다.)

그런데 위 기사는 간략히 말해 아래와 같은 방법입니다.

- A라는 주장이 있다.
- 사실확인 결과 A가 아니라 B다.

물론 위기사에서도 전문가들이 나오지만 그들의 객관성은 의심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방송프로그램도 이 부분에선 완벽한 중립성을 확보하진 못하지만 논쟁영역과 사실영역의 구분을 뒤섞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기사에서 사실이라고 말한 논거들이 사실은 논쟁의 영역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위 기사의 내용을 갖고 말해보면  
 

▶주장=“수구 족벌 신문이 KBS·MBC·SBS·YTN 뉴스를 제작·방송함으로써 여론 독과점이 심화되고 여론이 왜곡된다.”(미디어행동 게시물)

▶사실=지난달 22일 국회에서 통과된 법에 따르면 신문은 지상파 방송 지분을 고작 10%만 가질 수 있다. 신문이 지상파 방송을 겸영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오히려 ‘지상파 3사 독과점’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 지상파 방송들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케이블 등 뉴미디어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서울대 윤석민(언론정보학) 교수는 “지상파 방송은 이중, 삼중의 보호막에 둘러싸여 있는 셈인데 신문을 상대로 여론 독과점 주장을 한다면 선동에 가까운 얘기”라고 말했다.


  이 부분의 경우 많이 나왔지만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5퍼센트정도의 지분으로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10퍼센트 지분을 '고작'이라고 표현한 건 너무 만용입니다. 신문이 방송을 겸영할 수 있습니다. '단독으론 겸영할 수 없다'라고 좀 세심히 썼다면 문제삼기 좀 어렵겠지만 위기사는 그런 신경도 안 썼습니다.
  또 방송이 지상파 3사 독과점인데 여론 독과점말하는 건 선동이라는 주장도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상파 방송은 독과점 맞습니다. 원래 진출이 제한돼 있으니까요. 신문은 '여론의 자유시장' 개념에 따라 입출입이 자유롭고 대신 수많은 신문기업의 경쟁을 보장해 여론의 다양성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반면 방송의 경우 첫 출발부터 전파는 그 영역이 제한돼 있고(지상파 채널은 지금도 5개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래서 '모든 전파는 국민의 자산'이라는 공공성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민영이든 공영이든 심사를 거쳐 방송을 허가하고 민영방송에 대해서조차 공공성을 요구하는 겁니다. 출발부터 독점시장일 수 밖에 없는데 독점이라고 욕하면 이건 뭐...



▶주장=“재벌은 방송 뉴스까지 금방 진출할 거다. MBC나 KBS2는 조·중·동과 재벌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민주당 유인물)

▶사실=MBC나 KBS-2TV가 민영화되지 않는 한 누구도 지분 단 1%를 가질 수 없다. 현 정부는 “MBC나 KBS2의 인위적 민영화는 절대로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3일 “정부에선 KBS2를 분리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KBS1, KBS2, EBS를 합해 방송공사법(구 공영방송법)으로 묶어 공영성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MBC의 민영화 여부는 70% 지분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과 대기업이 MBC와 KBS2를 소유할 수도, 경영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건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새로 임명된 방문진 이사들이 MBC 민영화 논의하겠다고 했으니까요. 절대 민영화 안된다고 말한 그대로 중앙일보는 설사 방송 민영화가 추진돼도 그대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장=“조·중·동이 방송사를 소유하고 뉴스까지 만들면 이명박 정권을 칭송하는 ‘땡박뉴스’에 혈안일 게 뻔하다.”(민주당 유인물)

▶사실=강원대 정윤식(신문방송학) 교수는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청률인데 땡박뉴스를 하면 누가 보겠느냐”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시청률이 중요하긴 하지만 위 교수님 말대로 시청률이 가장 중요하다면 뉴스데스크 하루 아이템 25개 가운데 15개 정도는 나오지 못할 아이템입니다.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사회의 공적인 가치와 알권리 차원에서 넣어줘야 되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일부는 정치세력, 사회세력의 목소리와 힘을 의식해 넣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목소리를 넣는 거고 어떤 의미에선 압력을 받아들이는 거죠. 필수과정이지만 이걸 악용하는 경우도 있고 이건 이번 정권에서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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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6:13 2009/08/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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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님의 홈피(www.jkl123.com)에서 퍼온 글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이 분의 미시경제학 강의를 들었죠. 정확히는 듣다가 다운(수강취소)해 버렸습니다. 중간고사를 보다가 문제들을 그야말로 어찌해보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죠. 지금도 조금 기억하는 문제 한 토막은 이런 거였죠.

'마추피추 공화국의 국민들은 알파로인 마약과 베타카인 마약을 사먹고 있다. 각 국민 개인은 두 마약을 3:2의 비율로 먹을 때 가장 큰 쾌락을 얻는다고 한다. 두 마약의 공급과 수요곡선은 아래와 같다. 국민들 모두가 최대의 쾌락을 얻을 때의 두 마약의 공급량과 가격을 계산하라...'

뭐 머리 속으로 '최대쾌락', '수요공급곡선', '예산' 등을 머리를 짜내다 당당하게 강의실을 나와서 과사무실로 가서 수강취소신청서에 싸인을 하고 말았죠...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건 틈만나면 관악산을 오른다는 선생님이 서울대가 저지르고 있는 자연파괴현장을 비판하신 것과 연비에는 전혀 신경안쓰고 충성스런 국내소비자에만 안주한 우리 자동차회사의 문제를 강조하신 대목들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론 시장주의자이고 자유주의자로서 보수적인 시각은 당시의 저로선 좀 맘에 안 드는 대목이었는데...

그 보수적이던 이준구선생님이 지금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자로 명성이 높아지셨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변한 건 절대 아니고 선생님의 보수성보다 사회가 더더 보수화 되었기 때문이죠.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읽을 만한 글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퍼와서 올려봅니다. 이제 이런 글은 인터넷을 뒤져야만 볼 수 있습니다. 방송과 신문에선 절대 다루지 않으니까요. 물론 오늘 내일 하면서 겨우 신문찍어내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예외지만요.
  애석하게도 제가 일하고 있는 MBC도 그전에도 그랬지만 이젠 이렇게 현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시각'이 담긴 기사는 보기 힘듭니다. 다음달부턴 보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해질 것이구요.

-------------------------

부자들의 잔치 뒤 설거지를 왜 서민이?
       
 
경제학의 제1법칙이란 것이 있다면, 단연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을 꼽을 수 있
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진리지만 실제로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공짜라는 것이 존재하는 듯 착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착각은 여지없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따져보면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 가
운데 이런 성격의 잘못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공짜가 있다는 착각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철저하게 합리성의 원칙을 따라야 할 정부도 때때로 그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정부가 선심을 쓰듯 세금 깎아주고 쓸모없는 사업 벌이는 것이 그 좋
은 예다. 그와 같은 비합리적 행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떠넘겨진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현 정부는 출범 초부터 감세를 핵심적 정책과제로 설정해 놓고 있
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감세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도 못하면서 조세수입만 축내는 결과
를 가져올 것임을 지적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는데도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감세정책을 밀어붙였다.
감세정책이 조세수입 감소라는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자명한 진
실이다. 하늘에서 몰래 정부의 곳간을 채워주는 것도 아닌데, 세금 깎아주면서 어떻게 곳간
이 더 채워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도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감세정책을 밀
어붙였다는 것은 공짜가 존재한다는 착각을 했다는 뜻이다.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래퍼
곡선’(Laffer curve)의 신화를 맹신했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금을 깎아주면 결국 더
걷힌다는 래퍼곡선의 신화는 이미 지적인 사기로 판명된 지 오래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면 무작정 감세정책을 밀어붙이지 않았을 것
이다. 깎아준 세금을 다른 데서 더 거둘 계획 정도는 마련해 놓고 감세정책을 추진해야 한
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지출을 줄이려는 계획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조세수입을 종전의 수준에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 점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감세정책을 밀어붙여 문제의 씨앗을 뿌렸다.
더군다나 정부의 돈 씀씀이는 그 어느 정부보다 훨씬 더 헤프니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경기부양을 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씀씀이가 너무나 헤
프다. 한 예로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하다고 4대강 정비사업에 수십 조 원이나 되는 돈을 퍼
부으려 드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갑자기 서해 바다에서 엄청난 유전이 발견되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라도 한가는 말인가?
지속적으로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가계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구태여 말
할 필요조차 없다. 조세수입은 줄어드는데 마치 ‘조자룡이 헌 칼 쓰듯’ 지출을 늘리는 정부
의 앞날이 어떨 것인지도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추세대로 간다면 이 정부는 재임 중
재정운영의 건전성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떠났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와 같은 평가를 피할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발견한 정부는 세금 더 거둬들일 방법을 찾느라 야단법
석을 떨고 있다. 뒤늦게나마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단순한 귀결조차 예견하지 못했다면 정책담당자
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뒤늦게 부산을 떠는 모습이 시험 때가 다가오는
데도 태평스럽게 놀기만 하다가 당일치기 한다고 밤을 새우는 학생을 연상케 한다.
나는 또 한 가지 점에서 정부의 뒤늦은 야단법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요즈음
언론보도를 보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조세수입 증가 방안이 대체로 중, 저소득층의 조세
부담을 늘리는 성격의 것들이다. 나는 애당초 정부의 감세정책이 ‘부자들의 잔치’로 끝날 것
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쿠오바디스 한국경제』에 실린 「사이비 이론
의 화려한 부활」 참조) 이 부자들의 잔치 뒤 설거지를 왜 중, 저소득층이 떠맡아야 하느냐
고 묻고 싶다.
애당초 내가 감세정책에 반대했던 이유는 결국 중, 소득층이 그 부담을 안게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베풀어진 감세 혜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나로 충당될 리
없다. 누군가는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그렇다면 그것은 중, 저소득층일 수밖에 없다. 그
렇지 않아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판에 잘못된 조세정책으로 인해 불난 데 부채질을 해댄 격
이 되었다. 이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망각한 탓에 이런 불상사가 빚어진 것
이다.
만약 정부의 호언장담대로 감세정책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중, 저소득층
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경제 활성화로 인해 받은 약간의 혜택과 더
무거워진 조세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알고 있듯, 감세
정책으로 인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제는 여전히 낙관 불허의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서민의 삶은 한층 더 팍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무거운 조세부담을 짊어지려고 할 리 없다.
이 세상에 세금을 깎아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저런 개발사업으로
돈을 뿌려대면 주머니가 두둑해져 신나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 동안 정부는 이런 돈 잔치를
벌이느라고 부산을 떨어왔다. 그렇지만 즐거움은 잠깐이고 파티가 끝난 후의 숙취는 피할
방법이 없다. 곧 숙취가 닥칠 것을 예상한 정부가 서둘러 세금 더 거둘 방법을 찾느라 고심
하는 눈치지만 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나는 세금을 더 거두려고 애를 쓰기 전에 쓸모없는 지출부터 줄이는 것이 순리라고 믿는
다. 정부는 그 동안 재정운영의 건전성을 해칠 정도로 방만하게 지출 프로그램을 확장해 왔
다. 몇 조 원 정도는 우습다고 생각될 정도로 확장 일변도의 재정기조를 유지해 온 것이다.
4대강 정비사업만 하더라도 예산을 슬금슬금 얼마나 올려 왔는지 모른다. 이런 방만한 재정
기조를 그대로 둔 채 서민들의 조세부담만 늘리면 누가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겠는가?
만약 조세수입을 꼭 늘려야 할 상황이라면 서민들의 삶에 더 이상 주름이 가지 않도록 생
각하고 또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 정부 들어온 후 이루어진 감세정책을 완전히
백지화하지 않는 한, 증세는 어차피 서민의 조세부담 증가를 뜻하게 된다. 그러나 최대한
머리를 짜내 서민들의 추가적인 조세부담이 가능한 한 작아지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다. 이
런 노력은 잘못된 감세정책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킨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이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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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9:30 2009/07/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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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팀은 가보지 못한 저로선 한나라당 주성영의원님을 전혀 알지 못하고 일면식도 없고 기껏 안다는 건 성희롱 욕설파문으로 유명하셨던 분이라는 정도지만 이제부턴 참 존경할 만한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하게된 이유야 집구입 과정에서 빌렸다는 15억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스폰서검사의 의혹을 피하지 못해서지만 듣는 이들까지 창피하게 만든 몇가지 상상외의 말들 때문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조그만 교외'이죠. 도시밖의 지역을 뜻하는 교외가 어떻게 조그맣게 될 수 있는지 국어학자들부터 의문을 품을 이 황당무계한 말은 사실 주성영 의원의 작품입니다.

주 의원님은 청문회에서 천후보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고 이에 우리는 아는 답들이 나왔습니다.

주의원 : "아들 결혼 때 청첩장도 안 돌렸다는데 사실이냐, 결혼을 어디서 했냐"

천 후보자는 "(청첩장 돌리는 것을) 아들도 원하지 않았고 나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조그만 교외에서 5월에 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조그만 교외'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물론 그외에도 바로 이어서 "청첩장을 돌렸으면 빚도 갖고 제네시스 승용차도 샀을 텐데 왜 안 돌렸냐. 딱하다"라든지 '공직생활 24년에 15억짜리 아파트 한채 갖고 있으면 얼마나 청백리'냐 등의 참 정신이 확 들게하는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죠.

아무래도 제 생각에 천후보자 낙마의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가 박지원의원이라면 그 어시스트는 주성영의원이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분 지역구의 유권자들은 참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일인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경향신문 칼럼에도 실렸고 저도 외신을 통해 접하고 있지만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 후보자 소토마요르의 인준청문회는 우리에게 또다른 비교의 의미를 던집니다. 소토마요르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은 이전에 소토마요르가 '인종과 성별에 편견을 가졌는가'입니다. 그래서 공화당이 좀 째째하다싶게 이전 소토마요르의 발언을 문제삼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언론도 비판하는 상황이죠.
  그러나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탈세의혹을 논해야 하고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뇌물검사 의혹을 풀어야 하는 우리에 비하면 '인종과 성별의 편견'이란 심오한 주제를 논하는 미국의 청문회가 참으로 품위있게 느껴지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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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14:19 2009/07/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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