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25 주인장 오랜만에 다른 세상을 다녀와서-1
  2. 2010/06/07 주인장 G20회의로 다녀온 부산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경주출장은 오랜만의 '출장'이었고, 오랜만의 다른세계에 대한 취재였죠.
물론 동시에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들어왔지만.

맨날, 탈세와 금융실명제 위반, 현금계산서 발급거부 같은 형이하학적인 내용만 따라다니다 갑자기 글로벌세계경제를 논하는 자리를 가니 참 적응이 안 되더군요.

경상수지 불균형을 환율과 내수경제 등 다른 변수들을 함께 아울러서 해결하는 해법이나 금융규제개혁의 내용같은 세부사항은 당연히 생경했지만 저로선 더 당황한 건 종전의 회담 취재와는 다른 문법과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겪은 회담이라면 당연히 2년 2개월간 겪은 수십번의 남북회담이었죠. 이번 회의는 회의자체와 메커니즘과 취재방식 그 두가지 문법이 모두 제가 겪은 회담과는 달랐습니다.

기자로서 가장 벽에 부딪친건 취재영역의 다른 문법이었죠. 남북회담은 당연히 우리 국내기자들이 취재주도권을 쥐고 외신을 끼워주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내신기자들은 첫번째 소회의와 만찬 앞부분만 그것도 단 1팀만 들어가 10분만 찍고 나오는 것만 허락됐습니다. 무엇보다 회의장이며 대부분의 대표단이 묵는 경주 힐튼호텔에 출입자체가 금지됐죠.

이에 비해 외신기자들은 힐튼호텔 접근이 돼 드나드는 대표단들을 상대로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미국 재무장관들은 자국 기자들에게 따로 인터뷰자리를 마련하기도 했고요. 이에 비해 우리 기자들은 손발이 묶인 셈이었죠. 물론 호스트국가들이 오히려 정보통제를 세게 하는건 관행이긴 하지만 저희로선 상당히 절름발이 취재를 하는 형국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뒤에 또 말하겠지만 회담의 공동선언문 초안은 월가의 언론들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회담만 우리나라에서 열렸지, 역시 뭔가 이뤄진 건 다른 곳이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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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1:20 2010/10/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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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회의로 다녀온 부산

Diary 2010/06/07 22:55 주인장
  보통 이런 출장에 대한 단상은 적절한 사진과 함께 올라가야 할 텐데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사진기도 안 가져갔고 또 찍을 사이도 없어서요.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이름만큼이나 재미는 없는 취재였습니다. 사실 취재라고 할 게 없습니다. 취재가 안 됐으니까요. 회의자체는 거의 다 비공개, 공개되는건 그나마 풀취재단이 구성돼서 공통기사를 작성했고. 우리 대표단도 사공일 위원장 정도외엔 한국기자단과도 개별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대변인도 단지 일정브리핑 정도에 그쳤고.

사실 기자로선 편한 출장이기도 했습니다. 취재할 게 없으니...

그러나 다뤄지는 주제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또 파고들면 그 각각이 논문주제에 해당하는 전문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재정건전성 강화, 은행세, 금융규제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이런걸 1분 20초 정리하는 리포트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회의도 들었지만 저를 포함한 일반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이 정도만 들어도 사는데 큰 지장없는 것도 현실이죠.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수장들과 60억 개별경제주체들간의 거리는 뭐 말로 안해도 될 겁니다.

또 하나 보면 비록 G20의 의장국이라곤 하지만 은행세문제는 합의문 열심히 만들어 본 우리 의지완 상관없이 후퇴했고, 우리나라가 주력한 금융안전망도 그냥 넘어가버린 걸 보니 역시 경제는 현실이란 걸 느꼈습니다. 아마 유엔 안보리에 넘긴 천안함도 뭐 별로 논의되긴 어려울 겁니다.

진정한 단상 몇가지 추가하자면 부산경제 안 좋다는 건 제겐 별로 와닿지 않더군요. 회의가 열렸던 해운대엔 지난번 출장(약 3년전) 때엔 없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요즘 용산에 새로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들과 비슷한 규모인데 단지수는 오히려 해운대가 더 많더군요. 그런데 그런데...

모두 분양되었다군요. 서울 강남의 아파트의 7,80퍼센트 수준은 된다는 그 비싼 아파트들이 모두 분양되었다니... 그리고 아침 저녁마다 미니벨로를 타고 바닷가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 모습은 부러더군요. 물론 제가 그런 얘기를 하자, 다른 이들은 바로 그 동네가 부산의 신흥부촌이고 부산의 경제비중을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서울촌놈인 저의 무식함을 지적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6월의 해운대는 '부산국제무용제'에다 '모래축제'까지 열려 볼만한게 많았습니다. 이른 물놀이를 하러 나온 사람들도 제법 있어서 활기도 넘쳤고요.

취재는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6월의 해운대 풍경은 즐거운 시각적 기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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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22:55 2010/06/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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