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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주인장 국제뉴스 속의 알레고리- 경제를 살리지 못하고, 물대포 좋아했던 정치인. (5)

  제가 맡고 있는 아침뉴스의 '이시각세계'란 코너는 원래는 '세상에 이런일'류의 황당하고 재밌는 해외영상들을 보여주는 코너에서 비롯됐습니다. 지금도 그런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각 나라의 사회구조나 갈등을 축약해 보여주는 사례가 있으면 되도록 챙기는 편이고 그러다 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연결되는 사례들을 접하곤 하죠.

  어제 2일 화요일에 전한 뉴스들의 경우도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래의 기사인데요.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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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국제부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처음으로 원유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자치주의 독자적인 수출을 반대했던 이라크 중앙정부와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이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중인 우리 기업들에게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VCR▶

쿠르드 자치주의 주도 아르빌의 기념식장,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쿠르드정부 수반이 함께 밸브를 돌립니다.

동시에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유전에서도 밸브가 열리고 쿠르드에서 생산된 원유의 첫 수출이
시작됩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하루평균 1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2,3년내에 백만배럴로 늘릴 계획
입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의 원유수출을 반대해왔지만 일단 수입액을 국고에 귀속시키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수출이 허가됐습니다.

쿠르드의 원유수출개시는 이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중인 한국석유공사 등 우리 기업의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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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 거리, 줄지어선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은 바닥에 앉기도 했습니다.

프랑스계 보석업체가 기획한 다이아몬드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삽니다.

무료 다이아몬드는 무려 5천개, 행운을 잡은 사람들은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무료다이아몬드는 0.1캐럿짜리로 우리돈으론 7만원정돕의 가격입니다.

그러나 이 업체는 무료 다이아몬드를 받은 고객들에게 반지를 만들라고 권했는데
어이없게도 반지세공비는 다이아몬드값의 열배가 넘어서 장사속이 보이는 행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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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표시를 단 차량들이 올해 초 가자전쟁때 폭격당한 유엔학교 현장에 도착
했습니다.

이들 조사단은 이스라엘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는지를 현장조사하게 됩니다.

유엔조사단은 원래 이스라엘을 통해 가자를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입국조차 막는 바람에 이집트를 통해 가자에 들어갔습니다.

이스라엘정부는 조사단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조사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의
범죄만 찾으려해 편파적이어서 입국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인 천4백명이 숨진 일방적인 전쟁이었는데도 양쪽 다 똑같이 조사해야
공정하다는게 이스라엘의 주장인데요.

우리사회에서도 자주 논쟁이 벌어지는 공정성과 균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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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철로에 누워 자살을 시도했던 한 여성이 기차가 지나갔는데도
무사히 살아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체코에선 전직 총리가 경제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난때문에
달걀세례를 받았습니다.

◀VCR▶

이스라엘 북부의 한 철도 건널목 철로로 한 여자가 다가서고 철도원이 피하라고 손짓을
하지만 여자는 끝내 철로위에 누워버립니다.

뒤이어 기차가 이 선로를 지나가버립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여자는 멀쩡하게 일어나서 걸어갑니다.

이스라엘경찰은 자살을 시도힌 것으로 보이는 이 여자를 일단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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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MTV 무비 어워즈 시상식장, 사회자인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가 유명스타들이
총집합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줄에 매달린 천사복장으로 스타들 위를 날아다닌 샘버그, 결국 팝스타 에미넴 위로 떨어
집니다.

악동 코미디언의 장난이었는데 그러나 힙합계의 악동인 에미넴은 참지 못하고
바로 퇴장해 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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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에선 유럽의회선거가 한창인데 체코의 유세장에선 달걀이 최대이슈가
됐습니다.

유세장에 사회민주당의 대표이자 전직총리인 파로벡이 나오자 항의하는 유권자들이
달걀세례를 퍼붓습니다.

얼굴의 달걀을 연신 닦아내면서 파로벡은 제발 그만하라고 외치지만 달걀세레는
계속됩니다.

파로벡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남발했지만 지키지 못한데다
지난 2005년엔 축제에 참여한 군중들에게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한 경찰을 옹호한
전력도 있어 이런 수난을 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시각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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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시면 알겠지만 유엔조사단의 입국을 이스라엘이 막은 뉴스가 있는데 사실 그림은
그다지 재미없었지만 제겐 관심가는 뉴스였습니다.

국제사회가 파견한 조사단을 마음대로 거부하면서 이스라엘 외교부가 내세운 논리는
위에서처럼 유엔조사단은 팔레스타인측의 범죄는 찾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만
조사하니까 편파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측의 범죄도 똑같이 찾으라고
주장했는데...

아시겠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침공때 팔레스타인인은 천4백명이
죽었고 그 대부분은 민간인이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와 병원이
폭격당해 죽은 민간인과 유엔직원들까지 포함돼 있죠.

이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수십명정도의 인명피해고 그 대부분은 군인입니다.

그런데도 기계적 균형을 들이대는 논리는 어딘가 낯익으실 겁니다. 그렇죠. 지난
탄핵정국때 그리고 작년 쇠고기파동 때 MBC뉴스와 PD수첩을 비판한 정치인들과
방송통신심의위 등의 논리였죠. 이들의 논란이 있는 사안은 양쪽을 다 균형있게 다뤄야
공정하다는 논리는 그 자체만 따로 떼서 그야말로 '진공'의 영역에서 보면 진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도와 미디어의 논리는 항상 그것이 반영하는 현실이 있다는 점을
두고 봐야 하고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현실에선 더 명확하게 그런 균형론의
헛점이 드러납니다.

2. 두번째론 경제를 살리지 못한 총리의 달걀세레도 와닿는 뉴스죠.

처음엔 그림만 보고 내용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아이템을 뉴스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달걀껍질을 떼가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참 안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영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통신사가 보내준 스크립트를 보면서 기사를 쓰는데 기사의 핵심부분일
'달걀을 맞은 이유'를 해석해보니 가관이더군요.

첫째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남발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는 것,
둘째는 축제때 모인 군중들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키면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쏜 일이
발생했을 때 경찰을 옹호하고 나선 게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는 것.

여러모로 우리나라의 상황과 연결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기사 말미에 그렇게
"우리나라의 어떤 정치인을 연상시키는 대목입니다."라고 멘트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아마 앞으로 한 '1억 5천만년'정도는 방송출연을 정지를 당할 일이라
그럴 순 없었습니다.

혹 글을 읽으면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 까봐 밝히지만 제가 연상한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로 이 대통령입니다.

이승만 전직 대통령이요. 6.25이후의 경제위기를 극복못했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걸 묵인했죠. 여러모로 위의 달걀맞은 분과
연결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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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15:56 2009/06/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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