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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5 주인장 국방장관들의 말

국방장관들의 말

분류없음 2010/06/15 21:54 주인장
  김태영 국방장관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나 군에선 '비교적' 신망이 있고 명석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이후론 뭔가 사람이 달라졌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더군요.

감사원의 천안함사태 당시 군의 보고체계에 관한 감사에 대해 군이 반발하는 그 중심에도 이 국방장관이 계십니다. 그런데 국방부 출입기자인 한 선배가 출입기자로는 쉽지 않게 - 사실 출입기자들은 자신의 출입처에 대해선 조금 민감한 질문은 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 직접 장관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역시 조금은 직설적인 장관의 답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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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들어보시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잘못 됐다는 거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고 당당히 강하게 대꾸하십니다.

기사링크 '군지휘부 대대적 문책성 인사 예고'

46명의 희생이 훈장수여와 성금지급만으로 끝날 일은 아닐거고 지휘체계혼선에 구닥다리 소나문제 등 쌓였는데 어떻게 군내부에서 처리해 끝날 일인지 군대는 도대체 무슨 특권집단이기에 감사원 감사도 인정 못 한다는 건지 도통 이해는 안 갑니다. 그러나 군대 그 수장인 국방부장관들의 특성은 좀 일반인의 감성으로 이해 못할 게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한번 있긴 합니다. 시사매거진 2580팀에 있을 때 군대내 자살자들의 예우에 관한 아이템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군자살자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일반상이용사와 마찬가지로 보훈혜택을 주지만 우리는 아무런 혜택없이 오히려 유가족들은 '심약한 아들'을 낳은 죄인처럼 살아야하는 상황을 다룬 것이었죠. 더욱이 당시 전의경 자살자들은 경찰의 전향적인 조치로 국립묘지 안장이 시작됐지만 군만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당시 국방부에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인터뷰도 불가능했고 서면답변은 그야말로 '형식적 그자체'였기에 국무회의장에 미리 가서 대기중이던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질문을 던졌죠.

그랬더니...

"군자살자의 처우문제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

/"뭐?"/

"군내의 자살자요. 전의경 자살자는 국립묘지가는데 군자살자는 아직 안되지 않습니까?"

/"뭐가!..."/

'뭐가'라는 말도 상당히 억센 억양이었지만 그 다음에 나올 말도 그리 약해보이진 않았는데 바로 그순간 문밖에 서 있던 카메라기자가 들어섰고 장관님은 카메라를 보시더니 상당히 부드럽게 존대어로 바뀠습니다.

"그문제는 아직 좀... 검토를..."

당시로선 별 감정없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유가족 한분이 전화로 이렇게 토로하시더군요.

'그동안 유가족들이 아무리 시위하고 장관 만나게 해달라고 하소연해도 국방부는 고압적이기만 했고 화나고 이해도 안됐는데 기자한테도 저렇게 고압적으로 말하는 것 보니 그 모든게 이해가 된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군과 사회가 부딪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벽을 느껴서는 군 자체로서는 좋지 않을 일 일겁니다. 더구나 군의 고급장교들은 수많은 사병들을 거느리고 사단, 군단, 그리고 전체 군 안에서 엄청난 권력을 누리는데 그 권력자의 자세를 국민들에게까지 가져가는 모습은 피해야 겠지요.

물론 위의 국방장관들이 국민들에게 그렇게 군림하려 하셨다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들의 조직을 지키려는 수장의 자세라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군대는 한없이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수성을 내세우면서 실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행위로 이해되고 말 겁니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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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21:54 2010/06/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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