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4 주인장 9년전 입사 시험기억 1
  2. 2009/02/07 주인장 서류전형에 참가했던 기억 (2)

9년전 입사 시험기억 1

Being reporter 2009/10/04 18:22 주인장

** 글쓴이 주
  이 글은 지금부터 6년전에 제가 3년차 기자이던 시절에 입사시험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원제는 '3년전 시험기억'이었지만 이젠 '9년전 시험기억'이 돼야 겠죠. 올해 우리 회사가 결국 소수지만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기 때문에 하나 올려봅니다. 요새 시험경향과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그래도 시사점은 있을 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방송사시험이 진행되고 있지요. 요새 다른 때보단 시간이 좀 남다보니 이른바 '언론고시' 사이트들을 가끔 들어가보곤 하는데 보고 있으면 참 세세한 데까지 많이도 신경들을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도 3년전엔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상식이나 국어류의 필기시험에 대한 기억은 이젠 거의 나지 않지만, 논술에 대한 기억은 그래도 좀 납니다. 사실 필기시험은 어느 정도 수준을 넘기면 어느회사 시험이건 다 통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맨 첫 시험빼고는 그랬죠. 문제는 논술과 면접인데...

  제가 MBC를 볼땐 있을건 다있는 전형이었죠. 논술시험도 논작문에 기사작성, 리포팅의 세 과정이 합쳐진 시험이었고, HA도 있었고 마지막엔 물론 최종면접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별 감흥없던 상식시험이 끝나고 논술시험. (참고로 제겐 감흥있었던 상식시험은 한겨레신문사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방면의 높은 상식을 요구하는 어려운 시험이었죠.)

 첫번째 논문시간에는 러브호텔 건설에 반대하는 신도시주민들의 시위에 관한 기사를 주고 이중 한가지 입장을 정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라는 문제가 나왔죠.

  주민들의 권익과 사회의 안녕쪽에 초점맞춰서 쓰는 것이 쉬웠겠지만, 저는 사회전체 성원의 관점에서 보면 성적 행복 추구의 권리와 현실적인 수요가 있고 그것을 주민들이 감내할 필요도 있다는 관점을 취했죠. 심한 시위에서 님비현상의 발현이 보인다고 비판도 했고, 타협이 필요 하겠지만 러브호텔 건설자체를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결론쪽으로 갔고...

  근데 재밌는 건 나중에 최종합격자들끼리 물어보니 의외로 주민에 비판적인 견해를 취한 이들이 3분의 2비율로 더 많더군요.

  두번째 시간, 작문은 참 기묘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20개 정도의 단어를 주고 이 단어들이 다 들어가게 작문을 하라더군요. 그런데 그 단어란게...

'김영삼' 등 정치인 이름이나 추상명사도 있었지만... '엔트로피' 등 컴퓨터나 자연과학 용어, 심지어 '못박을 땅 한 뼘조차 없다'류의 시어까지 있더군요.

  도저히 일반적인 논리전개로는 한 글안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해서 생각한 묘안.

  온라인 대화방안의 대화라고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다음부터 대화방의 대화를 써놓았죠.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  대화명 '엔트로피 0' : 다들 안녕, 얼마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이렇게 해서 대화명으로 웬만한 자연과학 용어는 해결보고, 대신 대화를 정치적인 주제 하나와 인문학적 주제 하나로 잡아서 전개해 나가서 나머지도 해결보되 논지는 있도록 했지요. 그렇게 해서 답안지를 제출하니 감독관이 대화명이 잔뜩 적힌 내 답안지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뭐 어쨌든 통과했으니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내용이되 일관된 논지, 이것이 논작문의 중요한 비결이겠죠.

  다음엔 또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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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18:22 2009/10/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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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참 전에 끝났지만 우리회사의 신입사원 서류전형에 저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습니다. 작년 8월의 일이죠. 전형이 진행중이던 시기에야 당연히 아무말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젠 최종합격자들이 연수까지 마치고 부서배치를 기다리고 있으니 당시 경험을 기록삼아 적어봐도 될 듯 합니다.

방송기자직의 지원자는 모두 170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류에서 뽑아낼 사람은 500명정도. 별거아니라면 별거 아닌 문턱이고 그래도 달리보면 상당히 많은 지원자를 걸러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회사입장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그 많은 사람들의 시험장소도 없고 논술을 포함한 시험채점의 문제까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원자가 무려 1700명이고 이 천칠백명의 신상명세, 영어 및 어학성적, 학교, 특기, 자기소개서 등을 모두 봐야 한다는 것이었죠. 물론 전형위원은 저 혼자가 아니라 3명이었지만 문제는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3명이 지원자 모두의 서류를 보고 채점한 뒤 3명의 평균값으로 최종 점수를 매긴다는 거였죠.

결국 1700명 모두의 점수를 다 매기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린 대작업이었죠.

당연하게도 영어점수나 학점 등등을 계량화해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3명의 전형위원이 마치 입학사정관이 된 듯 처럼 서류에 나타난 지원자의 성향을 보며 기자직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평가방법을 써야 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서 3명이 중복해서 평가해서 평균을 내 보완한 것이죠. ( 여담이지만 이걸 한 번 해보니 요새 문제되는 고대 수시전형에서 고대측의 변명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더군요. 수만명에 달하는 수험생의 내신과 비교과를 학교별, 과목별 가중치를 모두 계산해서 과학적으로 평가해 전형했다는 그 설명. 아마도 그 설명대로 제대로 하다간 올해 신입생을 내년에 뽑아야 할 겁니다.)

1700명 이나 되다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있었죠. 직업군인, 군 파일럿에 민항기 파일럿(그것도 한명이 아니었습니다...), 고교교사, 소설가, 경찰 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고, 학력제한이 없다보니 고교재학생들까지 있었습니다.

요새는 별로 이상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미인대회 입상자도 있었고, 어떤 나라의 영사까지 지낸 전직 외무공무원도 눈에 띄었고요.

그런데 정작 취업지망생들의 전형이라할 사람들은 오히려 가뭄에 콩나듯 했습니다. 학점 A에 토익은 900이상, 다양한 사회봉사경력을 가진 전형적인 취업지망생들 말입니다.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수십장의 서류를 넘겨가야 한 명씩 있더군요. 오히려 대부분은 저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우선 토익점수... 믿기 힘들겠지만 토익 점수 6,700점들이 다수였습니다. 심지어 4,5백점도 수두룩하더군요. 저만 해도 우리 동기들 가운데 토익점수가 거의 꼴찌인데 저 정도 점수를 가진 지원자가 10명 가운데 1명 꼴도 안됐습니다.

학교의 경우 그야말로 편중됨 없이 오히려 서울보다 지방의 비율이 더 높았죠. 이러다보니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는 전형적인 취업준비생의 스펙, 소위말하는 SKY대학에 토익 고득점자는 상당히 소수였습니다.

그리고 고시를 준비하다 방향을 튼 지원자들의 비율이 상당했습니다. 남자지원자들의 경우는 거의 40퍼센트는 된 것 같았고, 여자지원자 가운데서도 상당수였죠. 지원자들도 고시생경험을 그다지 감추려들지도 않았고 자기소개서에 그런 내용을 많이 적어놓았습니다. 특히나 1차시험 통과경험은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크게들 강조해서 적기도 했고...(근데 별로 플러스는 안됐습니다. 1차 통과자는 너무 많아서... 그리고 2차 통과자들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튼 전형에 참가했던 저 같은 사람들은 예상과 많이 다른 지원자들의 모습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 모습이었죠.

일단 우리회사의 지원조건에 학력제한이나 영어컷트라인이 없었으니 다양한 학교와 다양한(?) 토익점수대의 지원자들이 몰렸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또 고시생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것도 같은 이유로 고시생들의 경우 일반회사는 영어점수나 전공에서 제한이 많아 지원이 어려웠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우리 회사로 몰리게 되었겠죠.

그러나 전형자들 입장에선 수년간 책상에 앉아서 법전 파던 이들이 사회현장의 목소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기자를 하는데 적합한지 조금 신경쓰며 서류를 봐야했고...(그러나 그렇다고 고시생경험을 무조건 숨기라는 건 아닙니다. 숨겨봤자 재학중 장기간 휴학했거나 졸업후 경력없으면 어차피 고시생이라는 다 압니다.) 지원자의 토익이 삼, 사백점이더라도 토익점수를 그 정도에 머물게 하면서 그 대신 열심히 노력하고 경험을 쌓은 부분이 있다면 다 감안해 줬죠. (그러나 그런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일찌감치 기자나 피디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한 이들, 그러니까 남들만큼은 노력해서 적당히 따놓은 토익점수에 평상시 신문이나 TV를 유심히 보면서 기자나 피디직에 대한 개론수준의 소양은 갖춘 사람이라면 거의 통과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갑자기 계획에 없이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대다수였으니까요.

직업의 선호도에서 언론직도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중이니 올해는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그저 서류전형에 참가했던 경험을 기록삼아 끄적인 것이니 혹시 언론사 지망생들은 크게 의미를 두진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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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7 00:55 2009/02/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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