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온 것은 표고버섯과 김. 집엔 별로 먹을 사람도 없어서 근처 사는 친척어른께 바로 갖다드렸더니 '대통령이 보내주셨다'며 좋아하시며 상자안에 있던 카드는 기념으로 가지라며 제게 돌려주셨습니다.

'대통령이 주는 선물'. 그야말로 사심없이 나라의 최고 어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좋아하시는 친척어른을 보니 새삼스럽고 당연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국민들이 대통령으로부터 이렇게 뭔가 작게나마 베품 혹은 돌봄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모두가 감격하고 기뻐할 수 밖에 없으리나는 것 말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그래야 할 일인데...
용산의 참사현장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어떤 이의 관점에서 보면 법질서의 파괴자들이고 어떤 구청의 관점에서 보면 '집단으로 몰려와서 생떼를 쓰는 민주시민 대우를 받기 힘든 사람들'일 것이고 또 어떤 점에서 보면 정당하게 받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일 수 있고 일면 그런 면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이 나라의 대통령에겐 자신이 지키고 섬겨야할 국민들이었습니다. 비록 대통령의 설선물을 받을 사람들 안엔 들어갈 수 없더라도 보호를 받을 자격은 가진 국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에 불과하는 '법질서'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셈이 돼 버렸습니다.
'국민들을 섬기겠다'던 대통령의 다짐이 언제쯤 현실로 느껴지는 날이 올지... 앞으로 남은 4년안엔 올 수 있을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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