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1/30 주인장 연평도의 위성사진
  2. 2009/06/01 주인장 위기를 관리하는 정부와 조장하는 정부 (3)
  3. 2009/04/23 주인장 2006년 3월의 금강산 그리고 유모씨

연평도의 위성사진

Inside newsroom 2010/11/30 19:15 주인장
  민간 위성사진 공급자로 유명한 디지털 글로브사가 연평도의 위성사진 하나를 자사 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25일, 즉 북한의 포공격이 있은 뒤 이틀 뒤에 촬영된 겁니다.

  해상도를 일부러 낮춘 듯 그리 선명하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지붕이 부서진 듯한 집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DigitalGlobe


   이들은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개머리진지 등도 촬영했고 이 사진은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그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미 기사화됐죠. '남한지역의 피해가 더 큰 게 사진으로 확실히 보이니 분명 북한이 먼저 공격한 거다'라는 내용이었죠.

관련기사

  그런데 우리측에서도 사진제공 요청을 했더니 북한지역 사진은 6개월 뒤에나 공개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북한지역이라는 특수성때문에 그렇다는 건데 이해될 듯도 싶지만 사실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이미 이 회사는 작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때는 무수단리의 사진을 웹상에 공개한 바 있고 핵시설이 있는 영변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왜 이번은 안 될까요. 더구나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에겐 공개했으면서도...

  아직까지 북한군의 피해정도가 우리 군이나 정보당국을 통해서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것이 사실은 더 이상한 상황입니다. 단적으로 지난번 1998년이나 2002년의 연평해전때는 북한 서해함대사령부에 들어간 구급차 수까지도 군당국은 기자들에게 설명해주었을 정도이고 보면 이번 연평도 사건에서 군은 북한의 피해에 대해선 너무 과묵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미국 위성사진 제공업자까지도 북한의 피해정도를 보여줄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뭔가 납득이 안가지만 저로선 그 이유를 알기 어려우니 그저 주변 사실들을 모아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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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0 19:15 2010/11/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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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검찰의 중계방송식 수사내용 흘리기였습니다. 사소한 형사사건도 수사중인 내용은 피의사실 공표금지때문에 알려 줄 수 없다고 해오던 검찰이 이 사건에 있어선 '1억짜리 시계'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언론에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을 망신주고 압박했던 것이죠.

영역은 다른데 요사이 또하나의 중계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북한의 위협'.

핵실험도 그렇지만 요새 다시 불거진 장거리 미사일 발사문제에 있어선 놀랍게도 우리 언론이 최첨단의 정보를 내놓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아침에 걸쳐 우리 언론은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이 열차에 실려서 기존의 무수단리 기지가 아닌 평안북도 동창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기사화 했고 심지어 이동이 완료됐다는 기사들도 오늘 나오고 있습니다.

- 동창리 이동시작 기사

- 동창리 이동완료 기사

반면 미사일 문제에 있어선 항상 발빠르게 그리고 한단계 사실보다 더 나가서 보도하기로 유명한 일본언론은 오늘 미사일이 동창리로 갈지 아니면 무수단리로 갈지 조차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라고 보도했습니다.

- 일본언론기사

심지어 CNN은 지난 토요일 북한의 미사일이 열차에 실렸다는 것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보도한 뒤 아직까지 동창리로의 이동 등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의 이런 '최첨단보도'는 아시겠지만 우리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의 흘려준 정보때문입니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방부와 외교부의 당국자들은 '정보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이전까지의 불문률은 완전히 벗어버리고 거의 현장중계하듯 소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정보가 앞서고 있는 혹은 앞선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온 이유는 다음 2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1. 한국의 정보력이 미국, 일본과는 비교가 안되게 막강해서다.

2.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정보 중 아직 불확실한 정보까지 우리 당국자들이 입맛에 맞게 확대해석해서 우리 언론에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이 글을 읽는 분들 스스로의 상식에 맞춰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시점에 대해서도 오늘 우리 당국자들은 이달 중순에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의 전문가들은 최소한 이달 후반 내지 다음달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뭔가 우리 정부가 참 급하다는 건 확실한데 답답한 건 급한건 좋은데 국민들 긴장하게 만드는 것 말고 우리 정부의 대책이 뭐가 있는가 입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북한과의 긴장정국이 시작된 이래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한 대여섯번 같은 내용의 담화를 내셨습니다.

"북한에 대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 하겠다!"

작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가 총격으로 숨졌을 때도 개성공단의 출입이 제한됐을 때도 역시 '의연, 당당'이었고, 개성공단에서 우리 근로자가 억류됐을 때도, 그리고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도 '의연 당당', 그리고 이번 핵실험도 '의연 당당하게 대응'이었습니다.

이렇게 매번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왔는데도 왜 매번 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 10번은 '의연 당당'을 말하실 것 같고 사실 그렇게 대통령이 '의연 당당'을 외치는게 우리 정부 대책의 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 정부에게 북한을 제어할 수단이나 대책은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조성하는 긴장을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것만 가능할 뿐이죠.

이런 우리 정부의 형태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근심스러운 건 북한도 우리 정부이상으로 대책없는 이들이라는 점입니다. 6자회담과 햇볕정책이 유지되던 시기엔 북한도 '국제적 역량을 키워서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나름의 개혁정책을 김정일위원장의 지시하에 펴나갔고 이 정책은 젊은 관료집단이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이 깡그리 숙청당했고 군부가 모든 정책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우리 이상으로 북한도 '잃어버린 10년' 즉 남한의 자본주의 바람에 오염된 시기를 정화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겁니다. 결국 남이나 북이나 능력도 없으면서 전쟁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을 쥔 것인데 이건 지난 김영삼정부 때이후로 처음 맞이한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심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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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1 17:49 2009/06/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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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북한에 억류된지 20일이 넘었습니다.

이유도 제대로 안 밝히고 구금하고 있는 북한, 그리고 이에 대해 별뾰족한 수 없이 골머리만 앓고 있는 우리 정부. 참 답답한 일이지만 이러다 점점 장기화되고 아예 잊혀지는 건 아닌지, 당사자의 가족은 아니지만 저도 참 관심이 갑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경우를 당할 뻔 했습니다. 정확히는 아니 그때는 그렇게 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단지 그때는 지금과는 여러모로 다른 '시기'였다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이죠.

2006년 3월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하러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금강산에 갔을 때였습니다. 상봉한 이산가족 중에 20여년전에 서해에서 고기잡이하다가 북한경비정에 납북됐던 어부가 남쪽의 어머니를 만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어부가족의 만남도 한 사례로 넣어서 기사를 썼죠. 원래 납북자가족의 만남은 기사가치가 있어서 꼭 쓰는 편이었고 그때 같이 온 다른 방송사기자들 모두가 다 기사화했습니다. 그리고 그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납북된 어부' 혹은 '납치됐던 어부' 등의 단어를 넣어서 기사를 완성하고 녹음을 해서 남쪽의 방송사로 기사녹음테입을 송출하기 위해 송출차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엔 북측의 관리 2명이 나와 있더군요. 그리고 송출기 앞에 둔 테입을 가져가더니 송출하기 전에 보겠다며 돌려봤습니다. 그리고는 그랬죠.

"납북, 납치라니 공화국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빨리 기사 고치시오!"

그리고 하필 제가 방송기자 대표로 항의하게 되면서 - 당시 KBS기자는 똑같은 표현을 썼지만 녹음을 늦게해서 현장에 없었고 같이 온 SBS, YTN기자는 저보다 연차가 낮아 제가 결국 총대를 맺죠. - 사흘간의 악몽은 시작됐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납북'이란 표현을 쓰진 않고 '20여년전 서해에서 고기잡이 나갔다 북측에 나포(영해를 침범하거나 위법을 저지른 배를 정지시키고 선원을 조사하는 것)됐던 어부...'라는 식으로 보다 중립적인 '나포'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그래서 더 억울한 거였죠.

어쨌든 저는 북측관리들에게 "당신들은 지금 검열을 하고 있는 것이고 더구나 데스크만이 고칠 수 있는 기사를 고치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기사와 방송은 남측으로 송출돼 남측에 방송되는 것이지 북측인민들이 보는게 아니다, 그런데 왜 북측의 법을 우리에게 강요하느냐'는 식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북측관리들의 입장은 확고했죠. 금강산은 북한땅이나 무조건 우리 법에 따라야 하고 공화국엔 납북이란 말은 없고 의거월북은 있다는 거였죠. 그렇게 언쟁을 하다 결국은 '당이 시키면 시킨대로 쓰는게 기자지 뭔데 시끄럽게 하느냐'는 식의 남측기자에겐 엄청난 모욕을 가했고 (물론 공산주의 언론관에 따르면 지극히 정상적인 말입니다만...) 서로 고성만 오가게 됐죠.

그리고 나서 다음날 저에겐 다음과 같은 통지가 날아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취재기간(3일)간 절대 방밖으로 나오지 말 것. 어기고 취재활동을 하면 공화국 법으로 처리하겠다."라는 거였습니다.

가장 무서운 말은 바로 이 '공화국법으로 처리한다'는 말입니다. 북한 형법은 범죄를 중대범죄와 일반범죄로 나누는데 우리 상식과는 달리 연쇄살인도 중대범죄가 아닌 일반 범죕니다. 중대범죄는 바로 제가 저지른(?) 것과 같이 체제를 비판하는 것이지요. 중대범죄에 대한 처벌은 바로 가끔 뉴스로 나오는 것과 같은 뭐 무시무시한 것들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취재왔다가 내가 이산가족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컸지만 그래도 그 당시론 북측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껴서 마지막날 상봉장에 취재를 나갔습니다. 물론 동료기자들이 옆에서 도와주기로 했고. 그리고 그날 저는 북측 참사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몸싸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촬영돼서 그 뒤 몇번이나 방송을 탔습니다.

그러나 사실 북측도 이렇게 몸싸움을 하고 말만 심하게 했지, 실제로 '행동'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북측으로선 앞으로 있을 납북자문제에 대한 남측과의 대화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였지, 괜히 불쌍한 기자를 억류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죠. 그때는 남북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단지 얻을 것을 좀더 얻겠다는 협상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고 싸움에서 이기기위한 방법으로 '가끔' 대화를 하는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금강산에서의 3일간 그래도 '조금' 무서웠고 그보다 많이는 억울했습니다. 지금 억류된 유모씨는 그때 저와는 비교도 안되게 힘든 처지입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제압하기 위해 싸우기만 하는 남북사이에 낀 공이 되버렸다는 거 큰 차이죠.

유씨의 조속한 귀환을 바랍니다.


** 저는 그 금강산 사건뒤로 북한 취재를 금지당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금지한게 아니라 북측이 금지시킨 거였습니다. 입북신청을 넣기만 하면 '거절'당했죠. 외교용어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가 되 버린 거였는데 결국 1년 8개월만에 풀렸습니다. 그 풀리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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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0:04 2009/04/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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