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2/03 주인장 베를린- 인민슈프리머시...?
스트레스 풀 영화를 봐야겠다 싶어 '베를린'을 봤는데 재밌더군요. 맨몸액션면에서 가히 본시리즈에 꿀리지 않을 정도의 현란하고 박력있는 그림들이 나와줬고...중간쯤 건물안에서 싸우다 추락하는 씬은 그냥 헐리우드 요즘 영화 그냥 보는 것 같았고. 마지막 오두막과 갈대숲에서의 결투씬은 007 스카이폴을 보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인민슈프리머시에서 스카이폴로 끝났다'고 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다만 사실 알고보면 복잡하다고 보기 어려운 스토리가 이해하기 어렵게 전달되는 면이 있는데 대사작업을 좀 잘 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물론 가장 큰 불만은 사실은 인터넷 댓글달기가 주업무라고 여겨지는 국정원요원들을 가히 CIA급으로 묘사한 것인데, 아무리 영화적 재미라해도 현실과는 많은 괴리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반갑고 재미를 던진 건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김정일의 마카오 비밀계좌'였습니다. 이건 그 이름도 유명한(이제는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BDA계좌에서 따온 것인데 통일부 기자 시절 가장 많은 기간 기자들 괴롭힌 '근원 이슈'였기 때문이죠.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에는 마카오에 출장갔다가 기획한 아이템이 거의 꽝나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바로 이 BDA은행에 몰카들고 무작정 들어갔던 추억을 떠올려줬습니다. 창구에 가서 계좌주가 북한기업으로 돼 있는 송금요청서를 들이밀었던 그 순간...전 그저 '출장은 왜 갔나?'하는 데스크의 쪼임을 피하고자 그저 방송리포트의 영상적 재미 확보를 위해 했던 의미없는 행동이었을 뿐인데...

하지만 그때 은행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달려들었고 그 은행직원들은 아연실색하며 "웬 제대로 미친 놈을 봤나. 미치면 저 혼자 미치고 말 것이지..."하는 경악한 눈으로 저를 쳐다봤더랬죠.

아무튼 베를린은 '댓글 대신 총질에 익숙한 이상한 국정원 요원'과 한때 통일부 기자들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BDA계좌의 추억'을 나에게 던져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13/02/03 15:15 2013/02/03 15:15
트랙백은 하나,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leadship.pe.kr/tc/rss/response/139

댓글+트랙백 ATOM :: http://leadship.pe.kr/tc/atom/response/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