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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5 주인장 사라진 남산의 토끼 - 남산르네상스사업에 대한 유감

블로그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집근처 남산야생화공원엔 반가운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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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겨울뿐만아니라 몇년전부터 이 공원엔 토끼들이 자리잡고 살아왔고 그래서 이 남산 야생화공원을 찾는 꼬마들의 친구가 돼어줬습니다.

그러나 몇달전부터 이 녀석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공교롭게 남산르네상스사업의 하나로 이 공원이 공사에 들어간 뒤부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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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엔 연말까지 끝낸다고 써있었는데 올봄까지 공원전체가 이렇게 공사판이 돼버렸고 그 이후 토끼들은 사라졌고, 시끄럽게 들리던 야생꿩소리도 잦아들었습니다.

물론 남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이른바 '남산르네상스'사업을 위한 것이라는 건 압니다. 오세훈 시장님이 역점을 두고 있는 서울디자인사업과도 맥을 같이하는 중요한 일이겠죠. 그렇지만 ...

공사를 보아하니 대개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던 화단과 풀들을 걷어내고 이렇게 그렇듯하게 연석들을 쌓고 흙길은 시멘트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 공원을 봐 온 사람으로서 맘에 들진 않습니다. 특히나 광화문 광장처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큽니다. 이전 광화문 광장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두줄로 늘어서 아늑한 분위기를 줬지만 지금은 마치 놀이공원을 방불케하죠.

특히나 제가 근심되고 더러 화도 나는 건 바로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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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은 더 됐을 아름드리 나무들이 이렇게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지름이 6,70센티미터는 되는 서울시내에선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큰 나무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라서 토막내서 쌓아놨습니다.

여름이면 긴 가지를 흔들며 그늘을 선사하던 큰 나무들이고 꼭대기엔 새들의 둥지가 있던 나무들입니다.

혹 외래종 나무여서 새로 소나무 등을 심기위해 잘라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무가 베어진 곳이 한두 구역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잘라낸 나무가 많은 것을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설사 그런 목적이라고 해도 이런 수십년이상 된 나무를 옮겨심는게 정석이겠죠.

이렇게 베고 심고... 또 베고 심고 하느라 세금을 수십억씩 쓴다는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꽃밭도 작년부터 심었다 걷어냈다 심었다 걷어냈다를 하느라 7억을 쓰고 또 새로 심고 있다는데 남산공원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청계천처럼 몇십년 뒤에도 남을 '큰자국'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야 이해하지만 서울시,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남산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은 공사를 위한 공사, 전시행정의 길을 착실히 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것이라면 차라리 이전의 소박하지만 그래도 정겹던 남산의 공원과 숲이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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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5 00:38 2010/04/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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