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40만명 가까운 관객이 본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대표작이죠. 연출가는 그 유명한

김민기씨. 그러나 우리의 오여사는 김민기씨를 모른다고 한 것부터 시작해 '세대차이'를 드러내

더니 재미를 느끼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내더군요.

  지하철1호선은 그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사회의 계층을 대표합니다. 조선족처녀

'선녀', 창녀 인 '걸레', 가짜 대학생 '안경', 막간을 이용해 굉장한 댄스를 선보이는 복부인

떼거리까지, 그 하나하나가 자신들이 대표하는 계층의 조그만 이야기를 펼쳐서 뮤지컬 전체의

내러티브안에서 우리사회의 전모를 드러내는 '큰 이야기'로 완성되죠.

  그러나 우리의 오여사는 이런 방식에 대해 평하길,

- 10년만 지나도 관객들 모두가 현실과의 괴리를 느낄 이야기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전혀

이해 못할 결국 보편성이 부족한 내러티브라고 하더군요.

  물론 추가해서 노래안에 너무 많은 정보와 사회적 이야기를 담다보니 가사전달력도 떨어진다는

미학적 비평도 겸해서...

  그리고느 자신이 좋아하는 매튜 본 안무의 '백조의 호수'를 다시 감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철 1호선>- 학전그린소극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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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백조의호수' - 종전과는 달리 남성들의 군무가 일품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건 비평에 있어서의 미학적 비평과 현실(참여)적 비평./

  예술을 위한 예술과 사회를 위한 예술./ 리얼리즘과 형식주의의 차이랄까? 사소한 의견차이였지만다시 생각해보면 비평과 예술에 있어서의 가장 근본적인 이분법에 우리 부부는 서있더군요. ^-^


  하긴 매튜본의 백조의호수를 보면 비록 주인공 왕자의 모습에서 러시아 옛 왕조의 모순을

조금 느낄수 도 있지만, 그보다는 왕자의 무의식과 그 속에서 보이는 보편적 고뇌의 모습이

주제지요. 이건 확실히 뮤지컬 '지하철1호선'과는 대척점에 있는 의미의 발현입니다. 그리고

이건 백조의 호수류의 작품들 내부에서 느껴지는 집단적 무의식이나 역사적 상징에선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일종의 원형 'Archetype'가 있습니다. 왕자와 백조의 동성애적 욕망,

그에 대한 금기의 상징, 그것때문에 겪는 왕자의 고뇌 등등. 서구의 예술인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무식한 기자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백조의 호수'가 '지하철 1호선'

보다 더 위대한 예술작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의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남기며 지은 지하철1호선이 왜 다른 선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왼쪽으로 진행되는 선인지, 조선족 처녀 선녀가 서울에서 만난 이들은 왜 하나같이

아픈 상처를  가지고 노래해야 하는지는 7,80년대 이후를 산 우리만이 알 수있는

강력한 메세지로 다가옵니다.

  '백조의호수'의 아름다운 무용을 보며 하품하는 저로서는 '지하철1호선'의 강력한 락음악이 더

생동감있게 다가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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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18:29 2003/06/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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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baby

    Tracked from baby 2014/11/05 16:24  삭제

    전봉기 기자의 '세상을 보는 창'

  2. Subject: Read A great deal more

    Tracked from Read A great deal more 2014/11/12 03:47  삭제

    전봉기 기자의 '세상을 보는 창'

  3. Subject: baby

    Tracked from baby 2014/11/13 11:16  삭제

    전봉기 기자의 '세상을 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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