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트럼프의 후보수락 연설을 들어봤다. 사실 그의 연설을 제대로 길게 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들어보니 막말로만 점철된 줄 알았던 그의 연설이나 언변이 생각보다 매우 세련되고 기존 정치인들의 수사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항상 미국적 가치의 수호를 외치는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의 전통을 잇되 좀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미국 우선’을 한 5문장마다 반복하면서 사람들의 ‘USA!’ 환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었다. 일단 이렇게 공화당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사람들의 욕망채워주기라는 가장 효과적인 표얻기 전술을 계속 풀어내는 듯 보였다. 먼저 현재 답답한 미국의 현실들을 하나하나 조금은 과도하게 지적하면서 그게 다 오바마와 그 밑에서 같이 일한 클린턴 탓이라고 다 강조한다. 잇따른 테러, 실업문제, 세금인상 다 누구때문이라고 말한 뒤 나는 반대로 다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두 번째로 특징적으로 보여진 건 자신의 공약으로 이익 볼 계층들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열거하되 피해볼 집단들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이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 학부모, 구직자들 하나하나에게 문제 해결해 주겠다고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하지만 피해볼 계층은 적시 안하는데 그의 전매특허 반이민정책에서만 해도 “테러문제를 해결 못하는 나라에서 오는 이민은 막겠다”는 식으로 나라나 민족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심지어 ‘클린턴의 덜익은 이민정책으론 새로 들어오는 라티노나 아프리카계 이민들을 빈곤층에 편입시킬 뿐이고 자신은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도 “불법이민은 뿌리뽑겠다”고 할 때 그 불법이민자가 대부분 라티노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비슷하게 “미국의 군사력으로 도움받는 나라들이 경비를 내게 하겠다”라든가 “미국과의 무역으로 이익 보는 나라들이 이제 대가를 내게 하겠다” 할때도 그게 어느 나라인지 굳이 얘기하진 않아서 그 나라 출신 미국시민들을 자극하진 않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한국과의 FTA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며 구체적으로 열거하긴 했다.) 아무튼 잘 안되는 건 반대당 때문이고 나는 다 해결해 줄 것인데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법은 굳이 얘기하지 않고 누가 이익 볼 지는 얘기하되 누가 손해볼 지는 얘기않는 등...예상대로 무척 영악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아는 선동가라는걸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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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09:35 2016/07/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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