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베카 영화제가 올해는 VR기술과 영화를 주요한 테마 중 하나로 잡고 VR영화들만 따로 ‘VR Arcade’라고 묶어 상영한다. VR이 요새 삼성 등 전자업체들의 주요한 먹거리로 떠오른다는 것은 들었지만 영화제에서 상영할 정도의 제대로 된 영화들이 있나하는 의문을 가졌을 정도로 나로선 생소한 분야다. 그런 생소함 때문에 뉴욕타임즈VR팀이 나온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한 talk행사에 가봤다.

뉴욕타임즈는 구글의 카드보드라는 VR장비(라고 하기엔 그냥 골판지다)를 독자 100만명에게 뿌린 뒤에 난민캠프 등을 소재로 한 VR영상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디지털 퍼스트를 말로만 외치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다해보는 그들의 부지런함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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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자로 나온 뉴욕타임즈 magazine의 수석편집자나 VR팀의 실무자들은 명랑하고 젊은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VR이 독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현장을 보고 이해하는 자유를 주기에 저널리즘의 큰 변화라는 긍정적인 대전제를 깔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전해갔다. VR기술을 처음 접했을때의 흥분, 그 흥분을 다른 편집자들에게도 전해서 VR영상제작의 필요성을 동감하도록 회사를 돌며 VR을 보여줬다는 얘기라든가 편집국의 각 데스크들이 너나없이 자기들의 기사도 VR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는 이야기 등은 그들의 열띤 분위기를 전해줬다. 그리고 난민캠프를 다룬 VR영상이 난민들의 어려운 삶을 다른 어떤 매체보다 가장 쉽게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등 확실한 전달력을 VR이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영상과 달리 제작자의 의도대로 왜곡될 가능성도 아주 적다는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또 실시간 VR로 뉴스 현장을 보여주는 ‘360도 streaming’ 은 가장 발달된 독자와 언론사간의 상호작용이 될 것이고 독자의 능동성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등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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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약간은 기술결정론(?)적인 낙관론을 들으며 한편으론 독자에게 무제한적인 자유를 주고 창작자의 의도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게 새로운 저널리즘이라는 설명이 모순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나의 이야기로 결정해 전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이곳저곳을 찍어보면서 독자가 알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보라는 건 영상뉴스가 아닌 건 둘째치고 비디오 게임에 가까우니 말이다. 난민캠프 VR영상도 사람들이 이미 기사를 읽어 인지는 하고 있던 난민문제를 영상으로 다시 생생하게 보여줘 절감하도록 도와줬다는 보조적 역할로 봐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생각으로 VR이 새로운 스토리 형식을 만들고 있다고 봐야하냐는 질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런 형식은 없다는 당연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VR카메라 앞에서의 연기자는 하나의 시각이 자신을 관찰하고 360도가 보여진다는 것을 의식해야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라든가 소리도 입체성을 가져야한다는 등의 자잘한 이야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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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중 가운데 한 명은 “뉴욕타임즈는 어떤 영역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것이냐? 언론이냐? 통계회사냐? 여행사냐? 유료 인터넷 영상제작사냐?”하면서 돈 되는 건 다하는 거냐는 비판적 뉘앙스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정작 문어발기업이긴 하다.
  • 삼성이 첼시에 문을 연 ‘Samsung 837’이란 플래그십 스토어가 이 행사의 장소였다.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애플의 매장들에 비해 형편없이 처진다는 비판을 엄청 받던 삼성이 그 때문인지 꽤나 공들여 만들어놨다. 애플매장의 깔끔함에 한국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서비스가 더해진 느낌인데 VR체험코너들은 인상적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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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23:09 2016/04/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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