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1998년(참 옛날이네요.) 대학원 재학시절에 이른바 'New Man'현상을 다룬 논문을 요약했던 글입니다. 남성도 관음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던 그당시로선 새로운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설명한 글입니다. 사실 지금 관점에서 봐도 흥미로운 지적들도 있습니다. 물론 옛날 글이긴 하지만...남성이 예전 여성의 위치와 같은 눈요기감 혹은 수동적인 대상이 된 광고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죠. 고소영이 남성의 엉덩이를 치는 모 카드 회사 광고라든가, 꽃미남들이 등장해 여성들에게 한 번 봐주세요를 연발하는 광고들...
사실 이런 현상은 'New Man'이란 이름 아래 미국이나 유럽에선 90년대 초반에 상당히 유행했던 일입니다. 이글은 아니고 바로 그런 현상을 분석한 션 닉슨이란 문화연구가들의 글을 제가 요약번역한 겁니다. 뉴맨현상을 1)‘Street style' 2) ‘Italian-American' 3) ‘Conservative Englishness' 등 세가지 부류로 나누어 그 각각의 행태와 의미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행한 리바이스 청바지 광고 등 재밌는 예들도 많습니다...
Exhibiting Masculinity
Sean Nixon
1. 서두
요사이 광고 및 문화연구는 남성성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바이스 501광고 등을 보면 남성이 수동적인 위치에서 그 육체가 관음의 대상이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80년대 중반 두드러져서 각종 잡지 등에서 육체를 물신화된 모습으로 내보이고 있는 남성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이미지들의 등장은 소비시장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남성의류, 화장품, 잡지 등의 성장은 남성제품들에 새로운 디자인을 요구했고, 여기서 새로운 남성성의 버전 업으로 ‘new man'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새로운 남성성이 등장하게된 시장적 배경과 그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겠다. 이를 위해 남성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잡지의 패션 면을 살피겠다.
이 글의 분석은 다음의 목표아래 전개된다.
성정체성은 단일하고 고정되기보다는 사회, 역사적 변이에 영향받음.
남성에 의해 체험되는, 남성성의 특징을 형성하는 표상체계의 역할을 분석
시각적 표상을 분석함에 있어 푸코의 담화 개념의 유용성을 전개.
‘뉴맨’ 이미지들 안에서 기호화된 남성성의 형태가 가지는 의미를 독해..
시각적 표상들이 소비자에 대해 가지는 효과를 개념화하는데 푸코와 정신분석학적 접근사이의 논쟁을 살핌.
‘뉴맨’이미지들과 연관된 응시의 형태를 역사적으로 파악.
2. 남성성의 개념화
먼저 남성의 힘에 대한 분석과 남성성에 내재된 지배적, 배타적 힘에 대한 문제틀을 설정하고 있는 페미니즘 저술들을 보겠다. 이들은 70년대부터의 여성차별 반대운동과 같은 성정치의 움직임에 영향받은 것들이었다.
‘The Sexuality of Men'과 같은 초기 저작들은 남성성을 호전성, 경쟁성, 냉정성, 통찰력 있는 성이라는 강조 등과 같은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남성성은 남성들 자신에게 그러한 남성성을 과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도 지적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성이라는 개념은 공통되는 것이었다.
2.1. 다원적 남성성
최근의 저작들이 문제시하고 있는 것은 남성성 개념의 단일성과 남성성의 부담감에 대한 강조이다. 먼저 남성성은 역사적으로 규정되어 온 것이라는 것이 말해졌고, 이어서는 계급과 인종, 세대의 역할도 지적되고 있다. 즉 여타 사회적인 변수들과의 접목을 통해 남성성은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이것은 앞에서 제기한 뉴맨의 개념파악에 있어서도 공통된다.
2.2. 상대적으로 생각하기
남성성의 파악은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전체 성관계라는 지형 즉 여성성의 고려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Davidoff & Hall의 ‘Family Fortunes'는 중산층의 남성성은 노동자 계급 및 귀족계급의 그것과의 대립 뿐 아니라 중산층의 문화 내에서 성 차이에 대한 강조를 통해 형성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중산계급의 남성성은 또한 일련의 공식적, 비공식적 기관들을 통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채플 등의 기독교 의식과 행사는 기독교적 인성을 통해 남성성은 나타내어지기도 했다. 약자에 대한 동정과 검소한 옷차림 등의 덕목은 귀족계급과의 구별은 물론 여성들과의 거리 두기로서도 작용한다.
18세기와 19초기 초의 중산계급 가정의 탄생도 중산계급 남성성의 또 다른 결정요인이었다. 최초로 공적 사회와 가정은 완전히 분리되었고, 이 기본적 단위를 책임지는 이는 바로 여성이었다. 즉 이러한 사회와 가정의 경계는 또한 성의 경계가 되었던 것이다. 이때 남성성의 중심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능력과 독립성이었는데 이것은 당시 영연방의 중심으로서 영국민족성과 접목되어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남성과 여성간의 역관계는 남성의 우위였다. 그러나 이것을 흔히 그렇듯 가부장제라는 틀로 볼 경우 우리는 여러 남성 여성집단간의 다양한 역관계와 그것의 역사적 양상을 볼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남성성 내에도 존재하는 지배적 / 종속적, 반항적 형태의 다양한 양식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2.3. Invented Categories
근래의 사회학적, 역사적, 문화주의적 저작들의 성과를 종합해 보면 남성성도 다른 주체성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발명된 범주’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주체의 비실재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도 남성성이 구성된 방식에 대한 접근을 통해 그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2.4. 요약
1)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남성성의 다양성은 이제 우리로 하여금 뉴맨이라는 남성성의 한 양식의 개별적 특성에 대한 주의로 이끈다. 즉 어떠한 특성들이 서로 다른 시대에 존재하는 다른 종류의 남성성들을 구별짓게 하는지를 살피자.
2) 남성과 여성사이는 물론 남성성간의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뉴맨은 기존의 남성성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는가? 기존에 대한 반항인가 그것의 강화인가?
3) 성관계의 넓은 영역 속에서 남성성의 개별적 양상들을 위치시킬 필요를 이미 말했다. 그러면 여성성과의 관계에서 뉴맨의 위치는 어떠한 것인가?
3. 담화와 표상
이후의 내용들을 관통하는 시각은 언어는 의미가 생산되는 구조화된 체계라는 점이다. 즉 표상에 대한 구성주의적 시각을 택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이미 소쉬르를 거쳐 바르트에게로 이어진 흐름인데 그 가운데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한 바 있다.
3.1. 담화, 권력/지식과 주체
우리는 이미 1장에서 소쉬르가 제안한 언어에 대한 보편적 분석이 푸코에 의해서는 주어진 역사적 순간에 말해지고 지식화되는 것을 형성하고 제어하는 규칙과 관습에 대한 분석으로 변한 것을 본 바 있다. 푸코는 담화 혹은 담화구성체를 특정의 주제나 대상을 표상하는 방식을 제공하는 일련의 진술을 말하기 위해 사용했다. 푸코의 후기저작에서는 담화가 특정 종류의 표상과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에 대한 주의가 담화구성체가 작동하는 제도 및 기구에 대한 보다 큰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푸코의 주된 초점은 특정 이슈 등에 대한 지식이 권력의 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인간의 과학은 여타 집단의 관습과 행동을 통제하고자 하는 전문가 집단의 의도와 맞닿아 있게 된다.
또한 푸코는 언어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의 원천이라고 보아진 주체의 전통적 개념을 문제시한다. 라 메니나스의 설명에서 보듯 푸코는 담론 속에서 주체자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강조한다. 담화자체가 지식 및 관습의 개별적 형식과의 관계 속에서 행위자와 주체의 위치를 담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푸코의 담화에 대한 개념은 뉴맨에 대한 분석에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갖는다.
(1) 담론구성체에 대한 설명은 우리로 하여금 뉴맨의 이미지를 한 두 개의 예에 구애되지 않고 여러 다양한 표상의 위치 및 그 제시와 연관된 규칙성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2) 담론개념은 남성성이 기호화되는 개별 담화 코드 및 관습에 주의해야 할 필요를 상기시킨다.
(3) 담화체계를 통한 권력의 작용에 대한 푸코의 강조는 이러한 이미지의 구성에서 작용하는 권력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4) 푸코가 강조한 담론의 제도적 차원은 뉴맨이미지가 개별 제도적 관습 안에 뿌리박은 방식을 알 수 있게 하고 이 각각의 위치에서의 표상과 관련된 지식과 행위의 형태에 주의하게 한다.
(5) 주체성의 담론적 생산에 대한 푸코의 주장은 뉴맨의 등장을 패션스타일, 개인적 소비의 현재 시각적 담론사이에서 새로운 주체-위치가 열린 것으로 생각하게 해준다.
4. 남성성의 시각적 코드
이 글의 서두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뉴맨의 이미지들은 남성육체에 대한 새로운 틀 지움을 나타내고 그것은 수동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뉴맨의 이미지의 독특성과 그 이미지속의 남성 그리고 그것이 대상으로 하는 남성이라는 응시의 형태를 지난 10년간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통해 파악해 보자.
4.1. ‘Street style'
먼저 나오는 특징은 거리 스타일로 이것은 모델의 선택에 있어서 육체적 특성과 관련된다. 그림 5.4와 같이 젊고 건장하며 깨끗한 피부를 가진 모델이 선택되는데, 이를 통해 강인함과 함께 소년다움 즉 부드러움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부드럽고 강함은 모델의 밝게 그을린 피부를 통해 강화되는데 이것은 흑인의 이미지가 보여주는 성적, 육체적 강인함에 기댐으로써 가능해진다.
또 복장의 선정도 흑인거리의 문법에 맞추어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고 배경도 황량한 도시의 거리이다. 사진의 조명이나 전체적 분위기는 4,50년대의 스타의 초상과 유사하면서 남성적 로맨티즘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또다른 기호화된 특성은 강한 자기 도취적 흡인력이다. 사진 5.4에서 보듯 모델은 자기성찰적이고 우울해 보이는 얼굴로 사진 프레임의 외부를 아래로 응시하고 있다. 이것은 80년대 어려운 시기의 정서를 나타내며 동시에 관찰자를 모델의 나르시스적 흡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모델과 관찰자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먼저 이러한 이미지가 표현되는 과정에서 여성의 매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즉 이러한 사진들은 이성적 틀 내에서 기호화 된 것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특성은 차라리 동성애자에 의해 추구되는 남성성의 전통을 암시한다. 물론 실제 사진들이 게이의 코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게이를 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그 특성을 남성적 스타일에 담아내고 있다.
4.2. ‘Italian-American'
두 번째의 뉴맨 버전의 기호에서는 민족성에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도 다시 모델의 선정이 중요한 요소다. 어두운 백색 피부 색조와 강한 턱 등은 이탤리안 macho(야성미가 넘치는 남자)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배여 있다. 이러한 모델 설정과 함축적 남성성은 밝은 흑인 모델의 캐스팅과 유사하다.
장소적 설정도 Italian-Americanness를 보여주며 사진 5.7은 영화에서 컨셉을 따와 그 전체적 패션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필름 재질과 조명을 통해서는 40년대 미국의 흑백영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를 통해 당시의 고정적이고 보수적이었던 성정체성을 여기서 함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르시즘적 특성도 드러난다.
4.3. ‘Conservative Englishness'
여기서의 모델캐스팅은 백색피부와 밝은 색 머리, 다소 부드러운 외모를 보여준다. 이것은 문명화된 단정함을 암시하게 된다. 복장의 레퍼토리도 중요한 열쇠이다. three-piece 정장, 면 셔츠와 양모 양복을 입은 모델의 사무실 안에서의 설정은 양차 대전의 사이기간 중 영국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러한 사진들은 또 한가지 중요한 함축적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영국적 분위기는 또한 비즈니스 계의 기업가적 코드들을 동시에 나타낸다. 5.9에서 보듯 비즈니스의 코드와 연관된 호전적 남성성(확신에 찬 남성, 경제적 독립)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5.10을 보면 이것은 다소 누그러져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모델의 자기 도취적 남성다움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드러나고 있다.
4.4. 요약
(1) 모델의 캐스팅(특히 거리스타일과 이태리안 아메리칸 스타일)은 소년적 부드러움과 강인한 남성성을 결합한 양면적 남성성을 기호화한다.
(2) 복장들은 확연히 남성적이고 넓은 어깨와 탄탄한 체형을 강조한다.
(3) 모델들은 자기 도취적 자아 흡인의 기호와 함께 남성적 독립성과 확신성을 함축하는 포즈와 표현을 취한다.
(4) 조명과 필름 재질의 선택은 피부, 머리, 눈 그리고 의복의 재질의 표면적 특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5) 이미지의 컷은 그림의 강렬함을 강조하는 쪽으로 행해진다.
덧붙여 이러한 시각적 코드들은 가상적 관람자를 위한 관찰자적 응시를 만들어냄을 지적할 수 있다. 먼저 가상적 관람자는 남성으로 가정된다. 두 번째 이러한 이미지는 가상적 남성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을 그 모델에 투영하는 주체구성을 보여준다. 세 번째 외부 타자를 응시하는 것에서의 즐거움의 조직화를 말할 수 있다. 위의 재현들에서 기호화된 시각적 즐거움이 더 넓은 성 정체성과 성에 대한 설명들과 연관되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 즐거움은 동일시를 이끌 뿐 아니라 모델에 대한 시각적 바램을 통해 마케팅의 수단도 되고 있다. 이것이 불러일으켜지는 과정에서 동성애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남성적 감각도 환기됨도 이미 말한 바와 같다.
5. Spectatorship and subjectivization
푸코의 저작에서 주체위치(subject-position)는 뉴맨에 대한 독해에서 중요하다. 주체성의 개념화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 특정 담론적 주체위치에 자리하게 되는 과정이다.
푸코는 새로운 형태의 지식과 권력의 네트웤의 성장을 통해 개인성의 현대적 형태가 발현되는 것에 주목했다. 푸코는 역사적으로 개인이 담론적 위치에 동일시되는 과정은 담론 안에서의 권력의 작용에 의해 나타난다고 믿었다.
개인은 그에 대한 권력의 결과로서 특정 담론 안에 자리한다. 이것은 또한 신체의 즐거움, 그 움직임, 관습의 확고화 등을 통해 작용한다. 이것이 개인과 그 행동을 구성하는 권력을 가진 생산적 관계이기도 하다.
물론 푸코의 시각은 개인에 작용하는 권력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개인의 저항은 무시한 점, 행위를 규율하는 개별적 시도들의 실패가능성은 간과한 점등의 단점도 있다. 이점에서 문화주의 내에서 정신분석학적 접근과 푸코 후기저작에서의 주체화에 대한 유용한 설명을 여기서 이용해 보고자 한다.
5.1. 정신분석과 주체성
여기서는 뉴맨의 이미지들과 이러한 이미지의 소비자 혹은 관람자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세 가지 개념틀을 정신분석학적 접근에서 가져오겠다.
첫째는 동일시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의하면 인간은 성적 욕망의 투영과 관련해서 다른 사람을 가지고자 하는 object cathexis와 그 사람이 되고자 하는(동일시)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정체성과 성적 결정이 이루어지는 오이디푸스기는 이러한 cathexis와 동일시양상을 잘 보여주는 시기이며 여기서 동일시는 당시증 - 타인의 신체, 특히 나체나 성기를 보고 기쁨을 느끼는 증상 - 과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들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응시의 즐거움은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구성요소라고 말하면서 그것의 한 채널로서 인간의 형상에 대한 매혹 즉 나르시시즘을 들고 있다.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을 통해 동일시의 기제를 설명한다. 물론 그에게 동일시는 단지 scopophilic 욕구의 나르시시즘적 요소만이 아니라 분열적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에 있어 오이디푸스기의 위기는 아버지와의 동일시에 의해 남성 정체성을 확보하고 반대로 여성성의 선택은 억압함을 통해 해결된다. 이러한 과정은 분열적 과정으로 성적 정체성은 굳건하게 완전히 달성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라캉에게 이것은 자아 형성에 있어 거울단계에 대한 설명으로 나타난다. 아기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과 자신을 자신을 동일시하는 혼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동일시는 나르시즘적인 것으로서 이후의 동일시의 원형이 된다.
5.2. Spectatorship
푸코와 라캉의 이론들은 그들이 기술하는 동일시가 가지는 시각적 특성의 구조 때문에 영화 연구에서 많이 이용되었다. 특히 ‘Screen'을 중심으로한 비평들은 시각 문화의 소비자를 위한 시각적 힘을 말하면서 응시와 동일시의 과정에 대한 설명도 제시했다.
Mulvy의 ‘시각적 쾌감과 내러티브 시네마’는 정신분석학이 표상의 힘을 이론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멀비는 각 영화에서 나르시시즘 및 당시증적 특성을 끌어내어 기술했다. 특히 멀비는 당시증적 욕구와의 관계에서 스펙테이터쉽의 개별적 조직화를 단언하면서 응시의 쾌감은 능동적 남성과 수동적 여성으로 나뉘어 있다고 주장한다. 남성인물은 응시의 행위자로서 여성은 응시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멀비는 주체위치들 안에서 개인의 위치지움은 당시증적 욕구와 무의식적인 동일시의 흐름의 조직화를 통해서 달성된다고 말하면서 개인과 표상형식간의 접목의 순간을 이론화했다.
Reading A
Steve Neale, 'Masculinity as Spectacle'
1. 닐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 장르들의 중심특성은 무엇인가?
서부극이나 액션영화로 남성영웅이 비정상적으로 힘있고 전능한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남성육체에 대한 에로틱한 응시의 가능성을 이 영화들은 어떻게 제거하고 있는가?
사도-마조키스틱한 환상들과 장면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내러티브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남성육체에 대한 에로틱한 응시는 제한된다. 내러티브상 대개의 경우 관음적 및 물신적 응시는 대결과 싸움의 장면의 클로즈업으로 처리되면서 전체 장면의 의미 속에서 에로틱함은 사라진다.
3. 남성성의 어떤 특질들이 이 영화들에서 특권적으로 나타나는가?
남성은 강인하고 능동적이고 영화 속의 행위의 중심으로 내러티브를 이끌며 대상으로서 여성을 추구하고 조사하는 주체가 된다.
5.3. The spectacle and masculinity
닐의 논증은 내러티브 영화의 표상적 관습과 스펙테이터쉽의 조직화가 성적 차이와 남성
과 여성사이의 권력관계를 재생산한다는 멀비의 주장을 확증한다. 그러한 이들의 연구도 남성과 여성사이가 아닌 그 성적 범주 안에서의 차이들은 보지 못한다.
5.4. 정신분석학과 영화이론에서의 문제
멀비등의 연구는 시각적 표상이 각 개인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역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나 이것을 뉴맨 이미지분석에 가져가고자 할 때는 몇 가지 문제가 생긴다. 즉 영화관이라는 고정된 시각을 유지시켜주는 환경에서의 연구를 영화가 아닌 다른 시각적 매체에 적용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가 그것이다. 두 번째 정신분석학에서 도출된 identity에 관한 설명은 푸코가 강조하는 주체의 역사적 성격과는 상치된다는 점이다.
프로이트 등의 정신분석학은 문화 속의 인간, 즉 주체를 구성하는 근원적 과정을 탐구하는데 이들에게 이 과정은 초역사적인 것이다. 멀비등의 연구는 정신적 구조와 헐리우드 시네마라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형식의 표상을 연결시킴으로써 주체의 보편성을 덜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 분석 안에서 보면 결국 역사적이고 사회적 요소는 성적 차이의 근원적 장과 같은 사이코 섹슈얼한 구조의 잣대로 환원되고 계급 등의 다른 결정요소는 사라진다.
정신분석학이 표상의 장과 개인들 간의 접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주는 반면, 종국에는 탈역사적이고 지나치게 총체화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에 푸코의 후기 저작은 주체화에 대한 구체적 이론과 시각적 응시에 설명을 모두 제공한다.
5.5. 자아의 테크닉
푸코는 주체가 상징적 체계에서 구성된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그러한 상징의 작용보다는 실제적 실천에 주체가 구성되며 상징적 체계를 가로질러 주체를 구성하는 기교가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더 나아가 “Technologies of the self'(1988)에서는 4개의 주된 기교(생산, 상징체계, 권력, 자아를 언급한다. 자아의 기술은 다른 말로 주체위치가 개인에 의해 형성되는 개별적 기교 혹은 실천을 말한다. 푸코는 사적인 일기 등, 자아의 이야기에 대한 기술의 형태를 강조했다.
이렇게 역사적 주체형성에 대한 강조에서 변화된 푸코의 새로운 시각이 어떤 유용성을 가지는가? 먼저 이러한 시각은 행위자의 형성과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여준다. 또한 실천의 산물로서 신체와 정신적 능력이 이루어짐을 말함으로써 주체형성에 있어 비관념적 요소에 주의를 가져다 준다. 즉 푸고의 ‘자아의 실천’에 대한 언급은 실재 개인들이 담론적 규범의 인용과 반복에 기반한 행위로서 특정한 재현에 접목되는 것을 개념화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뉴맨에 있어서도 그 표현영역안에 새겨진 형식적 주관성들이 역사적 존재로서 사람들에 의해 실재하게 되는 방식을 생각함에 있어 ‘자아의 기술’에 새로 주목할 수 있다. 즉 뉴맨이미지와의 관계 속에서 기호화된 남성성의 성격은 소비, 신체에 대한 관리(care), 여가를 보내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역사적 주체로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테크닉의 중심에는 응시의 구체적 형태들이 자리한다. - 광고이미지, 디스플레이, 패션잡지 사진 등.
6. Consumption and spectatorship
여기서는 뉴맨이미지에서의 응시의 코드를 통해 드러나는 소비자의 위치지움에 대해 살려본다. 위에서 서술한 푸코의 설명을 통해 정신 분석적 맥락에서의 주체형성을 실재 역사적인 형성의 차원에서 다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6.1. 재현의 위치
우선 우리는 뉴맨이미지와 spectatorship의 문제를 이러한 응시가 자리하는 공간으로서 shop의 인테리어의 역할에서부터 살펴야 한다. 뉴맨의 이미지가 판매의 순간에 기호화되는 단계는 먼저 남성의류의 디자인 코드와 판매에서의 전시기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디자이너에 의한 의복의 디자인, 종류 및 재질과 색의 선정은 그 자체로 문화적 의미를 생산한다. 뉴맨에 있어서도 새로운 형태의 남성성을 형성시키는데 디자인에 있어서의 혁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이것은 전시의 기술과 연관된다. 각 의류점에서의 복식 및 마네킹의 전시, 모델의 선정과 그를 통한 사진의 제시 등은 뉴맨이 새롭게 남성의류점내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양식으로 나타나게 해 준다. 특히 요사이 의류점에서 보여지는 스펙터클한 전시양상이 이 예가 된다. - 남성복 ‘Next' 상점의 예 ; 로고가 새겨진 창틀과 그 안의 커다란 원도우, 정돈된 디스플레이, 원형화된 내부 쇼핑공간 등등
중요한 것은 뉴맨의 남성성이 이러한 디스플레이에서의 의류의 선정과 제시 방식, 디자인 등의 결합을 통한 spectatorship의 형태로 형상화되는 점이다. 이제 이러한 스펙테이터쉽의 기원이기도 한 초기 소비문화의 형성을 통해 그 성격을 더 자세히 보도록 하자.
6.2. Just looking
Rachel Bowlby는 그의 책 'Looking'을 통해 현재의 소비문화와 그 시각적 특성의 출현에 대한 몇 가지 유용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벌비는 19세기 후반에 소비문화에 있어서 나타난 두 가지 경향을 지적하는데 하나는 고정가격제에서 판매 인력과 감독자들의 조직화를 포함한 판매의 합리화 및 체계화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상점의 원도우와 내부에서의 상품의 전시와 배치에 대한 새로운 강조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는 새롭게 그저 구경하는 즐거움을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각적 즐거움에 의해 대표되는 소비문화의 성격은 발터 벤야민의 저작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Reading B
‘ Technologies of looking:retailing and the visual' / Sean Nixon
벤야민은 일찍이 현대적 삶의 집약으로서 도시의 남자 한량을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아케이드를 거닐면서 편안함을 느끼는데 이는 전시대의 부르조아지가 살롱을 통해 갖던 감성과 유사한 것이다.
①아케이드의 배치와 전시의 기교 등은 그 공간을 하나의 별세계로 만들면서 스펙테이터쉽을 창출해 내고 동시에 이것은 현대 소비적 삶의 핵심이 된다. 여기서 ②벤야민이 말한 fla^neur는 상품의 전시와 소비자간의 새로운 관계를 지칭하는 셈이다. 즉 새로운 시각적 소비자 주체성의 구성을 기술한 셈이 되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 소비자의 응시는 단순히 전시된 상품들에 대한 것 뿐 만이 아니라 윈도우를 통해 비치는 자신에 대한 관찰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fla^neur는 또한 관람자적인 소비자 주체성에 대한 결정 요소들을 암시해 준다. 전시의 기교들과 도시라는 맥락 하에서 나타나는 응시의 방식은 단절된 일련의 응시들이다. 일련의 무한하고 일시적인 요소들의 흐름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해되는 방식이다. 보들리아르의 비유를 빌리면 도시 남성의 욕망은 군중 속에서 나타나고 다시 사라져 가는 여성의 모습에 대한 浮游하는 응시를 통해 성격이 나타난다.
즉 ③이러한 응시의 방식은 일련의 성적인 역관계속에서 암시되고 있는 것으로 남성적 즐거움의 추구는 쇼핑의 시각적 대상을 상품에서 여성 쇼핑객에까지 확대시킨다. fla^neur의 응시는 자유롭게 보고 즐기는 현대적 성적 소비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Elizabeth Wilson등의 연구는 또한 19세기가 끝나고 여성을 위한 사무직이 늘어나면서 ‘just looking'의 대열에 여자쇼핑객들도 참가하는 역사적 과정도 제시한다. 뒤이어 경제력이 신장되면서 fashionable한 여성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들은 쇼핑의 시각적 즐거움을 즐기며 동시에 남성적인 (시각적)소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응시의 양식이 소비 및 여가와 연관된 보다 광범위한 응시의 일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④대중지, 사진 이미지의 확산과 연관된 새로운 저널리즘이 가지는 재현방식은 응시의 기술에 있어 또 다른 구성요소였던 것이다.
벤야민은 여기서 몇 가지 문화적 의미를 지적하고 있다. 도시의 문화와 소비의 새로운 기쁨을 표현하는 대중 문예 전반은 소비의 현대적 형태에서의 발전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이다. 벤야민은 그 예로 19세기 중반에 나타나 파리의 도시적 삶을 그려낸 대중 출판물들과 예술품의 거래의 확산과 결합되어 있는 팜플렛 등을 지적한다. fla^neur의 관람자적 주체성은 이러한 문예물 속에 표현된 도시에 대한 시각적 이해 속에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것은 이미지의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는 시각 출판에 있어서의 비용감소에 의해 뒷받침된 것이다. 문화적으로 이러한 사진들은 클로즈업과 병치와 같은 지각의 새로운 형태를 가져왔고, 역시 현대 소비적 삶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각방식으로 작용했다.
6.3. Spectatorship, consumption and the 'new man'
B글에서 보았듯 fla^neur로 말해지는 시각적 주체성은 1)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의 쇼핑과 여가의 공간에 집중된 소비적 전시의 기술, 그리고 2)대중적 간행물과 같은 문화적 형식r안에서 시각적 의미의 소비에 의해 형성되었다.
이 새로운 응시의 중심에는 응시하는 소비주체가 있고 이 subjectivity는 벤야민의 fla^neur에 대한 기술을 통해 비유적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이러한 시각적 관람의 방식은 고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분절된 일련의 응시로 이루어져 있고 소비자 자신의 시각적 투영 즉 일종의 나르시즘적 차원의 스펙테이터쉽이 형성됨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결국 이러한 스펙테이터쉽의 방식은 소비에 있어서 현대적 형태의 도래와 연관된 응시를 낳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19세기 이래의 소비문화라는 역사적 과정과 결부된 시각적 주체의 형성이 밝혀지는 것이고 이것은 소비의 장으로서 의류상점의 전시방식과 간행물에서 드러나는 문화적 소비행태를 통해 보여지며 동시에 그것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7. 결론
이 글은 일군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각적 표현의 영역 - 뉴맨 -을, 그러한 스펙테이터쉽의 형식적 코드와 연관된 응시방식과 푸코가 말한 자아의 기술 개념을 통한 역사적 주체형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탐구해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뉴맨이미지의 문화적 의미 파악에 치중하여 남성과 여성의 성차원에서 이 이미지들이 가지는 의미를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 즉 뉴맨의 이미지에 대응해서 여성잡지 등에서도 새롭게 ‘street style'이라는 불리는 젊은 여성성을 표현하는 양식이 등장했는데 이것은 보다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성을 주창하는 이 시기의 페미니즘이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젠더와 성적 정체성의 대중적 표현방식에 있어서의 변화와 관련지어야 뉴맨 이미지의 문화적 의미를 보다 충실히 파악할 수 있겠다.
또한 문화적 힘의 고찰에 있어서 형식적 텍스트 분석이 가지는 한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미지들과 함께 그것이 대상으로 하는 집단의 소비행위가 접목하는 과정을 파악하는 시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
0)

(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leadship.pe.kr/tc/rss/comment/177댓글 ATOM 주소 : http://leadship.pe.kr/tc/atom/comment/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