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7/11/13 주인장 힘든 출발
  2. 2017/11/03 주인장 트럼프발 세금인하와 규제완화의 악순환?
  3. 2017/09/25 주인장 '자연주의 뉴스론' -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
  4. 2017/06/12 주인장 황당한 단신과 청부 국회의원
  5. 2016/07/26 주인장 생각보다 세련됐던 트럼프의 연설
  6. 2016/02/14 주인장 99 homes와 뉴욕의 운동권 학생들
  7. 2015/12/18 주인장 약한 자의 독재
  8. 2015/01/04 주인장 더 멀어진 국립묘지
  9. 2014/05/29 주인장 10년전 모습
  10. 2014/01/28 주인장 한국과 일본의 공영방송기자들

힘든 출발

Diary 2017/11/13 23:40 주인장

오늘 SBS가 톱블럭을 전병헌 수석 수사로 채웠다. 검찰이 소환 뒤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단독기사에 이어서 수사상황과 청와대 분위기 등 5꼭지였다. 전정권이든 현정권이든 권력형 비리보도는 언론의 중요한 책무고 기자들이 가장 보람 느끼는 보도영역이란 점에서 보도의도를 문제시해선 안된다. 오히려 보도하고 싶은 의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병헌 건에 대해선 SBS가 아니라 MBC가 아니 오늘 날아가신 김장겸 사장이 아마 가장 이 보도로 뉴스를 채우고 싶었을 것이다. 현정권의 탄압에 맞선다는 그분 입장에선 현정권인사의 비리의혹이 얼마나 반가운 뉴스겠나? 그런데 우리 회사 MBC는 오늘도 한 꼭지 그나마 아침에 다 나온 연합기사와 전병헌 의원 입장의 요약이다. 네이버의 연합기사를 오전에 봤으면 안 봐도 되는 리포트다. 이런 하나마나한 리포트를 오늘만 한 게 아니고 이 사건 터진 뒤부터 계속 이랬다.

기자들이 파업에 들어가 취재할 사람이 없어서 아닌가 하겠지만 법조팀은 전원 파업이후 뽑은 경력기자들로 바뀐 지 벌써 몇 년 째라 파업참가자는 없어 전력에 누수도 없다. 결국 보도는 정말 하고 싶지만 취재가 잘 안돼서가 이유라 하겠다. MBCDNA를 바꾼다며 기존의 기자들 내쫓고 정치적 성향을 주로 보고 뽑은 경력기자들로 보도국을 대부분 채우고 특히 법조와 정치는 거의 99퍼센트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린 결과다.

 웃지 못 할 일들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벌어졌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워낙에 큰 뉴스라 초기엔 우리도 메인뉴스에서 꽤 많은 분량으로 다뤘다. 그러나 유독 일요일 뉴스데스크에서만은 분량이 줄었다. 신문이 안 나오는 날이라 참고할 기사가 별로 없어서라 하겠다. 국정농단 특취팀을 없애고 난데없이 엘시티 특취팀을 만들었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인사들의 비리가 많을 거라 생각하고 엘시티 특취팀을 가동시켰겠지만 그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주말이었을 것이다, 팀은 꾸려졌는데 기사가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 인지 엘시티 특취팀의 기사를 오늘은 메인뉴스에 넣는다고 윗사람들이 말했다. 그런데 오후에 특취팀에서 올라온 그 기사는 보통 기사의 2배 분량으로 길었는데...놀랍게도 그냥 이제까지 나온 엘시티 기사 줄거리 요약이었다. 기겁한 나는 편집부의 선배에게 이건 도저히 기사가 아니라고 낼 수 없다고 말했는데 결국 그 기사는 메인뉴스에 나가지 못하고 줄여서 그 다음날 아침뉴스에 나갔다.

 MBC를 장악하고 싶은데 그냥은 장악하기 힘들어서 결국 망가뜨려서 장악한 사람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분이 결국 오늘 나갔다. 사실 그 분은 나가면 오히려 속 편하실 것이다. 하지만 망가진 회사를 되살리는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게다가 되돌리기도 쉽지 않은 많은 일들을 되돌리고 풀어야 한다. 참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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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23:40 2017/11/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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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드디어 세금개혁안을 내놨다. 전반적으로는 세금인하다, 기업의 법인세는 35퍼센트에서 20퍼센트로 낮추고 부동산세도 없애 주고 중산층의 경우 세금 공제 혜택을 늘려준다는 것. 그러나 중산층의 경우 공제혜택이 느는 것도 있는 반면 지역에 따라 줄어드는 공제도 있어 일괄 감면이라기 어렵고 불분명하다. 반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면은 확실한 것인데…

아무튼 이러면 확실히 다른 나라 기업들이나 부자들이 세금 낮은 미국을 향해 더 투자하게 되니 미국으로선 세금도 줄이고 투자도 해외에서 충당돼 단기적으론 경제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로 보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미국의 세금인하 때문에 미국 외 국가들도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대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잇달아 추진해야하는, 규제완화와 세금인하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라고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진단한다. 왜 ‘악’순환인가 하면 미국이야 해외에서 들어온 돈으로 세금인하분을 메울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돈을 충분히 끌어 오기 힘든 다른 나라들은 결국 기업세금 깎은 대신 중산층이나 노동자의 월급에 매기는 세금을 올려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금인하를 칭송하면서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는 신문들의 논조를 편하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구나 이런 논조는 대기업이나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낙수효과를 가정한 것이지만 낙수효과는 실제로 수치로 실증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반면 세금을 올리는 대신 그 인상액만큼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경제규모는 세금인상액의 2,3배쯤 성장하는 재정승수효과는 실증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만약 소득 불평등도 해결하며 경제성장을 이루려했다면 부자증세와 재정지출 확대로 가면 되겠지만 이건 유권자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표얻기도 어렵고 결정적으로 부자들(트럼프 포함)이 싫어한다. 대신 세금인하하고 외국 돈 끌어오는 건 미국대중들도 좋아하니 참 쉬운 방법이다.

부시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이후 4,5년 뒤에 세계 금융위기가 온 것처럼 몇 년 뒤에 또 난리 안 날지 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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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7:44 2017/1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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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라는 것이 신화가 됐던 뉴스기사가 됐건 모두 사회성원들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게 하고 안정감을 찾게 해주는 사회구성의 핵심이라는 것이야 나도 졸작이지만 내러티브분석으로 논문을 썼기에 읆을 정도는 됐다.

하지만 이야기의 역할 중에서도 사기와 기만을 가려내는 규범을 공유하는 기능에 착안하고 따라서 이야기에 대한 노출이나 공유도가 높은 사회일수록 진화된 사회이고 거짓과 부정을 가려내는 사회전체의 능력이 높아진다는... 사회진화론으로 연결되는 논리는 참 정연하고 독창적인 이론이었다. 이 가설을 가장 대중적인 이야기체인 뉴스로 가져와서 '사회구성원들의 뉴스노출도가 높을 수록 그 사회는 부패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문제도 신선했다.

여기까지에서 그친다면 비판커뮤니케이션 학자의 참신한 에세이 정도에 그칠 것이다. 그러나 원래 실증적 정치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신 이준웅 선배는 40여개 나라의 데이타를 이용해 국민들의 뉴스노출시간이 부패인식지수에 미치는 효과를 R 프로그래밍 등을 이용해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소득이나 교육 등의 다른 가외변인의 효과는 통제해서...

대학원에 다닐때는 나도 이렇게 연구문제는 사회전반을 아우르는 대이론을 담고, 연구방법은 극히 실증적으로, 한마디로 최신 컴퓨터프로그램을 돌려서 아무도 이의 제기 못하게 하는 완벽한 논문을 쓰고 싶다는 불가능한 꿈을 꾸긴 했다.

그렇게 옛날에 상상하던 모범적인 연구가 바로 내가 일하는 저널리즘 영역에서 펼쳐지는 걸 보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비록 다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말이다. 훌륭한 선배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게 그나마 요즘의 유일한 낙인듯하다. 물론 오늘강의에서도 사회진화를 이끄는 뉴스스토리의 가장 대표인 '탐사보도'의 사례는 JTBC와 신문들이었다. 공영방송은 낄자리가 없고 들 사례도 없었다...

우선 물러날 사람들이 물러나야 뭔가 시작될텐데...좋은 강의 듣고도 마음은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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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23:41 2017/09/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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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단신과 청부 국회의원

Diary 2017/06/12 22:18 주인장
http://imnews.imbc.com/…/2017/n…/article/4336504_21408.html… 어쩐지 어제 이런 기사체도 갖추지 못한 이런 단신을 밀어 넣더니만...기본적으로 기사중의 '정부의 방송장악시도에 맞서'라는 부분은 가정을 기정사실화한데다 기자가 한국당과 동일시한 시점을 택한 엉터리 문장이다. 게다가 더 중요한 건 국회의원이 특정인들의 청부인이 된 것 아닌가? 낙선운동 대상이다. https://www.facebook.com/cheik.lee?fref=nf&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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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22:18 2017/06/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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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트럼프의 후보수락 연설을 들어봤다. 사실 그의 연설을 제대로 길게 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들어보니 막말로만 점철된 줄 알았던 그의 연설이나 언변이 생각보다 매우 세련되고 기존 정치인들의 수사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항상 미국적 가치의 수호를 외치는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의 전통을 잇되 좀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미국 우선’을 한 5문장마다 반복하면서 사람들의 ‘USA!’ 환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었다. 일단 이렇게 공화당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사람들의 욕망채워주기라는 가장 효과적인 표얻기 전술을 계속 풀어내는 듯 보였다. 먼저 현재 답답한 미국의 현실들을 하나하나 조금은 과도하게 지적하면서 그게 다 오바마와 그 밑에서 같이 일한 클린턴 탓이라고 다 강조한다. 잇따른 테러, 실업문제, 세금인상 다 누구때문이라고 말한 뒤 나는 반대로 다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두 번째로 특징적으로 보여진 건 자신의 공약으로 이익 볼 계층들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열거하되 피해볼 집단들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이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 학부모, 구직자들 하나하나에게 문제 해결해 주겠다고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하지만 피해볼 계층은 적시 안하는데 그의 전매특허 반이민정책에서만 해도 “테러문제를 해결 못하는 나라에서 오는 이민은 막겠다”는 식으로 나라나 민족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심지어 ‘클린턴의 덜익은 이민정책으론 새로 들어오는 라티노나 아프리카계 이민들을 빈곤층에 편입시킬 뿐이고 자신은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도 “불법이민은 뿌리뽑겠다”고 할 때 그 불법이민자가 대부분 라티노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비슷하게 “미국의 군사력으로 도움받는 나라들이 경비를 내게 하겠다”라든가 “미국과의 무역으로 이익 보는 나라들이 이제 대가를 내게 하겠다” 할때도 그게 어느 나라인지 굳이 얘기하진 않아서 그 나라 출신 미국시민들을 자극하진 않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한국과의 FTA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며 구체적으로 열거하긴 했다.) 아무튼 잘 안되는 건 반대당 때문이고 나는 다 해결해 줄 것인데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법은 굳이 얘기하지 않고 누가 이익 볼 지는 얘기하되 누가 손해볼 지는 얘기않는 등...예상대로 무척 영악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아는 선동가라는걸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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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6 09:35 2016/07/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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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학교의 극장에서 있었던 영화상영과 간담회. 여기 영화과 교수가 만든 영화인 ’99 home’를 상영하고 감독과 역시 여기 경제과 교수인 스티글리츠가 대담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영화는 2008년 금융위기발생이후 닥쳤던 housing crisis를 다뤄고 있는데 금융위기로 집값이 폭락하고 모기지상환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집들을 차압하고 거주자들이 쫓겨났던 일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난 잘 몰랐던 일인데 2008년부터 4년사이에 4백만가구의 집이 차압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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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압된 집을 거래하는 악덕 부동산업자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먹고살기 위해 그 업자와 함께 일하며 자신도 똑같이 사람들을 쫓아내는 일을 하다가 어떤 계기로 결국 뉘우치게 되는 스토리는 사실 너무 뻔한 것. 그러나 사실을 기반으로 전형적인 사례로 만든 스토리이기에 전달력은 강한 편이었다. 60초만에 끝나는 은행과 주민들간의 차압소송, 무자비한(한국보다는 비교안되게 신사적이지만) 퇴거, 경제위기로 자신들은 구제금융을 받았으면서도 주민들에게 시간을 안주고 집을 뺏는 은행과 부동산업자들의 부도덕 등. 우리도 가계부채 등 비슷한 경제위기의 뇌관을 갖고 있지만 미국처럼 부도덕한 은행과 그를 뒷받침하는 정부 vs 주민들 같은 선명한 대립 구도는 아마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무절제하게 빚진 개인, 운 나쁘게 직업 잃은 사람들’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고난들로 개인들의 이야기가 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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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감독은 1%가 99퍼센트의 부를 가져가는 현상을 비판한 스티글리츠의 저서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영화의 제목도 지었다고는 하는데 정작 대담 시간이 짧아서 스티글리츠의 논평은 많이 듣지 못했다.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나름 진지하게 비판적 질문을 던져보던 학생청중들이었는데 역시 스스로를 ‘revolution club’회원이라 소개하던 학생들이었다. ‘나는 지금 시국을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며 월가와 정부의 음모를 장황하게 말하려다가 정작 질문은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는 모습은 참 언젠가 많이 보던 모습 같았고, 행사가 끝나고서 그 회원들이 맑시스트의 강연에 오라는 찌라시를 나눠주는 것도 뭔가 익숙한 낯설음이었다. 물론 이 한 줌도 안되는 동호회 회원들이 대표성이 있을리 없지만 적어도 이들이 쉽게 대립전선을 긋고 규정할 ‘기존의 낡은 체제’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샌더스 열풍의 한 반증아닌가 쉽다. 반면 우리는 분명 미국 이상으로 문제가 많지만 하나로 규정해 대립해 싸울 ‘낡은 체제’를 규정짓기는 쉽지 않다. 그런 근본적 모순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안 보이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선 아마도 많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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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06:14 2016/02/1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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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독재

Diary 2015/12/18 13:20 주인장
“Tyranny of the weak” 그래도 연수 온 곳의 지도교수님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줘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던 찰스 암스트롱 교수의 ‘Tyranny of the weak’를 몇 달 만에 겨우 읽었다. 읽은 기간이 길다보니 책 중심주제를 잊어버리곤 했지만 요약하자면 힘의 논리만이 작용하는 국제정치에서 실제로 보면 의외로 경제, 군사력으로 정말 약한 약소국이 강자들 사이에서 의외로 제 목소리를 내고 심지어 강자들을 조정하기까지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고 바로 이 시각으로 북한의 국제정치를 들여다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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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런 약자의 전제정치를 행할 수 있었던 요인은 미국과 소련, 중국 사이의 대립이라는 국제정세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리더십구축이라는 내부요인이 결합하지만 그래도 알기 쉽게 한가지만 들자면 중국과 소련이란 두 강대국을 갖고 논 외교술이다. 그 옛날 80년대 국정교과서에서 ‘등거리외교’란 단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간 그것인데...사실 그리 간단하고 무미건조한 말로 넘어가기엔 북한의 외교술은 지금도 그렇지만 참 영리하고 주도면밀하고 극히 생산적이기도 했다. 중소가 사이가 좋던 시절에는 “중국도 기꺼이 도와준다고 했으니 소련형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하는 식으로 서로를 경쟁시켜 지원을 따낸다. 이것이 1차원적인 따내기 전술이라면 더 고차원적으로는 정보를 감춰서 더 좋은 선택을 얻어내는 고차원적 전술도 쓴다. 그래서 중국과 비밀리에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뒤에 불과 한 달 뒤에 모스크바를 가서는 중국과의 협정 사실을 숨긴 채 “소련형님과만 맺는 겁니다”라는 식의 수사로 소련과도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한다. 그런가 하면 김일성의 독재에 방해가 되던 북한내의 친중, 친소파들을 제거하면서도 김일성은 중국을 찾아가서는 “일전에 내가 맘에 안 든다고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고 하셨다면서요? 소련형님이 얘기해주던데요.”하면서 협박해서 많은 지원을 뜯어내고 소련에 찾아가서는 다시 반대얘기로 또 뜯어낸 것이다. 중국과 소련이 서로 대립한 60년대 이후에는 북한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두 강국을 경쟁시켜가며 본격적으로 각종 지원을 뜯어낸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지원을 마구 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모순되게도 자립을 강조하고 주체라는 이데올로기까지 만들어 자신의 종속성을 감추고 오히려 제3세계에는 ‘탈식민지 경제성장국가’로 자신들을 포장하기까지 한다. 물론 우리가 실제 역사를 통해 알듯이 대가없이 누리던 북한의 ‘약자의 전제정치’는 결국 뒤늦게 청구서를 받게 된다. 자립을 강조하며 국가 주도로 하던 계획경제는 삐걱대다 결국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외부지원도 못 받자 파탄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또 특이하게도 이 실패의 대가를 정권이 치른 게 아니라 일반시민들만이 궁핍한 삶으로 치렀고, 세습국가 북한의 리더십은 유지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이런 북한의 ‘약자의 전제정치’ 과정을 국제정치적 시각으로 보여주되 결국 내부적으로는 실패하고만 북한의 경제건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습독재체제 완성에 성공한 모순적인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책의 논리들로 보면 중국과 소련 어느 한편에 완전히 속할 수 없었기에 자기들만의 이념이 필요했고, 또 경제적으로는 외부지원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출 필요도 있었기에 자립을 강조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었고 그를 통해 내부적으로 지도자의 리더십은 계속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수보고서 쓰는 데는 별 도움은 안 될 내용이었고 오히려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에 껴 있는 형국인 우리나라의 외교관들이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쟁을 이용해 얻어낼 것이 많을 것이고 특히 빈약했던 북한보다는 우리는 그런 외교적 지렛대로 이용할 자원도 풍부하다. 하지만 뭐 요새 KFX문제라든지 일본 방위성에게 망신당한 일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Tyranny of the weak'는 고사하고 약한자의 약체정치가 계속 이어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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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13:20 2015/12/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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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어진 국립묘지

Diary 2015/01/04 17:45 주인장
시사매거진 2580부서에 있을때 만들어 놓고도 근 한 달을 못나가다 겨우 나간 아이템이 있었다. 군내 자살자들이 법원에 의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고도 군의 반대로 국립묘지에는 묻히지 못하는 문제를 다룬 것이었다. 제목하야 '머나먼 국립묘지' 자신의 아들들은 자살이 아니라 구타와 정신적 가혹행위로 타살된 것이라며 주장하다가도 "그래 자살이어도 좋으니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만 보고 싶다"는 어머니들의 울음을 계속 들어야하는 취재과정이었다. 그나마 군측은 자살한 사병들을 사실상 '정신력 약해빠진 낙오자'로 취급하고 있었고 신성한 국립묘지에 그런 낙오자들을 들일 수 없다는 잣대를 들이댔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국방부는 인터뷰는 거부했고... 그러다 겨우 국무회의장앞에서 기다리다 국방부 장관을 붙잡고 질문을 했는데... 처음에는 카메라기자가 들어오지 못해 나혼자 질문하자 당시 장관은 '뭐...자살자?...' 이러며 뭐 그런 사람들 문제를 물어봐하는 식으로 나를 깔아보며 뭉개려 했다. 암튼 군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으로 다른 동료를 쏜 범죄자만 아니면 다 군복무가 원인된 것이니 100퍼센트 알링턴국립묘지로 모신다는 미국 보훈처의 인터뷰에다가...이전 군에서 의문사한 병사 가족의 투쟁이후 군대내 자살은 역시 당연히 공상처리한다는 대만의 사례 등을 엮어서 제작해 방송은 나갔다. - 시청률 안 나오는 우울한 얘기라고 거의 반으로 편집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법원이 그들을 공무상 사망자로 인정해주기는 했다. 그래서 겨우 그거 하나 믿고 군 자살자의 부모들은 국방부앞에서 몇달이고 계속 시위도 벌이고 했는데... 이제는 그 부모님들이 하나 믿고 있던 '법'마저도 등을 돌렸구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1/02/0200000000AKR20150102164600004.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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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4 17:45 2015/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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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모습

Diary 2014/05/29 22:31 주인장
며칠전 찍은 사진을 폴더에 담으려하다 10년전 사진첩을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도 있는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조금(?) 반갑기도 하더군요. 꼬맹이가 태어나기 불과 며칠전 어린이날 헬기취재를 위해 나서던 모습입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옷은 구식이고 가르마는 8대2...그렇지만 역시 젊군요. 지금은 저런 매끈한 피부와 나름 순진해 보이는 저런 미소를 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오늘을 생각했을까요? 여러모로 나나 둘러싼 환경, 세상 모두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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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9 22:31 2014/05/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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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해설서 개정지침을 보도하는 NHK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전례없이 매섭다. 특히나 "독도는 일본고유영토이나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그야말로 격앙. 이런 리포팅 억양을 나로서는 정말 첨들어보는 수준의 것이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면 방송도 오른쪽이라고 해야한다는 말을 한 NHK회장의 언사와 함께 일본 공영방송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런데 더구나 이 보도가 새 교과서의 개정방향에 대한 보도라는 게 더 의미심장하다.

공영방송과 역사교과서 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의 "마주보기" 혹은 ''찰떡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순간이랄까? ...

이래서야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싶은데도 양국의 방송기자들은 서로 최선을 다해 상대방국가의 방송보도와 교과서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싶지만 생각해보면 두나라 방송기자들 모두 불쌍한 사람들인 것이다.

http://www3.nhk.or.jp/news/html/20140128/t10014823251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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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15:00 2014/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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