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11/30 주인장 "이렇게 기사 쓰면 안 된다"의 전형
  2. 2017/11/13 주인장 힘든 출발
  3. 2017/11/03 주인장 트럼프발 세금인하와 규제완화의 악순환?

며칠 전 있었던 건설노동자들의 마포대교 점거 시위에 대한 기사들 중 우리 회사 기사와 다른 언론사 기사를 비교하면 “이렇게 기사 쓰면 안 된다“의 전형을 얻을 수 있습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2017/nwdesk/article/4467643_21408.html?menuid=nwdesk

VS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05794&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16&aid=0001321646

모든 시위는 원래 누군가에게 불편을 줍니다. 그런 불편의 발생이란 면에서 보면 어떤 시위도 용납해선 안 됩니다. 시위자들의 주장의 옳음이나 다른 표현수단이 없은 그들의 절박함에 대한 판단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1차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는데 찬성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만 놀랍게도 공영방송사에서 이렇게 ‘맹목적 불편 방지‘라는 희한한 시각의 기사가 나옵니다.

물론 아직도 전임사장이 뽑은 대체인력과 기존 간부들이 남아있는 과도기라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는 그 자체로 극우정권과 결탁했던 정치기자들의 폐해 그리고 그에 맞서 벌어졌던 파업의 정당성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제가 보기엔 이번 MBC의 기사는 노동자단체를 적대시하는 의도성 이전에 ‘게으름‘이 더 먼저 느껴집니다. 기사내용을 찬찬히 보면 교통불편에 대한 통신사의 기사와 경찰 보도자료 외에 다른 소스는 안 보입니다. 설사 성향이 보수적인 기자거나 데스크라도 시위의 배경이나 전후관계에 대한 설명을 안 넣을 수 없을텐데 그런 ‘불순물’ 하나 없는 교통기사가 돼버린 것은 의도보다 의욕의 문제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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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8:56 2017/11/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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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출발

Diary 2017/11/13 23:40 주인장

오늘 SBS가 톱블럭을 전병헌 수석 수사로 채웠다. 검찰이 소환 뒤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단독기사에 이어서 수사상황과 청와대 분위기 등 5꼭지였다. 전정권이든 현정권이든 권력형 비리보도는 언론의 중요한 책무고 기자들이 가장 보람 느끼는 보도영역이란 점에서 보도의도를 문제시해선 안된다. 오히려 보도하고 싶은 의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병헌 건에 대해선 SBS가 아니라 MBC가 아니 오늘 날아가신 김장겸 사장이 아마 가장 이 보도로 뉴스를 채우고 싶었을 것이다. 현정권의 탄압에 맞선다는 그분 입장에선 현정권인사의 비리의혹이 얼마나 반가운 뉴스겠나? 그런데 우리 회사 MBC는 오늘도 한 꼭지 그나마 아침에 다 나온 연합기사와 전병헌 의원 입장의 요약이다. 네이버의 연합기사를 오전에 봤으면 안 봐도 되는 리포트다. 이런 하나마나한 리포트를 오늘만 한 게 아니고 이 사건 터진 뒤부터 계속 이랬다.

기자들이 파업에 들어가 취재할 사람이 없어서 아닌가 하겠지만 법조팀은 전원 파업이후 뽑은 경력기자들로 바뀐 지 벌써 몇 년 째라 파업참가자는 없어 전력에 누수도 없다. 결국 보도는 정말 하고 싶지만 취재가 잘 안돼서가 이유라 하겠다. MBCDNA를 바꾼다며 기존의 기자들 내쫓고 정치적 성향을 주로 보고 뽑은 경력기자들로 보도국을 대부분 채우고 특히 법조와 정치는 거의 99퍼센트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린 결과다.

 웃지 못 할 일들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벌어졌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워낙에 큰 뉴스라 초기엔 우리도 메인뉴스에서 꽤 많은 분량으로 다뤘다. 그러나 유독 일요일 뉴스데스크에서만은 분량이 줄었다. 신문이 안 나오는 날이라 참고할 기사가 별로 없어서라 하겠다. 국정농단 특취팀을 없애고 난데없이 엘시티 특취팀을 만들었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인사들의 비리가 많을 거라 생각하고 엘시티 특취팀을 가동시켰겠지만 그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주말이었을 것이다, 팀은 꾸려졌는데 기사가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 인지 엘시티 특취팀의 기사를 오늘은 메인뉴스에 넣는다고 윗사람들이 말했다. 그런데 오후에 특취팀에서 올라온 그 기사는 보통 기사의 2배 분량으로 길었는데...놀랍게도 그냥 이제까지 나온 엘시티 기사 줄거리 요약이었다. 기겁한 나는 편집부의 선배에게 이건 도저히 기사가 아니라고 낼 수 없다고 말했는데 결국 그 기사는 메인뉴스에 나가지 못하고 줄여서 그 다음날 아침뉴스에 나갔다.

 MBC를 장악하고 싶은데 그냥은 장악하기 힘들어서 결국 망가뜨려서 장악한 사람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분이 결국 오늘 나갔다. 사실 그 분은 나가면 오히려 속 편하실 것이다. 하지만 망가진 회사를 되살리는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게다가 되돌리기도 쉽지 않은 많은 일들을 되돌리고 풀어야 한다. 참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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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23:40 2017/11/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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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드디어 세금개혁안을 내놨다. 전반적으로는 세금인하다, 기업의 법인세는 35퍼센트에서 20퍼센트로 낮추고 부동산세도 없애 주고 중산층의 경우 세금 공제 혜택을 늘려준다는 것. 그러나 중산층의 경우 공제혜택이 느는 것도 있는 반면 지역에 따라 줄어드는 공제도 있어 일괄 감면이라기 어렵고 불분명하다. 반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면은 확실한 것인데…

아무튼 이러면 확실히 다른 나라 기업들이나 부자들이 세금 낮은 미국을 향해 더 투자하게 되니 미국으로선 세금도 줄이고 투자도 해외에서 충당돼 단기적으론 경제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로 보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미국의 세금인하 때문에 미국 외 국가들도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대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잇달아 추진해야하는, 규제완화와 세금인하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라고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진단한다. 왜 ‘악’순환인가 하면 미국이야 해외에서 들어온 돈으로 세금인하분을 메울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돈을 충분히 끌어 오기 힘든 다른 나라들은 결국 기업세금 깎은 대신 중산층이나 노동자의 월급에 매기는 세금을 올려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금인하를 칭송하면서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는 신문들의 논조를 편하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구나 이런 논조는 대기업이나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낙수효과를 가정한 것이지만 낙수효과는 실제로 수치로 실증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반면 세금을 올리는 대신 그 인상액만큼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경제규모는 세금인상액의 2,3배쯤 성장하는 재정승수효과는 실증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만약 소득 불평등도 해결하며 경제성장을 이루려했다면 부자증세와 재정지출 확대로 가면 되겠지만 이건 유권자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표얻기도 어렵고 결정적으로 부자들(트럼프 포함)이 싫어한다. 대신 세금인하하고 외국 돈 끌어오는 건 미국대중들도 좋아하니 참 쉬운 방법이다.

부시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이후 4,5년 뒤에 세계 금융위기가 온 것처럼 몇 년 뒤에 또 난리 안 날지 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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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7:44 2017/1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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