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BS와 MBC메인뉴스의 톱블럭은 한 사람이 큐시트 짠 것처럼 똑같았다. 전직대통령이라지만 일개 피고인이 국가의 사법권력을 부정한게 과연 황당함이전에 얼마나 주목해야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강한데 말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국가적으로 공유되는 가치같이 공영방송이 가장 우선할 부분을 다 버리고 주관적인 정치적 논쟁의 영역을 우선시 하는 참 기이한 프로퍼갠더 생산자들의 연대다.
근데 참 가볍게 볼 건 아니다. 정말 '적폐연대'가 굳건히 가동하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몇 달 전에도 전 정부에서 퍽이나 높은 자리에 있던 양반이 "너네 회사 사장 절대로 그냥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줬는데 그 자리에서의 느낌은 그양반들이 어딘가에 모여서 "물러나지 않겠습니다."라는 결의대회라도 했다는 듯한 말투였다. 근데 정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굳건한 사람들에게 절차 다 지키며 천천히 압박해 물러나게 한다는 현정부의 방식이 옳은건지 아니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천천히 절차 지키며 물러날때까지 긴 시간 기다려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족)근데 톱리포트만 놓고 보면 KBS의 톱기사의 문장들이 더 박대통령의 입장을 구구절절히 대변하는 듯하다. 그 흔한 '주장했습니다'라는 서술어도 없고 기사속 화자와 시청자의 거리를 좁히는 '말했다'라든가 심지어 객관성을 강하게 부여하는 '규정했습니다'란 서술어까지 등장한다. KBS는 파업보다 안에서 싸우는게 더 나았던 건가? 아니면 오히려 파업덕분에 오히려 안에서 전선이 명확해진 건가? 역시 잘 모르겠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55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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