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의 아행행

분류없음 2012/03/28 23:44 주인장
  아시겠지만 오늘 우리 회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습니다. 여당추천 이사들 전원이 반대해서였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부결직후 여당추천 이사들이 선거방송과 관련지어 한 말입니다.
  노조가 파업중이지만 선거방송엔 참여하도록 하겠고 그동안 준비가 집중된 선거참여방송과 출구조사 공표를 위해 4월 11일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하도록 하자고 한 것에 대해 회사는 6시 투표종료이후부터만 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여당이사들의 견해를 묻자 한 이사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4시부터 하면 젊은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게 되니 회사안대로 6시부터 해야 한다'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투표참여를 독려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공영방송 이사의 말에서 나온 참 '아행행'한 발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선거법위반 아닌지...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일은 20년차 선배기자 한 분이 노조간부도 아닌데도 다음주 인사위원회에 노조간부들과 함께 징계대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이유는 바로 트윗에 정치적인 글을 많이 올렸다는 겁니다. 정치활동을 했다는 것이죠.
  트윗에 글 쓴게 회사를 대표해서 리포트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트윗을 사실상 검열하겠다는 말인데. 현재 트윗을 검열하는 나라는 전세게에서 북한과 시리아 정도입니다.
  참 초현실주의적인 오늘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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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23:44 2012/03/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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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제 노조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요새 MBC 5층 보도국에서 리포트 잘한다고 파업미참가 부장들의 칭찬을 듣고 있다는 '전문기자'들의 정체(?)를 밝히는 내용이죠. 길지만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북한전문기자의
FTA 편파보도?

 

지난 14일 뉴스데스크 톱을 장식한 한미 FTA 발효기사는 FTA 찬사 일변의 편파보도로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날 아침, 이미 이 기사를 리포트 한 기자는 회사 홍보자료인 <주간 MBC>에 북한전문기자로 소개돼 있던 상태였다. 북한전문기자의 FTA 편파 보도. 대체 어찌된 일일까?

 

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지난달 13일 북한, 보건복지, 환경, 노동 등 분야별 전문기자를 계약직으로 선발한다고 공고했고 한 달 만에 모든 채용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뉴스데스크에 투입했다. 그리고 314일 발행된 <주간 MBC>에는 본사는 심층보도를 위한 전문기자제도 도입으로 최근 전문기자 채용을 실시해 환경, 북한전문기자를 비롯해 4명의 기자를 선발했다는 홍보까지 했다. 하지만 홍보 당일 벌어진 뉴스 편파성 논란으로 전문 기자제 도입은 허울 좋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공정방송을 살리겠다고 현장을 떠난 기자들의 빈자리를 급하게 메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반나절 만에 명백해진 것이다.

 

북한 발 악재 증권 시황에 반영하면 북한전문기자?

 

무엇보다 이들 전문기자들이 전 직장에서 맡고 있던 업무와 현재 그들에게 붙여진 전문직 타이틀사이의 연관성은 코미디에 가깝다. ‘북한 전문기자로 채용된 박 모 씨는 SBS CNBC에서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일해 왔다. 대체 산업소식이나 증권시황 등 경제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북한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북한 발 악재를 증권 시황에 반영했다고? 그것이 북한전문기자로 불러 줄 만한 경력이라면 굳이 공채까지 거칠 필요도 없다. 심지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아직 보도국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들 중에서도 통일부와 외교부를 수년간 출입한 사람이 있다. 대학원에서 북한개발협력학을 수료했다고? 북한학과 국제정치를 전공한 기자들은 지금도 숱하게 많다. 그럼에도 그들 누구도 북한 전문기자의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20년 이상 북한문제만을 취재해온, 그리고 북한학 학위가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북한전문가인 김현경 기자조차도 MBC 내에서는 북한전문기자로 불러주지 않는다. 몇 년 전 도입된 전문기자제도는 언제인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현재 MBC북한전문기자는 대학원에서 북한관련학을 수료한 것이 전부인 박 모 씨, 오직 한명 뿐이다. 대체 무슨 코미디인가?

서울시 시정뉴스가 환경 기사?

 

환경전문기자로 채용된 김 모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TBS교통방송에서 서울시와 자치구의 뉴스를 전하는 일을 해 왔다. 교통정보를 전했다면 차라리 자동차와 환경의 연관성을 상상해 볼 수라도 있겠다. 도대체 서울시 시정뉴스가 지구온난화나 멸종위기 종 등 환경문제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 이 쯤 되면 MBC가 구직자와 시청자를 우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해당분야 만 2년 이상의 근무 경력기자’(?), 채용공고마저 무시

결국 이들 전문기자의 채용은 애초에 사측이 채용공고에 내건 자격요건을 무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의 소송까지 부를 수 있는 불법채용이다. 사측이 제시한 채용공고문을 보자. ‘국내외 방송, 신문, 통신 등에서 해당분야 만 2년 이상 근무 경력 기자가 거의 유일한 지원 자격이다. 그러나 앞서 본 것처럼 선발된 두 사람의 이력이 해당분야에 전혀 해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들의 전 직장도 그동안 MBC가 경력기자 채용에서 고려해왔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북한전문기자의 전 직장인 SBS CNBC는 방송법상 경제정보채널로 YTN이나 뉴스Y 같은 보도전문채널이 아니다. 이해의 폭을 아무리 넓혀 봐도, 이미 지적했듯 박 씨는 경제전문이 아니라 북한전문기자로 채용됐다.

환경전문기자김 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김 씨의 전 직장인 TBS 교통방송은 서울시 교통방송본부장이 조직의 장인 서울시의 산하 기관이다. TBS 직원들은 계약직 공무원들로 기자협회에 가입할 수도 없는 신분이다. 서울시의 공무원 경력이 어떻게 해당 언론분야의 기자경력이 될 수 있나?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스스로 내건 채용공고마저 무시해 버린 것이다.

 

편파보도의 선봉 경력 없는 경력기자

 

결국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전문기자를 급히 뽑은 이유는 <주간 MBC>의 홍보처럼 심층보도를 위한 전문기자제도 도입이 아니라 편파보도의 선봉으로 세우려고 일부러 경력 없는 경력기자를 선발한 꼼수였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뜨거운 것은 보도하면 안 된다는 신()보도지침을 남발하며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한때는 기자였던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은 이제 기자라는 직종의 최소한의 자격요건마저 무너뜨리며 자신의 나팔수로 일하기를 강요하고 있다. 김재철사장이 앞으로 MBC에 공채는 없다, 모두 계약직이란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임이 첫 채용부터 만천하에 드러났다. MBC 기자는 물론, 기자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자긍심마저 무너졌다. 무엇보다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전문기자가 출연해 편파보도를 하는 MBC 뉴스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생존권을 담보로 앵무새 기자를 키우려는 의도가 분명해진 계약직 전문 기자 채용은 즉각 철회되어야한다.

 

*참고 : 회사 측의 채용공고

http://recruit.imbc.com/company/recruit/notice/view.aspx?Uid=127&no=50&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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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22:49 2012/03/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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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언론고시생들에겐 귀가 번쩍 뜨일(?)소식입니다. MBC에서 공채선발이 없어진답니다. 오늘 임원회의에서 김재철 사장께서 내놓으신 새로운 결정입니다. 기자들의 90퍼센트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앞으론 채용홈피에 경력기자들이 자신의 취재실적을 기재하도록 한 뒤 그 가운데서 수시로 선발하되 모두  프리랜서로만 채용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해품달 등 제작중이던 피디들의 파업 참여에 대한 대응책으론 모든 드라마와 예능을 외주로 돌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러면 사내에 드라마와 예능PD는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결국 "앞으론 MBC의 공채를 없애겠다"고 결론을 내셨다고 합니다.  
  이미 앵커를 프리랜서로 선발하겠다는 것과 함께 정직원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앞으로 MBC를 지원하는 분들은 우선 다른 회사에서 열심히 실적을 쌓은 뒤 프리랜서신분으로 들어오셔야 될 것 같네요. 정말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바로 오늘 임원회의에서 나온 얘기 그대로이고 이미 기사로도 떴습니다.
  자신의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기자나 피디, 아나운서 전문직의 전통은 희생시키겠다는 말씀인데 이미 계약직 기자들이 선발되고 있으니 올해는 정말 이대로 갈 것 같네요. KBS측에서도 이번 MBC의 대응을 유심히 지키보고 있다고 하니 올해 언론사 지망생들은 고용다운 고용을 받고 싶으시면 SBS나 종편을 지원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종편도 그닥 올해는 정직원을 뽑진 못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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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22:08 2012/03/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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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는 정말 역지사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노조사무실 한 구석에 앉아서 보도자료와 성명쓰는 것을 돕는게 제 일인데 정말 기자들 상대하는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변인이 바빠서 제가 오전에 전화응대도 하기로 했는데 하필...

  오늘 오전에 해품달 피디와 우리 MBC의 주요드라마인 '무신', '오늘만 같아라', '신들의 만찬'의 피디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영중인 드라마PD들은 예외적으로 파업참가를 보류하고 있었던 것인데 어처구니없는 해고사태에 그 봉인이 풀린 것이죠.
 
  해서 제가 문자메시지를 송고했지요. "해품달 피디등 4명의 PD 파업참여!" 그러자마자 시작된 기자들의 전화어택. 정말로 물한모금 마실틈 없이 전화를 받고 전화통화중에도 계속 전화는 걸려와서 전화기는 진동하고... 해품달의 위력이 크긴 크더군요.

  수십명의 기자들의 질문도 거의 비슷했지만 어떤 이는 한 질문 또하고, 어떤 이는 기초지식이 너무 없이 질문하고. 또 어떤 이는 갑자기 팩트대신 견해의 확인을 요구하고...'시청률 40%의 드라마피디가 어떻게 감히 책임감없이 현장을 떠나나?', '계약위반 아닌가' 등.
 
  대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맨날 질문하던 처지에서 질문을 받다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역지사지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경험은 2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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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14:25 2012/03/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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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몇년 뒤 이런 제목으로 MBC 기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다룬 논문이 만들어 질 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MBC의 파업에 대한 다른 나라 미디어들의 관심도 커져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관심의 초점은 '제대로 뉴스데스크'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3월 2일자에서 '재갈물려진 기자들이 분노해 김재철 사장의 퇴임을 요구했다'며 사장을 실명으로 들어가며 이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는가 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대안방송인 'Ourplanet-TV'도 시민들을 상대로 MBC의 파업에 관한 워크샵을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파업의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특히 주목한 것은 앞서 말했듯 '제대로 뉴스데스크' 등 기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압력때문에 나가지 못한 방송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인터넷에 방송을 올렸다고 설명하면서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평가를 하더군요. 명확히 의미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 저널리스트들의 눈으로 봐도 가장 상위의 매스미디어인 지상파 방송의 기자들이 전파를 버리고 인터넷에 기댄 현상이 기이하겠죠.

제도권 방송의 종사자들이 제대로 방송을 만들 수 없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1인 미디어이자 검열이 불가능한 인터넷을 택한 점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매스미디어가 언제 가장 극심한 폐해를 보이고 생명력을 잃을 수 있으며 그 단점을 인터넷이 어떻게 메워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가장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아마도 몇 년 뒤 저널리즘 교과서엔 이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한 챕터로 실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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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00:20 2012/03/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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