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4년전 이 양반을 위로하러갔지만 이 양반 왈..."젊은이들과 함께 하니 정말 즐겁다"며 음지에서 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셨죠.
뭐 얘기가 좀 빗나갔습니다만... 어쨌건 파업 2주를 마감하는 행사로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는 MBC를 안아달라는 프리허그 행사를 하러갔습니다. 사실은 지난 주 명동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한 여기자 셋을 중징계하겠다는 사측의 방침때문에 때거지로 대거 프리허그를 해서 그 동료들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죠. 결국 저까지 프리허그를 했습니다. 그래도 안아주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회사가 또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만든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역시 중징계하겠다는 거죠. 이런 수순이면 이번 파업엔 상당히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파업에 부정적이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노조가 너무 파업을 일찍 시작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2월말 회사의 주주총회 이전엔 공정방송협의회 소집을 제차 요구하고 혹 더 나가면 파업 찬반투표까지만 진행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실제파업은 총선이후에 했어야 했다는 거죠. 그랬다면 회사를 상대로 싸우기는 훨씬 수월하고 효과가 컸을텐데 그저 명분을 더 얻겠다고 중간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무모하게 막판까지 갔다는 겁니다.
어차피 노조와 파업에 비판적이었언 이들의 말이라 저로선 별로 수긍하고 싶지 않지만 아쉽게도 현실에 부합하는 면도 많습니다. 사실 지금 파업을 시작했다고 시민들의 여론이 더 호의적이 되는 것도 아닌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죠. 광우병 파동 직후에 있었던 PD수첩 관련 파업이나 제작거부때 지지하는 시민들이 회사앞에 몰려왔던 것을 돌이켜보면 지금은 참 조용하긴 합니다.


물론 반대로 이번 파업이 너무 늦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도 상당히 있었죠. 저는 그런 비판을 하는 분들이 그만큼 MBC에 애정이 컸기에 실망이 크셨던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질책의 목소리던 격려의 목소리던 메아리가 커져야할텐데 아직 이번 싸움의 '소리'는 충분히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싸움을 시작한 이들이 아직은 좀 더 분발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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