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BC기자들의 제작거부와 뒤이은 파업소식이 처음 전해졌을때 인터넷의 여론은 대부분 이랬습니다.
"너무나 늦었다!", "뉴스는 이미 편파적일대로 편파적이 된지 오래인데 왜 이제 나서냐" 는 댓글이 대부분이었죠.
내내 숨죽이다가 임기말이 되어서야 겨우 나서는 것이냐는 비판들이었습니다. 사실은 벌써 4번째 파업내지는 제작거부이고 가장 마지막 싸움이후 겨우 1년 8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다 거의 매년 노조원이 징계당하는 싸움을 하고 있는 유일한 언론사지만 어쨌든 많은 이들이 보기엔 명백한 불의앞에 너무 늦게 나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회사안에선 이 늦은 싸움에 대해 늦게 나섰다는 미안한 마음뿐일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밖에서 보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다릅니다.
제작거부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기자회장은 회사내의 다른 부문들 즉 시사교양, 드라마, 라디오, 기술, 경영, 영상미술 등등의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제작거부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면 많은 대표들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을까요? 물론 지지하고 돕겠다는 의견이 많긴했죠. 그러나...
도대체 편파보도가 있긴 뭐가 있었나? 예를 들어보라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각을 대부분은 어이없다고 보시겠지만 한번 이 분들의 생각으로 한번 이번 사안을 봐 볼까요?
첫째 편파와 왜곡이 있었다고 하지만 기자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리포트를 사장이나 보도본부장이 직접 빼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냐는 것입니다. 기자회나 노조는 대부분 기사가 이상하게 고쳐졌다느기 해야될 리포트의 제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데스크의 기사데스킹이나 편집회의의 기사선택에서 이뤄진 일로서 정상적인 제작과정안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명백한 편파나 왜곡은 없었다는 것이죠.
더러 피디수첩 같은 경우 제작중이던 아이템이 취소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것도 제작중인 것이었지 완성된 것을 뺀 것은 아니며 더우기 그건 기자부문의 일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반면 작년 같은 경우 MBC는 경쟁사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규모 흑자를 봤으니 사장은 오히려 업적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이런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제작거부에 나선 기자회가 뭔가 정치적 편파성에 빠져서 돌출행동을 하는 집단으로 보이게 됩니다.
제가 이런 상황을 설명한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싸움은 복잡하고 힘들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끝까지 싸우자, 뻔히 보이는 현실에 왜 비겁하게 눈 감지 말자"라고 다들 얘기하지만 현실은 뻔히 보이지도 않고 단 하나의 사실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시각 , 더구나 약자의 편을 택해 싸우는 것은 힘들고 지난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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