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 교사가 라디오방송과 '나꼼수' 등에 나왔던 이승만 대통령 관련 표현을 인용해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이 모 언론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문항들이었는데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답하기도 했던 것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것을 모 언론기자가 보고 문제삼는 기사를 쓴 것이죠.
그런데 이 언론사의 문제제기 기사를 우리 메인뉴스에서 그대로 받아서 뉴스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사 관행상으로는 참 이례적인 일이라고 봐야하는데 게다가 특이하게도 기자가 원래 작성한 기사와 데스크가 고쳐서 방송에 나간 기사가 참 많이도 달라졌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여러분도 한번 보시면 일선기자와 취재지시를 내린 데스크간의 견해차가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기자의 원 작성본과 데스크 출고본이 크게 변할 수 있는 기사들은 어떤 종류의 기사들인지 대강의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기자가 작성한 송고본 >
◀ANC▶
전, 현직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지문이
한 중학교 시험에 인용됐는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이 학교의 한 국사 교사가 낸 시험 문제입니다.
A는 교회 장로입니다,
A는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등
8가지 설명에 해당하는 대통령이 누군지 묻는 내용.
답은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
지문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멘트를 인용한 것.
출제 교사는 '일부 학생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답을 적었다'며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언론이 '황당한 시험'이라며 교사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인용한 지문과 트위터 내용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적절치 않다는 것.
학교 측은 교사에게 큰 부담이 되자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SYN▶ 학교 관계자
"??은 선생님이 또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나이가 든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협의해 출제했으며,
국정 교과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료 등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SYN▶ 교사
"이승만 대통령이 북진 통일론을 내세우며 반공정책을 추진했다거나,
장기 집권을 위해서 헌법 개정을 통과시키고 관권을 동원해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서 '조심하면 좋겠다'고 조언은 했지만,
'징계를 내릴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ND▶
이 기사는 아래와 같이 바뀌서 방송에 나갔습니다.
◀ANC▶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국사시험에서 전, 현직 대통령을 비꼬는
라디오 방송 내용을 그대로 예문으로 실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국사 시험 문젭니다.
교회 장로다,대표적인 친미주의자다,북한을 자극해
도발한 의혹이 있다는 등 8가지 예문이 있고,
이에 해당하는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었고,
정답은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이 문제를 낸 교사는 32살 이모씨.
해당 교사는 국정교과서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말합니다.
◀INT▶ 이 모 교사
"북진 통일론을 내세우며 반공정책을 추진했다 이런거나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 개정을 통과시키고 관권을 동원해.."
그런데 이 교사가 이 시험문제를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답을 이명박이라고 쓴 학생도 있네요"라고
게재하면서 비아냥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시험문제는 지난 2009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사평론가가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
이 때문에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방송내용을
학교 시험문제로 출제한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공방도 불거졌습니다.
◀INT▶ 양정호 교수 / 성균관대 교육학과
"아직 성숙한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교과서에 이어 시험문항 편향문제까지 가세하면서
공교육 현장에서의 역사교육 방식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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